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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知慕 妃(왕지모수비) 왕이 해모수의 왕비인 것을 알고
仍以別室 (잉이별실치) 이에 별궁에 두었다.
懷日生先蒙(회일선생몽) 해를 품고 주몽을 낳았으니
是歲歲在癸(시세세재계) 이 해가 계해년 이었다.
骨表諒最奇(골표량최기) 골상이 참으로 기이하고
啼聲亦甚偉(제성역심위) 우는 소리가 또한 심히 컸다.
初生卵如升(초생란여승) 처음에 되만한 알을 낳으니
觀者皆驚悸(관자개경계) 보는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王以爲不祥(왕이위불상) 왕이 상서롭지 못하다
比豈人之類(비기인주류) 이것이 어찌 사람의 종류인가 하고
置之馬牧中(치지마목중) 마구간 속에 두었더니
群馬皆不履(군마개불리) 여러 말들이 모두 밟지 않고
葉之深山中(엽지심산중) 깊은 산 속에 버렸더니
百獸皆擁衛(백수개옹위) 온갖 짐승이 모두 옹위하였다.
母姑擧而育(모고거이육) 어미가 우선 받아서 기르니
經月言語始(경월언어시) 한 달이 되면서 말하기 시작하였다.
自言蠅 目(자언승참목) 스스로 말하되 파리가 눈을 빨아서
臥不能安睡(와불능안수) 누워도 편안히 잘 수 없다 하였다.
母爲作弓矢(모위작궁시) 어머니가 활과 화살을 만들어 주니
其弓不虛 (기궁불허기) 그 활이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年至漸長大(년지점장대) 나이가 점점 많아지매
才能日漸備(재능일점비) 재능도 날로 갖추어졌다
扶余王太子(부여왕태자) 부여왕의 태자가
其心生妬忌(기심생투기) 그 마음에 투기가 생겼다
乃言朱蒙者(내언주몽자) 말하기를 주몽이란 자는
此必非常士(차필비상사) 반드시 범상한 사람이 아니니
若不早自圖(약불조자도) 만일 일찍 도모하지 않으면
其患誠未已(기환성미이) 후환이 끝없으리라 하였다.
王令往牧馬(왕령왕목마) 왕이 가서 말을 기르게 하니
欲以試厥志(욕이시궐지) 그 뜻을 시험하고자 함이었다.
自思天之孫(자사천지손) 스스로 생각하니 천제의 손자가
牧良可 (시목량가치) 천하게 말 기르는 것 참으로 부끄러워
心常竊導(문심상절도) 가슴을 어루만지며 항상 혼자 탄식하기를
吾生不如死(오생불여사)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다
意將往南土(의장왕남토) 마음 같아서는 장차 남쪽 땅에 가서
立國立城市(입국입성시) 나라도 세우고 성시도 세우고자 하나
爲緣慈母在(위연자모재) 사랑하는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에
離別誠未易(리별성미역) 이별이 참으로 쉽지 않구나
其母聞此言(기모문차언) 그 어머니 이 말 듣고
潛然 淸淚(잠연문청루) 흐르는 눈물 씻으며
汝幸勿爲念(여행물위념) 너는 내 생각하지 말라
我亦常痛 (아역상통비) 나도 항상 마음 아프다
士之涉長途(사지섭장도) 장사가 먼 길을 가려면
須必憑 (수필빙록이) 반드시 준마가 있어야 한다며
相將往馬閑(상장왕마한) 아들을 데리고 마구간에 가서
卽以長鞭 (즉이장편추) 곧 긴 채찍으로 말을 때리니
群馬皆突走(군마개돌주) 여러 말은 모두 달아나는데
一馬馬幸 色斐(일마성색비) 붉은 빛이 얼룩진 한 말이 있어
跳過二丈欄(도과이장란) 두 길 되는 난간을 뛰어 넘으니
始覺是駿驥(시각시준기) 이것이 준마인 줄 비로소 깨달았다
潛以針刺舌(잠이침자설) 남모르게 바늘을 혀에 꽂으니
酸痛不受飼(산통불수사) 시고 아파 먹지 못하네
不日形甚 (불일형심구) 며칠 못 되어 형상이 심히 야위어
却與駑 似(각여노태사) 나쁜 말과 다름없었다.
爾後王巡觀(이후왕순관) 그 뒤에 왕이 돌아보고
予馬此卽是(여마차즉시) 바로 이 말을 주었다.
得之始抽針(득지시추침) 얻고 나서 비로소 바늘을 뽑고
日夜屢加 (일야루가위) 밤낮으로 도로 먹였다
暗結三賢友(암결삼현우) 가만히 세 어진 벗을 맺으니
其人共多智(기인공다지) 그 사람들 모두 지혜가 많았다
南行至淹滯(남행지엄체) 남쪽으로 행하여 엄체수에 이르러
欲渡無舟艤(욕도무주의) 건너려 하여도 배가 없었다
秉策指彼蒼(병책지피창) 채찍을 잡고 저 하늘을 가리키며
慨然發長 (개연발장위) 개연히 긴 탄식을 발한다
天孫河伯甥(천손하백생) 천제의 손자 하백의 외손이
避難至於此(피난지어차) 난을 피하여 이곳에 이르렀소
哀哀孤子心(애애고자심) 불쌍한 고자의 마음을
天地其忍棄(천지기인기) 황천 후토가 차마 버리시리까
操弓打河水(조궁타하수) 활을 잡아 하수를 치니
魚鼈騈首尾(어별변수미) 고기와 자라가 머리와 꼬리를 나란히 하여
屹然成橋梯(흘연성교제) 높직이 다리를 이루어
始乃得渡矣(시내득도의) 비로소 건널 수 있었다
俄爾追兵至(야이추병지) 조금 뒤에 쫓는 군사 이르러
上橋橋旋 (상교교선비) 다리에 오르니 다리가 곧 무너졌다
雙鳩含麥飛(쌍구함맥비) 한 쌍의 비둘기 보리 물고 날아
來作神母使(래작신모사) 신모의 사자가 되어 왔다
形勝開王都(형승개왕도) 형세 좋은 땅에 왕도를 개설하니
山川鬱 (산천울죄규) 산천이 울창하고 높고 컸다
自坐 上(자좌제절상) 스스로 띠자리 위에 앉아서
略定君臣位(약정군신위) 대강 군신의 위치를 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