居士戀(거사련)
鵲兒籬際噪花枝 (작아리제조화지)
噪子床頭引網絲 (희자상두인망사)
余美歸來應未遠 (여미귀래응미원)
精神早己報人知 (정신조기보인지)
울타리 옆 꽃가지에 까치 우짖네
거미도 상머리에 줄을 치누나.
돌아오는 우리님 멀지 않을새.
심신이 미리 알아 지감하게 하네.
『이해와 감상』
고려가요로 원래 가사는 전하지 않으나 《고려사》 <악지(樂志)>에 제목과 간단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고, 또 이제현(李齊賢)의 《익재난고(益齋亂藁)》 중 <소악부(小樂府)>에 한역시(漢譯詩)가 실려 있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어떤 부역자(賦役者)의 아내가 남편을 그리워하며 지은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객지에 부역 나갔으나, 까치가 울고 거미가 상머리에서 실을 뽑으니 남편이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세종실록》에 “이 노래에 대한 거문고 타는 법은 알려져 있으나, 가사는 이미 그 당시에 잃어버리고 없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가사는 고려 말기까지는 구전되었고, 곡조는 세종 때까지 연주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