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

얼음 위에 댓닢 자리를 보아
임과 나와 얼어죽을망정
얼음 위에 댓닢 자리를 보아
임과 나와 얼어죽을망정
정을 준 오늘 밤 더디 새어라, 더디 새어라.
잊히지 않고 늘 염려스러운(근심에 싸인) 외로운 베갯머리에 어찌 잠이 오리오.
서쪽 창문을 여니
복숭아꽃(임에 대한 그리움으로 탄식하는 화자의 처지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화자는 복숭아꽃과 상황을 대조하여 인식하고 있음)이 피어나는구나
복숭아꽃이 걱정 없이 봄바람에 웃는구나, 봄바람에 웃는구나.
넋이라도 임과 한 곳에
남의 경황(흥미있는 상황)으로만 여겼더니[넋이라도 임과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넋이라도 임과 한 곳에
남의 경황으로만 여겼더니[넋이라도 임과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우기던(어기던)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누구였습니까?
오리야 오리야
어린 비오리(쇠오리와 비슷하되 좀 크고 날개는 자줏빛 많아 찬란함, 암수가 함께 놂)야
여울일랑 어디 두고
소(늪 : 임이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를 다른 여인을 상징)에 자러 오는가?
소(늪) 곧 얼면
여울(화자를 비유)도 좋습니다. 여울도 좋습니다.
남산에 자리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 각시(아름다운 여인)를 안고 누워
남산에 자리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 각시(아름다운 여인)를 안고 누워
약(사향이) 든 가슴을 맞춥시다. 맞춥시다.
알아 주소서, 임이시여, 원대평생(영원히)에 이별할 줄 모르고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