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곡(履霜曲)

비 오다가 개어 눈이 내린 날에
서린 나무 숲 좁고 굽어 도는 산길에
잠을 앗아간 내 임을 그리워하여
그렇게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습니까?
때때로 벼락맞아 무간지옥에 떨어져
바로 죽어갈 내 몸이
내 임을 두고 다른 산을 걷겠습니까?
이렇게 저렇게
이렇게 저렇게 기약이 있으오리까
아소 님하,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기약 (뿐) 입니다.
비오다가 개어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나무 숲 좁게 굽어 도는 길로, 잠 앗아간 내 님을 생각하지만, 그이야 그렇게 무서운 길(밝기 시작한 길)에 자러 오시겠는가?
(만약 임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택하면) 때때로 벼락이 쳐서 무간지옥에 떨어져 바로 죽어 갈 내 몸이, 임을 두고 다른 임과 걷겠습니까?
이렇제 저렇게 하고자 하는 기약이 있겠습니까? 그리 생각하지 마소서, 임이시여, 임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