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적가(遇賊歌) / 영재(永才)
(영재우적, 도둑 만난 노래, 도적가)

제 마음의
모습이 볼 수 없는 것인데,
일원조일(해는 서산에 멀어지고 새도 제 깃에 숨다) 달이 달아 난 것을 알고
지금은 수풀을 가고 있습니다.
다만 잘못된 것은 강호님(세력이 강하여 대적하기 힘든 사람),
머물 게 하신들 놀라겠습니까.
병기를 마다 하고
즐길 법(불법, 곧 부처의 가르침)으랑 듣고 있는데,
아아, 조만한 선업(善業)은
아직 턱도 없습니다.
재물에 눈이 어두운 중생에게 인생의 참뜻과 바른 길을 제시하여 자신을 수련하며 참되게 살아가라는 교훈이 담겨 있는 향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