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無渡河歌 / 白首狂夫의 아내 

 

公無渡河 

公竟渡河 

墮河而死 

當奈公何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임은 그예 물을 건너시네.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가신 임을 어이할꼬. 

 

배경설화 : 고조선에 곽리자고(藿里子高)라는 뱃사공이 있었는데, 어느 날 새벽에 일어나 배를 손질하고 있을 때, 머리가 새하얀 미치광이 사나이가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술병을 끼고 비틀거리면서 강물을 건너는 것이었다. 뒤쫓아 온 그의 아내가 그를 말리려 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 그 미치광이는 결국 죽고 말았다. 이를 본 그의 아내는 남편을 안타깝게 부르며 울었다. 그러다 문득 갖고 있던 공후를 타면서 자신의 심정을 노래로 지어 불렀는데, 그 소리가 아주 슬펐다. 노래를 다 부르자 아내도 물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곽리자고가 돌아와 아내 여옥에게 그 노래 소리를 들려주며 이야기를 하였더니, 여옥은 이를 슬퍼하여 공후를 타며 그 소리를 그대로 내었는데, 듣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여옥은 이 노래를 이웃에 사는 여용(麗容)에게 전하였다. 이 노래를 이름하여 '공후인(箜篌引)'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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