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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