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 /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역사에 길이 빛날 논개의 애국심을 그리고 있다. 

푸른색과 붉은색의 색채 대비가 인상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