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刺繡) / 허영자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수를 놓는다. 

 

금실 은실 청홍실 

따라서 가면 

가슴 속 아우성은 절로 갈앉고 

 

처음 보는 수풀 

정갈한 자갈돌의 

강변에 이른다. 

 

남향 햇볕 속에 

수를 놓고 앉으면 

 

세사 번뇌(世事燔惱) 

무궁한 사랑의 슬픔을 

참아 내올 듯 

 

머언  

극락정토 가는 길도 

보일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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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를 통한 번뇌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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