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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얼마 전 종영된 '온에어' 폐인이었다. 송윤아와 김하늘을 넋놓고 보고 있노라면 한 시간이 일분처럼 갔다. 키작고 주름 많은 것만 빼면 이범수도 너무 좋았고(물론 '각하용하'는 완전 느끼, 내가 여신처럼 떠받드는 송윤아와 절대 맺어지지 않기를 끝까지 응원했다). 주연 배우들의 열연도 좋았지만, 방송을 16회까지 보게 만든 건 방송국 드라마 만들기의 생생함 때문이었고, 순간순간이 주는 재미 때문이었다. 그리고 책은 절대 드라마만큼의 재미는 줄 수 없겠구나, 낙담하기도 했다.
그런데 '스타일'을 보면서 소설도 드라마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다. 물론 '대중적인 재미'를 얘기하는 것이다. 시청자이기 전에 애독자로서 나는 꿈꾸고 싶다. 한 시간동안 눈을 떼지 않고 TV를 보는 것처럼, 그 많은 사람들이 눈을 떼지 않고 소설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 꿈꾸면 안 될까?
욕을 먹는 건 '세계문학상'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문학적'이라고 할 만한 코드가 약하다는 것은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문학이라는 점에서 나는 100점 만점에 100점 준다.
솔직해지자. 이 책, 진짜 재밌다. 문장도 된다(좋다는 말은 안하겠다. 하지만 '진시황 프로젝트'처럼 엉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 읽는 동안 참 많이도 나를 웃겼다. 개인적인 바램이겠지만, 100점 만점 받은 재미로 책 안 읽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내 오른손은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을 응원하겠지만, 왼손으로는 '스타일'을 응원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