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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어떤 행위를 하거나, 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내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든 나아간다. 프루스트의 말처럼 그 길은 내가 가지 않은 길이 될 것이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길들은 계속 내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 단순한 사실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조금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고, 오해와 갈등으로 헤어지고, 그리고, 그것으로 끝나버린 이야기.
두 사람의 사소한 심리와, 자질구레한 일상과, 살아온 이력과, 그 밖의 불필요한 이야기들이 작품을 모두 채운 듯 했지만, 마지막 두 페이지에서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감정으로 모여들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잊은 채로 평생을 살다가도, 중요한 것은 어째서 삶의 끝에서 다시 그리워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