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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 라이프 (보급판 문고본)
앨리스 카이퍼즈 지음, 신현림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포스트잇으로만 대화를 한다? 음... 물론 포스트잇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것이 더 일상적이며 현실적인 대화의 창구이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의 가족들에게는.
그래서 문제였다. 너무 일상적으로 자질구레했기 때문에, 그리고 한 페이지에 고작 두 세마디가 전부이기도 하기 때문에. '도대체 내가 뭘 읽고 있는거야?'라는 반문이 들 때가 많았다. 하지만 참고 읽었다. 다행히 너무너무 짧은 분량을 자랑하는 책이었으니까!
그리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포스트잇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이기에, 그런 단절감을 지니고 살았었기에, 그리고 그만큼 일상적인 표현들밖에 남지 않았기에, 혼자 남겨진 아이의 쓸쓸함이 순간 몇 십배, 몇 백배로 다가왔다. 고작 작은 포스트잇 한 장일 뿐이었는데.
독특한 시도의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감동의 여운이 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