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머니 저는 해냈어요
김규환 지음 / 김영사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목숨을 걸 각오로 임하라'
이 책의 저자 김규환 명장이 가장 많이 한 말입니다. 어린 동생을 부여잡으며 자살을 실패하고 질긴 목숨을 이어간 어렸을 때부터, 그에겐 늘 흉터처럼 남아있는 말이기도 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어놓으라면 정말 책 한 권 분량이 나올만한 많은 일들을 해낸 사나이, 그러나 단 한 마디로도 요약되어지는 사나이. 그래서 '명장'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명장'이라는 말은 대개 '그 분야의 달인'에 붙여주는 칭호니까요. 저자 김규환은 '목숨을 걸 각오로 삶을 대한 분야'의 명장입니다.
또 하나 이 책에 숨어 있는 감동코드는 '우리 아버지 세대의 영웅'입니다. 보릿고개를 경험하고, 학비가 없어서 무식할 수밖에 없었던, 온갖 차별과 편견이 난무했던, 피폐한 이데올로기를 가진 나라의 소시민이었던, 바로 나의 아버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정말 '목숨을 걸 각오로' 살지 않으면 살아내기조차 버거웠던 분들, 그들에게 바치는 성공의 엔솔러지입니다.
무식할 정도의 부지런함, 회사를 종교처럼 떠받드는 믿음, 거기에 학습법을 교묘하게 연결시켜 수험생들에게도 팔려고 하는 출판사의 상술, 그 모든 것들을 상쇄해버리는 명장 김규환의 촌티나는 얼굴-나의 아버지의 얼굴-. 그게 이 책을 욕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의 아버지에게 드리고 싶은 첫 책, 그러나 그 뜨거운 열정 때문에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분에겐 차마 권할 수 없는 책. 그래서 이 책은 제가 두고두고 읽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