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짐 콜린스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기업 운용에 관한 한, 이 책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 맥킨지 출신의 저자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분석적인 논리로 독자들의 의문을 뿌리부터 잘라낸다. 스탠포드대학교 소속의 21명의 연구원들이 15,000시간동안 작업한 방대한 분량의 자료조사, 인터뷰, 논의와 회의의 결과물로 이 책은 구성되어져 있다. 정확한 기준과 기준에 부합되는 11개의 회사(단, 미국 기업에 국한해서)를 선별했고, 선별된 회사의 공통점을 찾아내어 도약/지속/순환점을 기록했다.

이 책의 두 가지 장점 중 첫 번째는, 경영에 바로 도입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다. 그러나 아래에서 리뷰어들이 이야기한 것과는 다르게 거개가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창문과 거울 이론, 붉은 깃발 법칙, 스톡데일 패러독스, 버스 이론, 고슴도치 이론 등과 같은 것들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도출해 낸 전혀 새로운 경영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경영자'의 입장-나는 그 직책은 아니지만, 늘 경영자의 입장에서 회사를 생각한다-에서 보면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타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었다. 설사 이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 들, 나는 알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책이 지닌 장점을 단 1%도 폄하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경영서를 조금만 접해본 사람도 경영에 대한 개론적인 내용들이 엇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여러 책들이 가르쳐주는 모든 것을 다 적용하고 또한 거기에 시간을 소비할 수는 없다. 문제는 '선택과 집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조직 경영에 있어 무엇을 '선택'하며 선택한 것을 구체적인 어떤 방법으로 '집중'할 수 있는지 가르쳐 준다. 그것만으로 훌륭하지 않은가!

이 책은 두 번째 장점은 경영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 정신, 나아가 조직 생활의 근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뭔가 큰 것을 만들어 가는 조직의 일원이 되고자 당신이 찾고 있는 일이 당신의 인생에 갑자기 뚝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서든 그 일을 찾아라. 만일 회사에서 찾을 수 없다면, 어쩌면 당신의 교회를 크게 만드는 일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도 아니라면 비영리 기구나 지역사회 단체, 아니면 당신이 가르치는 학급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뭔가를 얻으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단지 그럴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최대한 키우고 싶어질 만큼 정말 관심이 가는 일을 찾아서 하라.

( ......) 결국 의미 있는 삶을 살지 못하는 한, 크고 위대한 삶을 살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 다음에야 당신은 세상에 기여하는 탁월한 뭔가를 만들어 가는 데 일조했다는 인식에서 나오는 소중한 평정심을 얻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깊은 만족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당신이 이 지구상에서의 짧은 시간을 잘 보냈고, 그 시간들이 쓸모 있었다는 깨달음 말이다. -p327(마지막 페이지)

 가정에서든, 지역사회에서든 또는 인생의 어떤 한 부분에서든 항상 마음의 올바른 길을 따라가는 것이 스스로에게 가장 큰 충족을 선사하는 일이라는 것을, 단 한 권의 책에서 나는 가슴에 새겼다. 어느 리뷰어처럼, 경제경영서를 읽고 온 몸에 소름이 돋은 경험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경제경영보다는 자기계발쪽에 가까우니 엄밀하게는 첫 번째이다-. 이 책은 그러나 경영에 관심을 두지 않은 일반인이 읽을 경우, 상당 부분 지루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활동에 매진하고 싶은 워커홀릭-이 책의 내용을 적용시켜 얘기하자면, 일로부터 개인의 만족과 성취감을 느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