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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니미츠 : 별들을 이끈 최고의 리더
브레이턴 해리스 / 플래닛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체스터 W. 니미츠는 태평양전쟁 당시 태평양함대 사령관겸 태평양지역 사령관으로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맥아더와 불같은 ‘황소’ 윌리엄 핼시, 깐깐하고 도도한 킹(미국함대사령관), ‘울부짖는 미치광이’ 홀랜드 스미스처럼 육군과 해군의 개성 강한 인물들을 조율하며 조용하지만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 해군 제독이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할 때 가장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은 ‘맥아더에 가려져 있던 장군들의 장군, 니미츠’라는 홍보문구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맥아더 장군이 다 인줄 알았던 순진한내게 이 문구는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했으니까.
세계사에 그리 박식하지 못한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역사와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고 마침내는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임명되어 그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해 낸 니미츠. 그의 일생이 미국의 역사 속에, 나아가 이 세계의 역사 속에서 한 획, 한 획을 그으며 나아온 길을 담은 이 책은 한 사람의 평전을 넘어 이 세계의 역사라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북 전쟁 후 내부와 북미대륙의 개척에 몰두하던 미국이 본격적인 제국주의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배경(미국-스페인전쟁)이나, 세계 제1차 대전이나, 2차대전등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결과, 세계 여러 나라가 어떠한 방식으로 해상을 통해 그들의 세력을 확장시키려 했는지, 대공황이 극에 달한 시점에 미국에서 국가주도의 공공사업을 확립하고 최저임금설정과 노동시간 제한, 아동노동 금지와 같은 노동조건 개선, 노동조합의 단체 교섭권 보장 등을 통하여 경제를 회생시키고자 했던 일련의 정책들,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과 미국의 루즈벨트가 어떤 회합과 결의를 하였는지, 독일이 결국엔 왜 패전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본과 미국의 해양에서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일본에게 당한 진주만 공격과 미드웨이 섬의 전쟁. 히로시마에 던진 원자폭탄에 대한 이야기, 루즈벨트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트루먼이 대통령이 되고, 원자폭탄 투하명령도 그에 의해 내려진다. 전쟁이 끝난 후, 트루먼 대통령에 의해 맥아더가 연합군 최고사령관에 임명되고 공식항복문서 조인식을 하게 된다. 육군,해군,공군의 세력다툼도 이어지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 아이젠하워도 그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는데, 해군의 작전과 임무 자체를 거의 제거하려고 했다.) 이 책을 통해서 보면 미국의 육군과 공군은 끊임없이 해군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에 첫 원자폭탄을 투하했으며, 8월 9일 나가사키에 두 번째 폭탄을 투하했다. 8월 15일 마침내 ‘공습중단’의 명령으로 전쟁은 끝났다. 일본은 항복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식민지에서 해방되던 날이다.
신뢰와 관용의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니미츠의 이야기를 읽었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더 흥미롭게 읽고 얻었던 것은 위에 열거한 것들을 포함한 다양한 역사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니미츠의 가장 키 포인트는 22세의 젊은 나이에 구축함 디케이터의 함장이 되었는데, 이 구축함이 좌초됨으로써 그 당시 모두가 쓰레기취급을 했던 잠수함으로 발령이 났을 때, 그것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임하여 자신에게 큰 기회로 만들어 낸 지혜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이 세계가 어떻게 연결이 되고, 그러한 것들이 우리의 현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흐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독서가 주는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니미츠의 평전으로 쓰여 진 책에서 완전히 횡재를 한 셈이다. 따라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