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 - 1995년 뉴베리 아너 선정도서
낸시 파머 지음, 김경숙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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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트헤이븐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다.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지는 않지만 하라레에서 멀지 않은 골짜기에 자리 잡은 비밀스럽고 평화로운 옛마을이다. 이곳은 인종과 종교를 넘어서 모든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을 꿈꾸던 어느 성직자 덕분에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그분은 레스트헤이븐을 발견한 다음날, 땅이 필요한 사람과 만나는 꿈을 꾸었다는 한 백만장자와 운명적으로 맞닥트렸다. 백만장자는 그 성직자에게 레스트헤이븐 골짜기를 주기로 했다. 수년 동안 사람들은 그곳에 개인 소유가 아닌 마을 공동소유인 집을 지었다. 평화로움과 고요함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의 공짜로 그곳에서 지낼 수 있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일 것이다.
 
   

 




유명한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미국식 유모어가 곳곳에 넘치는 아프리카의 이야기? 작가가 아프리카 사람이 아니면서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일은 제3자에게 오해를 불러 올수 있다. 마치 월트디즈니가 만든 아메리카 원주민에 관한 이아기, 고대 마야인들의 이야기, 중국소녀의 이야기를 보는 것과 같은 관점이 아닐까.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일단 작가의 순수한 창작품으로 봐주는 것이 좋겠다. 꽤 실력이 좋아서 깜빡 넘어갈 뻔 했다.




아프리카의 문학이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비록 몇 년이지만 아프리카문명을 경험했고 그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을 작가로부터 그들의 문화와 영성을 간접경험 하는 일은 신비롭다. 먼 미래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고래로 내려오는 아프리칸 영적 문화에 대한 탐구심을 충분히 드러내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물론, 전체적인 구성과 짜임은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가득차있다. 아이들이 모험을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 시작되는 위기와 그것으로부터 탈출하는 과정. 아이들의 부모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3인조 탐정단에게 실종된 아이들을 찾으라고 명하면서 사건에 투입되는 이들의 모험. 두 가지의 이야기가 병행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익숙하지 않은 아프리카의 고유명사들에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꽤 두꺼운 분량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흡입력이 만만하지 않은 것을 보면 작가를 만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도 괜찮을 듯 하다.




취향이 아닌 책을 읽는 일은 꽤 괴로운 일이다. 서평마감만 아니면 꾸준히...천천히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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