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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도감 - 캠핑과 야외생활의 모든 것 ㅣ 체험 도감 시리즈 2
사토우치 아이 지음, 김창원 옮김, 마츠오카 다츠히데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어린시절 영화속의 모험을 보면 나도 꼭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만으로 끝낼 수밖에 없는 상상이었다. 부모님의 허락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엔 승인이 나지 않아 불가능했고 내가 내 스스로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그것보다 신나고 재미있는 것들에 눈이 팔렸다.
자연 속에 나를 맡기고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경험하는 일들은 안락하고 편안한 숙소에 누워 위성티비채널을 돌리며 와인을 마시는 것에 밀려 생각하기조차 귀찮은 일이 되어 버렸다.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족속들이 늘고 있다. 우리가 봐왔던 미국 드라마나 영화 속에 나오는 야영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연해주는, 그래서 마치 내가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 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는 모두 장비의 수입과 개발의 덕택이다. 불을 피워서 달아매고 그 위에 딱 맞게 얹어지는 주전자나 냄비 등은 최소한의 행동으로 효율적인 야외조리를 가능하게 하고 100만원을 넘는 텐트는 마치 껍질이 얇은 호텔을 옮긴 느낌이다. 알맞게 잘라진 장작은 승용차에 넣어도 무리가 없고 잘 말라서 화력도 좋다. 자동차의 배터리와 연결해서 조명도 켜고 전자기기들을 연결에 유흥에 이용할 수도 있다.
유행에 맞지 않는 군인들이 훈련이나 야전에 사용할 만한 지식을 담은 책은 별로 실용적이지는 못하다. <모험도감>은 꿈을 키워주는 놀이터다. 모험을 꿈꾸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캠핑과 야외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먹고, 자고, 걷고, 만들고, 위험에 대처하기로 나뉜 챕터별로 발생 가능한 상황을 예견하고 이에 대한 지침을 내려준다. 책을 주의 깊게 읽은 이들이라면 야영지식이 전무한 이들이 당황스러워 할 일들을 차분하게 이끌 수 있는 배경지식은 갖추는 셈이다.
물론 실전(?)은 많이 다를 것이다. 그야 경험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적어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것들에 대한 지식을 익힘으로서 ‘진짜 야영’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중요한 것 아닐까.
책을 읽고 나니 훌쩍 떠나 흙 위에 몸을 눕혀 별을 보며 잠이 들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