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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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시인. 그녀의 이름을 들어 본적이 있지만 정작 그를 유명하게 했던 그 시는 한 구절 뿐 읽어 본적이 없었다. 그냥 궁금해 하는 것과 호기심이 결국 그녀의 삶의 조각을 내 안에 들여 놓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겠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많이 실망스러웠다. 출판사에서 화려한 수사를 붙여서 마케팅하는데에 속았다고나 할까? 물론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아마도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독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볼만 하다. 이러한 박한 판단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일단 너무 드러낸다. 자신을 있는 힘껏 드러내야 뜨는 세상이라 속까지 훤히 내어 놓는 연예인과 작가는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밑천이 드러나 버린 작가라면 ‘다음’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최영미씨는 무척이나 독단적인 그녀의 성향을 유감없이 글속에서 녹여서 드러내며 마치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고 말하는 듯하다.


여행기도 아니고 산문이라고 하기에 과거와 근래를 오가는 시간의 뒤죽박죽 함은 따로 하더라도, 갖가지 테마를 잡문처럼 버무려 ‘흐름’이 읽히지 않는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여행기는 그냥 낙서수준이라 할 만하고 그나마 전공인 그림에 대한 평가나 화가에 대한 해석만이 이 책에서 건질만했다.


되지 않은 수준의 독자라서 이리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녀의 출세작인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읽어보고자 하는 호기심도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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