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기다려지는 숲속 걷기여행 - 행복한 산소충전 여행 52 주말이 기다려지는 여행
이천용 지음 / 터치아트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당신의 ‘로망’은 무엇인가.


회사에서 승진하거나, 상사에게 인정받거나,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지위에 오르거나 하는 것을 '로망'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상사의 감시를 벗어나 모니터의 각도를 돌려놓고, 키보드의 단축키와 마우스의 위치조정을 통해서 은밀하게 진행하는 그 무엇이 가까울지 모른다.


자아실현을 위해서 직장에서 일하는 것 보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서 책상위에 앉거나, 혹은 강변으로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타러 나가거나, 아니면 혹은 몸을 키우기 위해 헬스장으로 나갈 때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 사람들이다.


당신, 주말에 뭐해.


누가 갑자기 이렇게 묻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답할 것인가.


출판사가 내놓은 '주말이 기다려지는'시리즈는 그에 부합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획상품이다. 내가 읽은 것은 숲속 걷기여행이었고 이것은 적절히 내 기대에 부합하는 상품이었다. 하지만 완전히는 아니었다. 내가 숲에서 살고, 숲에서 근무하기 때문 일수도 있다. 저자의 숲을 소개하는 태도가 딱 나의 것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요즘 산으로, 들로, 바다로, 강으로 텐트와 화로를 기본으로 하는 캠핑족이 늘고 있다.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 국내에서도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돌모아서 장작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삼발이에 매달려 있는 화로에 까맣게 정제된(?) 숯을 태우고 그위에 작은 포트를 얹어서 김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편안하고 안정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야외용 접이의자도 그 ‘배경’엔 필수. 해먹하나 주면 나무에다 매달아 놓으면 잡지사에서 나와 사진 찍겠다고 할런지도 모른다. 왜 이리 캠핑족이 느는 걸까. 경제여파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수 백 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장비들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꼭 돈 때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자연과 가까이'


텐트 안에서 자본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 '내츄럴'한 느낌. 흙바닥에 작은 돌조차도 등에 와서 박힐 땐 몸을 비비 꼬아야 하고 정 힘들면 텐트를 들어서 돌부리를 캐내어야 편히 잠을 들 수 있다. 밤에 들리는 익숙하지 않은 소리들은 어떠한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물소리에 혹시 텐트가 물에 떠있지는 않는 건가 확인하는 사람도 있고, 바람소리, 새소리, 짐승들의 소리에 놀라기도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숲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자연의 총체이다. 국토의 67%같은 통계는 치우더라도 우리가 사는 곳 어디에나 산은 보이고, 그 산은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리에게 청량함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숲. 저자의 공무원생활을 통해서 전국에 다녀본 잘 가꾸어지거나 훌륭하게 자란 나무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을 안내한다. 전국 방방곡곡의 52곳의 숲을 다 다니려면 일 년을 꼬박 주말마다 다녀야 한다. 그러기 힘들면 몇 년 걸릴 테니 책을 끼고 드라이브 하는 일도 즐거울 일이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 막히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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