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4 - 그리스도의 승리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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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인이지만, 기독교가 국교화되는 것만큼 기독교를 변질시킨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독교가 권력과 손잡고 주류가 되는 순간부터 '조다가도 조치안타' -ㅅ- 

교리싸움으로 서로를 죽이기까지 하고, 약한 세력은 폭력적으로 역사에서 배제시키는 싸움판 어디에 '그리스도'가 있단 말인가. 증오로 가득찬 눈 속 어디에도 사랑은 없다. (지금의 중국처럼, 비주류로 억압당할 때가 가장 기독교가 빛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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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원래 이런 이야기를 쓰려 했던 게 아닌데;; 시오노 나나미의 글쓰기에 대해 언급하려고 했건만 제목을 떠올리다 보니깐;;

내용 이전에, 전부터 느끼던 거지만, 글을 좀 간략하고 명료하게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다. 왜 자꾸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고 그러냐;; 그리고 이 14권은 유난히도 느슨한 느낌이 든다. 제국의 향방을 결정한게 암브로시우스라고 하면서도 그 문제를 좀 깊이있게 파고들지 못했다. '목자' 앞에 '양'이 꼼짝 못한다든지, 세례를 받았으니깐 하는 식으로는 곤란하다.

 

다른 분도 지적했지만, 무게있는 '로마사'는 아닐지라도,

이렇게 많이 팔리는 '로마인 이야기'가 있으니 감사할 노릇이다. 안읽는 거 보담 백배낫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는 한니발 때와 율리우스 카이사르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거 같다.

리뷰가 유난히도 허접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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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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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서라면 대략 시험에는 나올 것 같지만 재미는 없는 책 정도로 생각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미국에 번역되어 소개될만하고, 그랬다는 게 자랑스러워질 정도의 책이다.

이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다니ㅡㅜ   (다 읽고 나서 바로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1"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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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미술을 좋아한다 했었어도, 지금까지 보아온 것들은 절대다수가 서양의 것이었다.

우리 그림은 박물관이나 갤러리에서 보아도 그냥저냥 스쳐갈 뿐이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진정 감탄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서양 미술사를 읽다보면 20세기 이후(추상미술 이후)가 되면 좀 재미가 없다. 손보다 머리를 더 많이 쓰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것에 참으로 감탄하였고 서양미술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도판을 보며 오주석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 "세계 최고의 호랑이 그림", "세계 최정상급 인물화"라는 표현이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다.

처음으로 감탄한 것은 김홍도의 <무동>이다. 이런 , 전혀 본 적이 없다. 선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마티스가 선으로만 그린 그림들이었는데, 김홍도의 이 선들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서양의 붓과 기법으로 이처럼 무동을 그려낼 수 있을까?

그림 하나하나를 말하자면 너무 길다. 느낀 점을 세 가지만 말해보련다.

1. 그림에서 느껴지는 .

다른 것들도 많지만,

<이재초상>을 보라. 200여년의 시간을 넘어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저 기운.

이런 어른 앞에서는 자연히 무릎꿇고 앉게 될 것 같다. 요즘 시대에 이런 분을 만나보지 못했다. 도판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가오는 그림이라니.

표지그림으로도 나온 <송하맹호도>. 저릿저릿 느껴지는 범의 "포스". 이것에 비하면 일본냄새 풀풀나는 아무개 화백의 호랑이는 고양이에 불과하다. (이 김홍도라는 사람은 어찌 이렇게 여러 종류의 그림을 다 잘 할 수 있는지 불가사의하다.)

2. 형상화의 방식 : 구상 속의 추상.

그 그림이 그냥 그 모양을 재현하기 위한 게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寫眞'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진을 좋아하지만 이 '사진'에 대한 말씀은 깊이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또한 구체물 속에 숨어 있는 깊은 뜻, 그것은 단지 상징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일월오봉병>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재 초상>의 옷깃 하나에도 추상이 춤을 춘다. 단지 '다른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으로서의 상징을 훨씬 뛰어넘는 깊은 뜻과 세계가 거기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는 극사실주의와 상징으로 가득하지만, 이렇게 특정 빛에 의한 명암을 배제하면서도 인물의 옷깃 하나하나에까지 추상이 살아 숨쉬지는 않았었다. 

정선의 <금강전도>를 보면서 음양오행을 같이 음미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달라보일 것인가. <주상관매도>같은 표현 방식은 어떤 서양회화에서도 본 적이 없다. <마상청앵도>를 보면,  진행과 멈춤, 모든 것이 잠시 정지한 듯 하면서도 거기서 울려나오는 선비의 단정하고 담백한 정신세계가 어찌 그리 잘 표현되었는지.

 

3. 지금, 우리 것은 어디에 있는가.

그의 강의를 듣다가, 문득 우리나라 지폐들를 꺼내보았다. 갑자기 그렇게 조잡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전혀 포스가 느껴지질 않는다. 그냥 이이, 이황 선생이 쪼그라진 할아버지 같다 - _-;

김아무개 화백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고, 예술에 미친 일본의 영향에 대해 무지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이렇게 훌륭한 우리 것이 지금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이어지고는 있는지 주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책 강력 추천이다. 빌려보지 말고, 돈주고 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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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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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350여개의 리뷰가 있는데 또 보탤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조금 다른 각도로 접근할 수 있을까.

(참고로 나는 Harper Torch사의 영문판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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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랍권에 반년 정도 있어보았다. 이집트엔 3주 정도 있었다.

하지만 난 이 책에서 아랍의 느낌을 거의 받을 수가 없었다. 읽으면서 작가가 어디 출신일까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 역시나 거리가 먼 쪽이었다. 오히려 나는 기독교적인 배경을 느꼈다. (대충 이국적이면서도, 사실은 익숙한 기독교 느낌이라는 점에서 '뭐야, 미국인을 염두에 둔거냐-_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쳐갔었다.)

좌라락 나열을 해보자면,

보물찾기 여행이라는 다분히 동화스러운 모티브..(아랍배경 때문인지 천일야화를 잠시 떠올렸었다..)

주인공은 스페인의 양치기, 점보는 집시 할머니(뭐냐, 그 해몽은;;), 아브라함을 회고하는 멜기세덱, 이슬람 5대의무를 인용하는 크리스털 상점 주인, 현자의 돌을 찾는 영국사람ㅡㅅㅡ, 요셉을 인용하는 사막부족장, 수천개의 우물이 있는 오아시스-_ -a, 이집트 아가씨, 피라미드, 연신 복음서를 인용하는 사막의 연금술사.. 이런 등장인물들에..

'모든 것은 하나다', '만물은 신의 현상일뿐', '우주의 영혼' 등의 고대 철학적인 이야기들,

'잃어버린 꿈을 찾아라.', '꿈은 이루어진다', '꿈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라.'는 어찌보면 동화적인 교훈이지만 한편으로는 현대 자기계발서? 같은 메시지..

바람과, 태양과 대화하는 소년... 당최 우주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게 자연과 대화한다는 식이라는 게 약간 당황스럽다..

무언의 기도라는 신비적인 영성의 단계...

사실은 원점에 있었던 거다는 식의 상투적인 '보물'위치..

나로서는 이 모든 게 이리저리 뒤얽힌 이야기였다.

 

스페인에서 건너왔으면 해안을 따라 가는 게 더 쉽지 않을까(지금도 해안도로가 있다)...같은 건 놔두고라도,

나로선, 뭐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충분히 돈도 있는데 그냥 파티마(아~ 이 흔한 이름이여)와 살기 좋은 데 가서 사는 것과 '보물'을 찾아서 파티마 데리러 가는 것이 뭔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이 소설은 보물을 찾는 것과 보물 찾으러 가는 사이에 배우는 것들 간에 강조 초점이 좀 불분명하다) 좀 더 부자가 된다? 연애결혼 문화도 아닌데 그 사이에 파티마가 아줌마되었으면 어쩔건가? 또 하나 의아한 건, 돌아가는 길에 전혀 파티마에게 들르지 않고 그냥 스페인으로 갔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짓인가. 가장 문제인 건 이미 '소년'시절에 Personal Legend를 다 이루고 나면 나머지 생애는 뭐하면서 살건가? 걍 보물로 부자로서 예쁜 마누라랑 오래오래 살았다 이건가?

일단 나는 노골적으로 교훈적인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미치 엘봄의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은 교훈적이지만 참으로 감동적이어서 다읽고 깊은 여운이 남았는데, 이 책은 .....그저 그렇다-_ -  그냥 전형적인, 그러면서도 약간 뒤죽박죽인,  옛날식 이야기이다. 좋았다는 사람도 많은데 이렇게까지 얘기해서 유감이다;;  그래도 나는 자기계발서들을 더더더욱 싫어하기 때문에, 이렇게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형태라는 건 훨씬 낫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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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네 대화 편 -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헬라스 고전 출판 기획 시리즈 3
플라톤 지음, 박종현 엮어 옮김 / 서광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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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듣는 말이다.

얼마 전에 나는 W.K.C.거드리의 "희랍철학입문"과 이 책을 추천했다. 대중적인 개론서가 요즘 많이 나오지만, 초심자가 그 중에서 좋은 책 찾기란 쉽지 않은 듯하다. (물론 있다).  개론서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많이 나열된 책을 보다보면 오히려 나가떨어지기 쉬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원전부터 읽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희랍철학 입문"을 함께 끼워넣은 이유는 그리스철학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이기 때문이다. 철학 전체를 개론하는 것(그게 가능한가?)보다는 특정 주제에 대한 개론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입문을 위한 책은, 그 내용이 훌륭하면서 동시에 철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의 말과 삶이 모두 철학이었던 소크라테스를 읽는 건 그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선택이다. 하물며 그의 최후와 관련된 이 저작들은 철학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렬한 도전을 던져준다. 70세가 넘은 소크라테스로부터 뭐가 얻어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 아닌가. 더불어, 대화편이라는 형식은 논문식으로 써내려간 글보다 접근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대화라는 매체를 채용한 이유는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최후와 관련되어 있는 4부작을 원어로부터 번역해 놓은 것이다. 현재 국내에 이보다 나은 번역본이 없는 것으로 안다. 특히나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학교 과제로 잘 나오는 까닭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번역본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일단 비전공자가 영어에서 중역한 책을 사는 건 낭비이다. 이렇게 전문가의 원전번역본이 나온 이상.

때때로 각주가 본문보다 많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번역자의 (때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친절한 해설에 감사하지만, 본인의 필요에 따라 해제와 각주를 제껴놓고 본문만 집중해서 읽는 것도 좋다. 다만, 나중에라도 주요 용어에 대한 해설만큼은 참고하는 게 좋다. 혹시라도 숙제를 위해 해제"만" 읽고 요약한다면, 그건 풍성한 과일 바구니를 옆에 두고 종합비타민 한 알 먹고 마는 격이다. 자신의 이빨로 씹어 먹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보다도 해제가 '재미'있었던 적이 있던가.

책 내용을 요약할  생각은 없다. 케케묵은 소리인지 몰라도, 역시 고전은 읽을 때마다 다르다. 대학 처음 들어갔을 때 읽었던 소크라테스는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부리는 사람으로 느껴져 실망스러웠었다. 물론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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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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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가 잘 팔린 이유...와 이 책이 잘 팔리는 이유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한 번 생각해 보시길..(본문에서도 랭던 생긴 게 해리슨 포드 비슷하다는 언급-미술관 들어가는 장면에서-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잘 기억이...)

=====소재상 새로운 것은 ....없다.

   다~ 기존에 있던 것들을 조합한 것이다. 성배니 막달라 마리아니 예수의 후손이니 성당기사단이니.. 등등  각종 배경들과 설정들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헐리우드적이다. 새로울 것도 없다. 작가는 이것들을 흥미진진하게 엮은 것이다. 헐리우스식 액션- 도심지에서의 추격장면, 비행기 타고 날아가기, 비밀 풀기...    

=====이게 다는 아니다. 단순히 기존 소재들을 헐리우드적으로 비빔밥해놓은 것만으로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흥행에 성공하려면 관심을 끌 수 있는 것들을 잘 선택해 마케팅에 성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만 지적하자면, 지금 사회에서 기독교가 어떤 의미를, 위상을 가지고 있는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가 문제가 된다고 하겠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대립구조는   "기독교를 뒤집는다<->(보수)기독교를 옹호한다"이다.  소설은 진실이 전자의 편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자세히  분석하자면 상당히 길어질 문제이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람들이 기독교를 뒤집기를 바라고 있다, 혹은 새로운 기독교, 현대에 맞는 기독교를 원하고 있다-라는 이 시대의 입장과 요구와 맞물려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소설이 말하는 바가 현실에서 얼마나 사실인가가 아니다.

소설이란 게 현실과 상상 사이에 서 있는 만큼, 이 소설에 대해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 요구하는 것도 그 사이에 있는 무엇이다. 읽는 사람도 이게 '소설'이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럴듯하게 엮은-이것도 소설의 특징아닌가?-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호~ 혹시 정말?'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또 여기에 들러붙는 상품이 가능해지는 거다. "다빈치 코드-정말인가?"하는 식의 상품말이다. 실제로 그런 식의 방송물, 서적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 것을 다시 구입하는 건 디씨인사이드식으로 말해서 "낚이는" 거다.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상품들은 전혀 진실을 제공하지 못한다. 그 영상물의 경우 상당부분 저자와 견해를 일치하는-약간 미심쩍은 사람들이 상당히 비중있게 나오더군. 물론 기초적인, 다시 말해 역사학 분야의 책들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는 전달하고 있지만. ...책의 경우 저자의 약력을 보라. 그 사람이 거기에 전문가인지. (혹시 모르겠다. 히스토리 체널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데서 만든다면 달리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거기에 하나 덧붙여서, 뭔가 기존의 거대한 무엇을 뒤집는 장면을 보는 것은 쾌감을 준다. 그것이 무엇이든.  거대한 체제, 제국이 무너지는 설정의 작품들은 수도 없이 많다. 장르를 초월해서.. 하물며 상상의 마왕이 다스리는 제국도 아니고 현실에 존재하는 체제를 뒤집는걸 보는 일은 재미있는 거다.

--길게 쓰자면 참 길어질 것 같지만 소설에 대해서는 이 정도만 하자. 체계적으로 길게 쓰고 싶진 않다. 그렇게 시간을 투자할 가치도 못느낀다.

================"새로울 것도 없고, 헐리우드적인 소설"이라고 해서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소장용 서적은 아니다.

나도 인디아나 존스를 재밌게, 그것도 여러번 보았고, 이 책도 읽었다. 팝콘에 콜라 들고서 헐리우드 영화 보러가는 게 뭐 어떻단 말인가. 단,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은 방금 말한 바의, 그 뿐이라는 것이다. 소설을 가지고 고증하자고 덤비는 것도, 이걸 진실로 믿는 것도....바보 짓이다. 이건 소설이다. 관심이 있다면 각각의 소재에 대한 전문서적을 볼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장미의 이름"과 비교하는 건 좀 안맞는다. "장미의 이름"도 헐리우드적인 양념으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완전히 대중적이진 않다. 그 책은 팝콘과 콜라보다는 대학교 교양수업에 어울린다. 철학을 전공한 나조차도 중간에 살짝 지루한 감이 드는 부분이 나오는 정도이니 말이다... 뭐, 대략 중세랑 상관있는, 이런 저런 지식들이 좀 나열되는 소설들의 광고에는 으레 "장미의 이름"이 언급되긴 하지만. 

차라리 난 이 책보다도 만화책 "용오"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에 예수의 자손과 관련된 부분이 낫다고 본다. 만화방에서 단 돈 몇 백원이면 빌려볼 수 있다. 미안하지만 "다빈치 코드"는 내 기준으로는 사서 볼 책이 아니다. 한 시즌 장사하고 지나가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DVD로 소장하는 게 좀 그렇듯이 말이다.

나의 제언==========이 책 두 권 살 돈이면 정말 제 값주고 사서 소장해야 할 책들을 살 수 있다(난 이 책 선물받았다)   이 책의 소재와 관련해서 말하자면..... 기호학이나 그림의 도상해석학에 관련된 책으로 말이다.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에 관련된 책 하나 사보라. 이것도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소설'이 아니다.  책 자체를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내게는 이런 책이 이토록 오래 잘판린다는 것, 요즘도 지하철에서 이걸 읽는 사람을 보는 것은 ... 씁쓸한 노릇이다.  솔직한 심정은, 제발 이 책 때문에 저자의 다른 책들까지 덩달아 잘 팔리는 꼴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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