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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 ㅣ 피노키오의 철학 1
양운덕 지음 / 창비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철X 콘X트"라는 책 리뷰에서 개론서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이 시리즈를 추천했는데, 보아하니 많이 읽히는 것 같고 평도 좋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 책을 바탕으로, 더 읽을 거리로 제시된 원전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얼마전에 누가 논술지도를 해달라고 해서, 이 책을 추천하고 글을 써오라 한 적이 있다.
그 전에 추천해 주었던 "지의 논리"를 어려워 하던 것과 달리 읽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하였다.
하지만 내용을 수월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아래 어떤 분이 중간에 좀 지루해진다고 하셨는데.. 피노키오 부분이 긴 것은 사실이나, 책 제목도 제목이니 만큼 비중있게 다루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렇게 피노키오 하나를 놓고 생각의 갈래를 늘려나가는 것도 철학적 훈련의 하나이다. 그리고 그 갈래 하나 하나 마다 다 생각꺼리가 있고 논술꺼리가 있다.
시간을 가지고 읽고 쓰면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솔직히, 나도 이런 식의 대화체로 글을 써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여러 개의 목소리"를 가진 대화문을 구성하는 게 엄청나게 어려운 작업임을 절실히 느꼈다.
이게 읽어 나가기는 쉬울지 몰라도 쓰기는 결코 쉽지 않은 방식이다. 오히려 그냥 논문쓰듯이 쓰는 게 더 수월할 지 모르겠다.
전문용어들을 쓰지 않으면서도 사상의 알맹이를 제공하고, 다양한 생각꺼리들을 제공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강의 경험과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준 경험), 그리고 오랜 사색과 기획의 결과물은 이렇듯 빛나보인다. 너무 멋있는 말만 써놨는지 모르겠지만,
전문가, 그것도 뛰어난 전문가가 쓴 철학 입문서가 시장에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