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에 빠졌어! - 2024년 문학나눔 선정 돌개바람 56
김미애 지음, 다나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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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가기로 한 아기 동물 친구들이 구덩이에 빠지게 되었다. 먼저 토끼와 여우가 빠졌고, 돼지도 노는 줄 알고 빠졌고, 지나가던 곰은 친구들을 구해주려다 덩달아 빠지게 되었다. 더러운 흙이 싫은 여우, 높이 뛰는 것이 무서운 토끼, 배가 고픈 돼지, 그리고 자신은 힘이 세고 용감하다고 말하는 곰. 서로 다른 성격과 체격을 가진 친구들이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다. 혼자만 사탕을 먹어서 질타당하는 곰의 입장에서 자기 사탕을 자기가 먹었는데 왜 친구들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돼지 머리에 떨어진 밤을 먹을 때는 나눠먹고 싶다. 그러면서 친구들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고,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 구덩이에 물이 고이게 된다. 여우가 우연히 발견한 방법으로 친구들을 하나하나 구덩이 밖으로 보내준 후, 남은 아기 곰은 먼저 올려 보낸 친구들이 가지고 온 통나무를 타고 올라와 구덩이를 빠져나오게 된다. 그리고 여우네 집에서 차례로 씻은 후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더러운 흙이 싫지만 눈을 꽉 감고 뛰어내린 여우, 높이 뛰는 것이 무섭지만 그래도 참고 제일 먼저 밖으로 나가보는 토끼, 작은 밤을 쪼개어 친구들과 나눠먹은 돼지, 그리고 자기도 무섭지만 친구들을 먼저 보낸 곰. 각자 다른 성격과 기호를 가진 동물 친구들이, 서로를 위해 하나씩 포기하며 친구들을 배려하고 힘을 합치는 과정이 동화로 그려진다.


이야기를 읽고 나서 서로 다른 생각과 모습을 가진 학급 친구들이 때로는 갈등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서로 협력해야하는 상황을 마주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이야기를 소재로 가치토론을 하거나 다른 동물 친구가 등장한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바뀔지 생각해보는 후속 활동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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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무인도 서바이벌 대작전 -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과학상식 33가지
하이사이 탐정단 지음, 윤수정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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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 같은 책을 읽고 무인도에 가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막막하지만 그 소년들이 했던 일들을 어느정도 복기할 수 있는데, 이번 미션! 무인도 서바이벌 대작전 책을 읽은 친구들은 보다 더 과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서바이벌을 주제로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유튜버가 작성한 책으로, 여러 동물 캐릭터들이 뜸부기 선생과 함께 7개의 대주제, 33개의 에피소드로 무인도 생존 방법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이다. 물, 불, 기지, 식량, 위험 생물, 구조, 재난 대비의 각각 주제에서 동물 캐릭터들이 만화 형식으로 대화하고, 서바이벌 상식과 테크닉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불을 다루거나 날카로운 물체, 딱딱한 물체를 다루는 페이지에서는 함부로 따라하지 말라는 충고도 함께 한다.


실제로 무인도에 갈 일은 없겠지만, 캠핑을 하거나 야영을 할 때 사용하기 좋은 지식들이 담겨있다. 깨끗한 물을 얻는 방법이나 매듭법, 생선이나 오징어 손질 방법 같은 기술은 익혀두면 좋을 것들이다. (그러나 날생선을 수건에 넣고 짜서 물을 얻는 방법은 결코 따라하고 싶지 않았다.) 뱀이나 위험한 바다 생물 일러스트는 현실감이 넘치게 묘사되어있고, 먹을 수 있는 풀이나 조개류도 그림이 자세하다.


그냥 막연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쓴 책이 아닌, 서바이벌 전문가가 재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작성한 책(북극성, 해시계 등)이기에 훌륭한 학습교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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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완전 정복 퀘스트 말랑말랑 요즘지식 6
김민화 지음, 이미연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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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연필이든 크레파스든 손에 잡히는 것은 무조건 잡고 벽이든 종이든 어디에든 자신의 표현 언어를 쓰는 아가들. 학교에 입학해서 자신이 쓴 글이 평가 받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글쓰기에 두려움을 느끼고 멀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사실 글을 쓰는 것은 학교에서 뿐 아니라 어디서나 이루어지고 있다. 친구와 놀기 위해 약속을 잡는 문자메시지도 글쓰기이고, Youtube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무대영상을 보고 응원하는 댓글을 다는 것도 글쓰기이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글쓰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유독 학교에서 책이나 수행평가지에 쓰는 글쓰기는 어려워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어른들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재단하는 피드백이 한몫한 것이라 생각한다. 글쓰기 과제만 접해도 울렁울렁거리는 아이, 내실없이 미사여구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는 아이, 공감이 되지 않는 공식적인 글쓰기만 기계처럼 하는 아이, 그리고 핵심 문장과 그에 따른 뒷받침 문장들로 구성을 탄탄하게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깜찍이 요정을 따라 여러 글쓰기 마을을 돌아다니며 각종 퀘스트를 수행한다. 그러면서 해당 마을에서 겪었던 일과 관련하여 깨달은 점을 정리해주는 보상을 받는다.


아이들은 함께 퀘스트를 수행하며 느낀 바를 통해 교실로 돌아와서는 저마다 진솔하고 즐겁게 글쓰기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보상들이 교실 뒤 사물함 위에 올라가있는 것을 보고, 이 책을 학급 단위로 읽고 나서 우리반 글쓰기 드림캐쳐, 우리반 글쓰기 집게 인형 만들기, 황금 나뭇잎 만들기와 같은 활동들을 부가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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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꿈꾸는 연구소 생각이 쑥쑥 브레인스토밍 미술
라보 아틀리에 공동체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금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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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 아틀리에 공동체'라고 하는, 기발한 상상과 재기 넘치는 어린 시절을 보낸 삽화가, 디자이너, 작가들의 모임에서 만든 책이다. '내 멋대로 꿈꾸는 연구소'라는 제목에서 아이들의 꿈, 장래와 관련된 내용일 것이라 기대했는데, 작은 글씨로 붙은 부제 겸 수식어는 '생각이 쑥쑥 브레인스토밍 미술'. 컬러풀한 그림책이라 봐도 무방한 이 책은, 넘기다보면 웃음이 나기도, 어른으로서 무안하고 미안하기도 한 장면들이 빠른 화면 전환과 함께 이어진다.


어른이 되어도 돈을 엄청 많이 벌 수 있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런 상상 해 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사람이 제일 부자로 보이는 그런 나이도 있는 것이다. 나도 어릴 적에는 트럭에 수박을 비롯한 온갖 과일을 싣고 이동하며 판매하시는 과일 판매상이 되고 싶던 적이 있었다. 먹고 싶은 과일을 공짜로 매일 맘껏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상 트럭에 실린 과일은 내가 먹기보단 남에게 팔아야 이득이고, 과일은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은 그 나이의 어린아이는 모를 수도 있고, 또 몰라도 되는 것이다.


책의 중간중간 기발한 발명품이 광고 형식으로 나오는데, 정말 혹하는 발명품들도 있다. 정리로봇21이라든가, 갑자기 다 맛있어져 그라인더 라든가. (손재주 없이 혼자 사는 어른에게 너무나 필요한 발명품이 아닌가!) 정말 아이다운 귀여운 발상들도 있지만, 환경 오염이나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특히 102-103쪽에 그려진, 회의장에서 나무로 보이는 생명체가 발언을 하고 이를 인간과 동식물이 함께 듣고 있는 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글이 담긴 페이지도 있고, 굵고 짧은, 강한 인상을 주는 페이지도 있다. 여러 저자가 함께 집필해서 그런걸까? 사람마다 상상하는 것은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차별 없이 모두가 환영받는 그런 미래를 상상하는 아이의 생각에 박수를 보내며, 이 책을 누구에게 선물하면 좋을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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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한다는 것 - 일에서도 삶에서도 나의 가치를 높이는 말하기의 정석
정연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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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잘 하고 싶으면 운동 연습을 해야 하고, 노래를 잘 부르고 싶으면 노래 연습을 해야 한다. 말을 잘 하고 싶다면 역시 말하기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공적인 상황에서 떨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말하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강의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아나운서 정연주 씨가 지은 책이다.


말하기 연습을 위해 관련된 여러 훈련법도 소개하는데, 슐츠의 자율 훈련법, 성악가들의 '마스께라'와 같은, 말하기와 직접 연관되지 않은 것 같아보여도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자신의 목소리에 불만인 사람들에게 목소리보다 태도, 태도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링컨과 더글라스의 일화를 소개한다. 이처럼 각 장마다 설명한 내용들을 아우르는 저자의 생각이나 일화를 소개한 부분들이 특히 좋았다. 물론 각 장에서 짧은 주제들로 실용적인 방법들을 알려주는 부분도 좋았다.


발성 연습법, 감정 훈련법, 필사를 통한 학습, 언어 감수성, 3WR, 그리고 TPO보다 중요한 TPC까지.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한 번 읽고 모든 내용을 다 따라하거나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있으니, 두고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말하기는 꾸준히 연습해서 더 잘하게 될 수 있고, 내가 하는 말은 나를 닮아 점점 변화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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