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500가지 호기심 과학 : 발명편 똑똑한 500가지 호기심 과학
앤 루니 지음, 정미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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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에 한 가지 이상의 그림과 발명품을 소개하는, 재미있는 올컬러 책이다. 간략하게 소개가 되어있어서 자세히 알고싶다면 따로 검색을 해봐야하겠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주변의 도움을 받든 스스로 하든 검색을 하여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된다. (발명은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되니까!)


가장 먼저 탈 것의 발명이 연대기 순으로 쭉 나온다. 인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인 바퀴부터 시작해서 자동차, 도록, 기차 등을 거쳐 로켓까지. 실패한 발명품도 나오는데 그것 또한 다른 발명품에 영향을 준 발명의 어머니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삽화는 볼거리와 흥미를 더해준다. 계속해서 읽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다음 이어지는 전달 매체의 발명 챕터에서는, 다양한 발명품이 나온다. 문자부터 해서 전화기, 화폐, 컴퓨터, 인터넷까지. 인간의 생활이란 결국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이라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많은 발명품 또한 전달 매체의 발명으로 인해 편리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의료 기술의 발명은 자칫 어렵고 전문적인 지식이 나올 법하지만, 마취, 수술, 약, 칫솔 등 생활 전반에서 접해봤을 법한 일상적인 의료 기술부터 X-Ray같은 부분까지 소개한다. 피부를 꿰매는데 개미를 사용했다는 부분을 보며 경악스러웠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현대의 의료 기술이 발달한 것이기에 앞으로도 이 부분은 더 추가될 만한 발명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크다.


가장 마음을 뺏긴 부분은 네 번째 챕터인 식품 기술의 발명. 치즈, 팝콘, 선데아이스크림, 팝시클, 도넛 등 내가 좋아하는 간식거리가 잔뜩 나와서 가장 오랜 시간 들여다 본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선데아이스크림은 언젠가 본 적 있는 sunday(일요일)와의 관련성을 증명해 준 부분이어서 더 고마웠다. 예전에 친구들과 이 유래를 가지고 내기를 했다가,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졌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르게리따 피자의 이름이 사람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부분은 충격적이었다. 당연히 피자 토핑 재료의 현지어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활의 발명 챕터는 우리가 아는 전구, 컴퓨터 게임 등이 나온다. 아마 이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온병, 시계 등 우리가 흔히 발명품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만한 것들이 여기에 나온다. 가장 처음이 아니고 뒷부분에 배치한 것도 너무 뻔한 것들을 먼저 보여주면 재미가 없다는 것을 아는 편집자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마지막 챕터는 놀랍고 엉뚱한 발명들을 소개하는데, 뱀 목걸이와 낙엽 바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정말 저런걸 생각해내는 사람들의 사고가 신기하고 기발했다. 어렸을 때 정말 큰 쓸모 없는 물건을 상상하고 더해보고 바꿔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상상력이 지금의 편리한 현대 사회를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말미에는 또 한번 실패한 발명품들이 나오는데, 인류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기도 했던 비극적인 발명품들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ㄱㄴㄷ순으로 찾아보기를 제공하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창의력 교육에 관심이 커지고, 발명교육이나 발명영재교육도 실시하고 있는데 입문용 또는 관심이나 흥미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읽어보면 더 많은 발명품을 찾아보고 자신의 발명품을 구상해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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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고양이 마을 1 - 고양이풀의 저주 신비한 고양이 마을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모리노 기코리 그림, 김정화 옮김 / 꿈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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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고양이 마을 1'에서 알 수 있듯이, 시리즈물로 계획된 책이다. 두껍지 않고, 중간중간 그림도 많아서 초등학교 중학년 이후부터는 무난히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동물과 대화하는 능력과 관련된 소재의 이야기는 많지만, 이 책의 주인공 '도야'가 그러한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경위는 좀 독특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도야가 고양이들에게 무언가 잘못을 했고, 그 대가를 치르기 위해 어떤 임무들을 수행해나가는 과정이 1편에서 그려진다. 그리고 대가를 다 치른 후, 선택받은 도야와 고양이들이 새로운 전개를 맞이하는 부분이 2편에서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도야'의 소꿉친구인 '마리에'가 신경쓰이는 것은 누구라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공정과 정의를 따지기 시작하는 아이들이라면, 마리에를 미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왠지 2편에서 마리에가 어떠한 활약을 할 거라고 예상되는 건 나 혼자뿐일까? 도야와 그 주변 친구들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한층 더 신비한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시리즈로 기획된 서적의 큰 장점은, 독자로 하여금 다음 편을 기대함과 동시에 자신이 새로운 이야기를 써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소재와 배경, 등장인물을 가지고 다음에 어떻게 이어질까 생각하고 예측하고 성격을 바꾸어보거나 없던 능력을 부여하거나... 그런 과정을 통해 읽는 사람이 독서를 즐기고 상상력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또, 어떤 고양이가 가장 마음에 드는지, 그 이유도 함께 나누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기르고 있는 집이라면, 자신의 반려묘를 이야기에 첨가시키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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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부르면 그래 책이야 40
정이립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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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표지에 황금빛 날개를 단 자전거와, 늠름한 남자아이가 그려져 있다. 자전거를 타는 소년의 이야기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화자는 특이하게 자전거 '황금날개'이다. 황금날개 라는 이름을 가진 자전거는, 처음에 준희 찬희 형제와 지내며 마음을 얻게 되었고(주인이 7번 이름을 불러주면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하는 설정이 있다) 이후 중고 시장에서 영호라는 아이에게 가게 된 듯 하다. 하지만 영호는 새 자전거가 갖고 싶었던 나머지, 황금날개를 강변에 버려두고 갔다. (아마도 자전거를 잃어버렸으니, 새 자전거를 사달라고 조를 심산이었겠지. 이 부분은 나와있지 않지만, 왜그렇게 공감이 되는걸까!)

사흘이나 지나고, 지나가던 아이들인 세진이 무리가 주인 없는 고물 자전거라며 돌던져서 쓰러뜨리기 놀이를 하고, 역시 지나가던 어른이 아이들을 쫓아내고 가까스로 강가에서 건져 세워둔 황금날개를, 지나가던 새 주인 '형섭이'가 발견하고 데려가게 된다. 그렇게 새 주인이 된 형섭이는, 가정형편이 풍족하진 않지만, 그래서인지 빨리 철이 들고 물건을 소중히 아껴쓸 줄 아는 어린이였다. 이 친구는 초반에 황금날개를 돌로 맞히며 놀던 세진이 무리와 같은 반인데, 세진이와는 라이벌구도가 형성되어 있었다. 아아, 소년과 자전거의 성장 이야기라니. 다소 뻔한 설정이지만 언제나 응원하며 보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형섭이가 자전거 황금날개를 아끼며 부품을 교체하고 손질하는 장면에서 요즘 아이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은 잃어버린 학용품은 찾을 생각이 없고, 학교 시설이나 학교에서 빌려주는 물건을 함부로 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는 않듯이, 형섭이와 같이 건실한 사고방식을 가진 친구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되는 아이들이 형섭이와 황금날개의 성장기 못지않게 물건을 소중히 사용해야한다는 마음가짐도 함께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자전거를 탈 때에는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하자는 다짐도 덤으로.)

어릴 적 애착을 가지고 타던 자전거, 애착을 가지고 이름을 붙여주었던 인형이나 장난감, 그런 것들이 있는 성인에게도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책이다. 부모라면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낭비하지 않는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학교에서는 물건을 소중하게 사용하자는 계기교육과 함께 중학년 학생들의 한 권 읽기 책으로도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주제가 그리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학생 간 대립과 화해 구조와 더불어 안전모를 꼭꼭 쓴 학생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요새 사람들은 새것만 좋아하지. 자전거 보관대 가 봐. 버려지는 자전거가 수두룩해. 거기에 자전거를 둔 기억이나 하는지, 원. 뭐든 쉽게 사고 버리는 시대가 돼서."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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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벌 봄멜, 환경 지킴이가 되다 - 지구를 지키는 좋은 행동 20가지 떡잎그림책 12
브리타 사박.마이테 켈리 지음, 조엘 투르로니아스 그림, 유혜자 옮김 / 시금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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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정말 오랜만에 읽는다. 어떤 연수에서 배운 바로는, 그림책은 동화책이나 소설책에 비해 더 많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만들기 더 어렵다고 한다. 이 책은 그림책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림만 있다기 보다는 우리의 주인공 '호박벌 봄멜'이 대상 독자에게 친구처럼 차근차근 알려주는 형식을 취한다. 노란 옷에 까만 줄무늬, 길게 나온 더듬이 한 쌍을 가진 봄멜은 그 자체로 일단 사랑스럽게 생겼다. 생동감 느껴지는 실제 자연을 촬영한 사진에, 봄멜과 다른 삽화들이 그려져있는 형태의 그림들이 많이 나온다.


'호박벌이 알려 주는 좋은 행동'과 더불어, 특히 간간이 나오는 '호박벌이 어른들께 알려 주는 좋은 행동'은 나를 뜨끔하게 하는 대목이 여럿 있었다. 쓰레기는 사람만 만든다는 대목이나, 정원 가꾸기, 공유 자동차 등의 이야기는 실생활에 매우 밀접한 작은 행동에서부터 실천을 하자고 부추기는 부녀회장 타입의 친구를 떠올리게 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고, 그와 관련된 여러 서적이 있지만, 아동의 눈높이에 맞는, 좀 더 읽는 독자를 배려하는 그런 기후위기 대응 교재가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이 책이 만들어진 것 같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사실 중고등학생이나 성인마저도 이 책에서 말하는 작은 실천을 하기에 어리거나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라면 자녀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생소한 개념을 하나하나 짚어줄 수 있을 것이고, 책에서 소개하는 놀이도 자녀와 함께 하면서 환경교육을 놀이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만들기 활동을 통해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프로젝트 학습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 책을 읽고 토론이나 캠페인을 하면서 직접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참여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려도, 작아도, 얼마든지 자연을 보호할 수 있어요!
지구에서는 모두가 중요해. 어린 친구들도, 어린 호박벌도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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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 차 샘과 못 말리는 귀염둥이들 함께 걷는 교육
차승민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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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의 표지에는 눈이 3개 있는 대마왕 차샘과, 욱둥이, 깐죽이, 허우대, 남캔디, 까불이 등의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귀염둥이들로 추정되는 생물체(?)들이 그려져있다. 표지만 봐도 범상치 않은 별난 학급의 이야기임을 예상할 수 있는데, 사실 차샘의 교실은 내가 어릴 적 다녔던 학교의 교실이기도 하고, 내가 첫 발령받은 학교의 교실이기도 하고,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옆반 교실같기도 한, 그런 평범한 교실이다. '학급'이라는 이름의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교사와 학생들의 희노애락이 펼쳐지고 있을까. 귀염둥이들은 봄에 차샘을 만나고,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익어서 겨울에 열매를 남긴다. 소위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이, 차샘의 언어로는 '귀염둥이'로 불린다. 이 아이들을 '귀염둥이'로 명명하는 것부터 차샘과 아이들의 관계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차샘은 본인의 교실에서 만난 여러 아이들의 고민을 직접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해결책의 실마리를 제공하여 스스로 풀 수 있게끔 독려해준다. 나같은 초보 교사도 참고할 수 있도록, 각 장마다 말미에 사용 설명서라는 코너에서 각종 대처법과 화해 공감 수업의 방법을 제시한다. 내가 만나고 있는, 만나게 될 아이들은 분명 차샘의 교실의 아이들과는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마주하는 자세는 비슷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대하고, 복잡하지 않게 대하는 것. 골칫거리가 아니라 귀염둥이로 보고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아줄 것. 말로 하기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임을, 이 직업에 종사하는 선생님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차샘이 귀염둥이들을 하나씩 (공감하여) 제압해나가는 일화들 보다도 어떻게보면 차샘의 실패담(?) 부분이었다. '대마왕과 귀염둥이들의 잔혹 동화 -여학생 편-'을 읽으면서 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남학생도 남학생이지만, 여학생들의 생활지도가 정말 어렵다. 특히 남교사에게는 더더욱. 이렇게 책을 쓸 정도로 경력도 있고 생활지도에 능통한 차샘도, 시행착오를 겪으셨다는 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아이들과 부딪히고 사계절을 보내면서 지금의 차샘이 계신거겠지. 나도 그렇게 성숙한 교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성공한다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거야."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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