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가 쏙쏙 초등부터 수능 독해 : 초등 4학년 교과서가 쏙쏙 초등부터 수능 독해
김희정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이름이 '초등부터 수능독해'여서 처음에는 이제 초등학생마저 수험생으로 만드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안의 내용을 읽고나니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능을 비롯한 각종 시험에서, 고득점을 가르는 것은 결국 '문제를 읽어내는 능력'이다. 문식성과 독해력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등 중학년부터 학습 어휘가 이전 학년과 다르게 어려워지고, 개념이나 기호 체계가 복잡해지며 독학을 어렵게 만들곤 한다. 같은 한글로 써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구성이 한자어로 된 학습 어휘들은, 내가 친구들과 쓰는 인터넷 용어나 줄임말과 같은 언어같지가 않다. 일상생활에서 요약, 추론, 명성, 견인과 같은 단어들을 쓰는 초등학생이 몇이나 될까? 소리와 글자가 불일치하는 한국어의 특성상 맞춤법도 정확히 쓰지 못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이 책은 그림과 함께 읽기, 초등 교과서 읽기, 수능형 지문 읽기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고, 국어, 사회, 과학의 세 과목의 대표 단원들을 추려서 만들었다. 수능형 지문 읽기라고 해서 너무 놀랄 필요는 없는 것이,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여 길이가 엄청 길지도, 문장이 엄청 어렵지도 않다. 3단계의 학습이 끝나면 어휘 문제, 이해 문제, 응용 문제를 풀며 학습한 독해력을 점검하게 된다.


의욕이 있는 학생이 혼자 독학하기에도 부담이 없도록 구성되어 있지만, 자녀의 독해력을 길러주고 싶은 학부모나 학급 학생의 독해력 신장을 위하는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부교재로 잘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는 다시 둥지가 되었대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코랄리 소도 지음, 멜라니 그랑지라르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이 많지 않은 그림책은, 그림을 천천히 보며 담긴 내용을 읽어내야 한다. 이 책은 파란색과 주황색, 하얀색과 초록색의 네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색이 상징하는 의미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비롯한 동물들에게 쉴 곳과 숨을 곳, 머무를 곳을 제공하던 큰 나무는 폭풍우를 동반한 벼락으로 인해 그 생명을 다하고 쓰러진다. 나무 곁에서 머물던 아이와 동물들은 슬퍼하지만, 나무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 그리고 한 남자가 나타나 나무를 베어서 수레 가득 싣고 떠나가고, 동물들은 남자의 행동의 답을 알 수 없고 화가 났으며,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동물들의 입장에 공감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야기의 후반부에서 남자와 아이가 그 나무로 만든 둥지 상자들을 마을 곳곳에 설치해 동물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쓰러진 나무는 결국 인간의 손에 의해 가공되어 순환하고 재생된다. 이처럼 자연과 인류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속가능하고 순환하는 생태계가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림책을 쓴 것이 아닐까? 생태계의 순환과 더불어 나무와의 만남, 그리고 이별의 순간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이의 감정을 키워주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공쌤의 초등만화영문법 : 하 혼공쌤의 초등만화
허준석 지음, 최정화 그림 / 길벗스쿨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영어를 좋아하고, 만화도 좋아한다. 그러나 영문법은 좋아하지 않는다. 영문법은 내가 영어를 구사하거나 쓸 때 여러번 고민하고 주저하게 만드는 걸림돌로 작용하곤 했다. 이 책은 EBS에서 초등 영어 분야의 1타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두 아이의 아버지인 허준석 선생님이 낸 영문법 학습책이다.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책은 바로 학습만화책이다. 와이시리즈나 마법천자문과 같은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가장 먼저 너덜너덜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흑백 또는 단색 잉크로 인쇄되어 작은 글씨들로 써있는 문법책은 초등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한 유닛에 두 페이지의 만화를 할애하고 뒤이어 한 페이지의 학습 정리와 한 페이지의 개념 적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유닛을 모아 종합 테스트를 하는데, 하 권에는 총 6개의 챕터와 종합 테스트가 있다. 뒷부분에는 정답 및 해설이 있어서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는 혼공쌤의 배려가 담겨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mp3파일을 다운로드하여 들을 수 있다. 문법과 함께 단어나 발음 학습도 병행할 수 있겠다.


개념정리를 초성 힌트로 하는 것이 특이한데, 단어나 문법의 용어들을 한국어로 익혀서 추후 영문법을 독학하기에 앞서 개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만화나 개념적용 하단부에 단어 뽀개기 라는 코너에서는 수준에 맞는 단어들의 뜻을 적어 단어 암기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칼라와 친근한 그림체의 캐릭터들이 일상처럼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전치사나 부사, 과거형 등을 알려주고, 한 유닛이 길지 않아 분량 면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매우 적합할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딱 3일만 파란 이야기 10
김정미 지음, 오이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누구나 다 한 번 씩 해보는 거 아닐까? 특히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는 더더욱 그런 생각이 자주 드는 것 같다. 이 책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각자 떨어져서 살아가다 서로의 인생을 바꿔서 살아보기로 결심한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즐거운 나'라는 뜻의 순 우리말 '라온제나'. 라온이와 제나는 각각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데 라온이는 도시에서 SNS 유명인사 럭셔리맘의 삶을 살고 있는 엄마와 살고 있고, 제나는 시골에서 의원을 하고 있는 아빠와 살고 있다. 두 자매는 휴대전화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똑같이 하기 위해 미용실에 가서 머리 모양도 맞추고, 옷도 바꿔 입으며 바뀐 생활을 시작해나간다. 처음에는 서로의 삶을 부러워하며 만끽했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며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생활방식, 친구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부모님의 진심까지...


직접 겪어봐야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쌍둥이는 그 누구의 삶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나갈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현재 자신의 처지나 상황이 불만족스럽더라도,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빛나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누군가는 그런 나의 삶을 부러워할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스가 좌회전했어요 이야기강 시리즈 6
고상훈 지음, 전다은 그림 / 북극곰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스가 좌회전 했어요'는 초등교사 고상훈 선생님의 두 번째 이야기로, 단편 소설 4편이 들어있는 소설집이다. 동명의 소설 외에 '여름 토론회', '잎싹은 틀렸어',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까지 총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등장인물은 현우, 정현, 서진, 민서 그리고 같은 학급 친구들과 선생님이다. 각각의 단편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간적 배경에서 각각의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고, 등장인물들이 한 명씩 주인공이 되어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내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되어있다. 각각의 등장인물의 이름이 까메오처럼 나오는데, 사실 큰 연관성은 없어서 따로 읽어도 무방하다.


'버스가 좌회전 했어요'는 마라톤 행사로 통행로가 막힌 버스가 방향을 틀어 운행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아냈다. 매일 가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로 갔을 때 마주하는 우연적 사건과 풍경. 그 안에서 재발견하는 인물들의 관계나 성격 같은 것을 읽으며, 아직 오지 않은 봄 햇살을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일부러 벚나무가 있는 노선으로 돌아가는 다른 버스를 타곤 했던 나로서는 웃음이 나고 스스로가 가진 편견도 다시 인지했던 이야기였다.


'여름 토론회'는 여름을 아이답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너지 절약, 물자 절약, 환경 보호도 좋지만, 아이들은 당장 여름을 여름답게 보내고 싶은 것이다. 토론회의 승자는 1학년 동생! 가끔은 정석대로인 모범생 아이의 답변보다는 이런 솔직한 아이다운 대답이 좋은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어른과 대기업들의 역할이다.


'잎싹은 틀렸어'는 할머니와 아버지와 살고 있는 민서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인 '잎싹'의 이름이 나와서 설마했는데, 민서가 할머니와 함께 읽는 책이 그 책이었다. 메마른 감성을 지녔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 내 눈가에 물이 고이게 한 이야기였다. 아이들은 밝고 명랑하고, 때로는 자신과 남이 지닌 슬픔에도 공감하며 자라게 된다.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가 목요일이라 다음날 학교에 가야해서 1박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이 생각해낸 묘안으로 '기후파업'을 진행한 그레타 툰베리를 벤치마킹하여 '기후 변화 위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엮은 이야기이다. 네 명의 아이들이 처음에는 학교를 합법적으로 빠지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하고 기후 변화 위기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하다가, 점점 판이 커져서 진짜 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방송까지 타게 되는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솔직하게 처음의 동기를 밝히고 자신들이 시위에 참여하며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눈 앞에서 본 것처럼 생생하고 뿌듯한 기분이었다.


네 편의 이야기는 잘 차려진 코스요리를 접대받은 것처럼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고, 소박한 느낌이었다. 많이 먹어서 탈이 나기도 하는 뷔페보다, 이런 단편집을 통해 아이 뿐 아니라 어른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