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노동법이 뭐예요? - 서로 존중하며 일하는 세상을 위해 알아야 할 이야기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25
이수정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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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노동을 하며 살아간다. 노동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공받는다. 재화와 서비스와 관련한 개념 및 시장경제는 초등학교 사회 시간에도 배우지만, 정작 성인이 되어 노동을 해야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노동법에 대한 교육은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재량 시간을 활용하여 노동 관련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개정된 다음 교육과정에서는 노동 교육이 교육과정에 필수로 포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왜냐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라서 '노동자'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간혹 자영업자, 임원 등이 되는 '사용자'의 위치가 되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들 역시 '노동자'를 마주할 것이기에 노동법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여러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문답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어린이 독자를 배려하여 쉬운 용어 설명과 삽화, 그리고 통계적 수치 등을 사용하였다. 총 36가지의 질문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중요하지 않은 질문이 없었다. 1장 '나와 우리를 연결하는 노동법'에서는 노동법의 개념과 유래, 다른 법과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한다. 2장 '일하는 어린이를 위한 법'에서는 독자인 어린이와 관련된 어린이 노동법, 아역 배우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고, 3장 '일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법'에서는 최저임금법, 임금차별, 일할 권리 등 주요 노동법 관련 이슈에 대해 설명한다. 4장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가꾸는 법', 5장 '일하는 사람 모두를 위한 법', 6장 '세상을 가꾸고 바꾸는 법'에서는 노동법과 관련된 다른 법이나 제도, 권리 등에 대해 설명하며 어린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을 읽으며 성인인 나도 노동법에 대해 많이 무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장애인 노동자의 최저임금법, 화장실과 관련된 문제,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으로 많이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노동법은 결국 사람이 사람답게 일하며 사는데 필요한 것들을 보장하기 위한 법으로, 사람을 생각하면 당연히 지켜져야 할 법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노동법의 보호 아래 몸과 마음이 건강한 노동자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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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말 연습 - 상처 주지 않으면서 할 말은 다 하는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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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6년차 교사이자 장학사를 거쳐 교감이 된 현직 교육자이다. 그 뿐 아니라 여러 저서와 강연을 한 경력이 있는, 선생님들의 선생님이다. 이미 저자가 쓴 '학급경영 멘토링'이라는 책을 읽어 본 경험이 있어 이번 책도 어떤 유용한 팁들이 있을까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다 읽고나서 든 생각은, 수업 뿐 아니라 학급경영, 그리고 교사로서 현장에서 지내기 위한 시행착오를 겪은 선배가 차근차근 일러주는 단기속성 컨설팅을 받은 기분이었다.


총 여섯 가지 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교사가 다른 화법을 구사함으로써 담아낼 수 있는 존중의 기술, 공감의 기술, 권유의 기술, 수업의 기술, 소통의 기술, 성장의 기술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하나의 장에는 6~7가지의 사례들이 나오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저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하며 바꾼 발화와 그에 따른 예상 변화를 담아내었다. 중간중간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성효샘의 교실 에피소드'가 있어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선생님들의 선생님인 저자 역시 초임때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러한 일화를 책에 담아둔 것도 신기했다. 여러차례 강연을 다니고 책을 저술하고 부설초 근무에 장학사 7년, 그리고 교감까지 되신 김 선생님도 과거에는 스스로를 '부적응 선생'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자격이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선생자격'이 있고 없고를 판단하는 것은 학부모도, 동료교사도 아닌 바로 학생들의 몫이라고. 내가 가장 두려워해야할 평가대상은 다름아닌 학생들이구나, 하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저학년이든 고학년이든 다소 무겁고 무서운 분위기로 엄.근.진.한 교실 분위기를 형성하여 편하게 학급 경영을 하려고 했던 생각들, 그리고 다른 일에 쫓겨 학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데 소홀하고 영혼없는 피드백만 주고 대화와 소통이 단절된 채 교실이 망가져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고 작지만 가장 기본적인 말부터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닌, 행복하고 따뜻한 교실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교실이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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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멀트리트먼트 -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주는 상처
가와카미 야스노리 지음, 허정숙 옮김 / 케렌시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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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일본의 특수학교에서 근무하며 방송 출연 경험도 있는, 연구자이자 현장 실천가이다. 일본의 상황이 대한민국의 상황과 같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교사가 1년마다 만나는 학생이 달라지고, 일정한 주기로 학교를 옮기며 근무한다는 점 등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교실에서의 모습을 떠올리고, 미안한 일들이 떠오르며 불편함을 느껴야했다. 특히, 학년 초에 학급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는 핑계로 많이 웃어주지 않고 칭찬을 아꼈던 과거가 떠올랐다. 그런 의미에서 방학에 이 책을 접한 것은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교실 분위기를 일변시키는 '독어(毒語)'는 나도 종종 썼던 표현이라 놀랐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만 이게 누적되면 학생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그동안 무심코 이런 표현들을 잘도 써왔구나, 나라도 들으면 기분이 나빴을텐데, 하는 생각과 후회의 감정이 들었다. '방임' 역시 많은 교사가 무심코 저지르는 '멀트리트먼트'의 대표 유형인데, 여기에는 칭찬을 해야할 때 칭찬하지 않는 것, 웃어주지 않는 것 등이 포함되어있었다. 방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행동들 역시 방임이었던 것이다.


1장 '긴장하는 교실'에서 멀트리트먼트의 정의와 사례들을 소개했다면, 2장 '상처받는 아이들'에서는 벌과 위협의 부작용, 공포, 실패, 슬픈 일이 기억에 남기 쉬운 이유, 그리고 트라우마와 플래시백 등을 설명한다. 특히 2장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흥분했을 때 아이의 신체 제압법'이었는데, 그림과 함께 설명이 있어 학생을 무조건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거나 어깨를 조이는 듯한 제압 방법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이 방법을 쓸 일이 교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3장 '압박의 연쇄'에서는 '압박'의 레벨 정리, 꼰대 교사 셀프 체크 리스트 등이 있어 스스로를 체크해볼 수 있었다. 솔직하게 체크를 하나 이상 해야했고, 교사들은 모두 잠재적 꼰대 교사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해야했다. 마음의 평정심을 잃지 않기 위해 가까이 있는 동료에게 자신을 계속 지켜봐달라고 부탁하는 것. 우리는 다른 사회인의 시선에서 스스로를 일정부분 구속하고 사회적 체면을 차리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교사 스트레스의 기인 요인, 그리고 학교 일이 보드게임 '젠가'와 같다는 비유는 신선했고, 공감이 갔다.


4장 '교실 멀트리트먼트의 예방'은, 저자가 시간이 부족한 분은 이 장만 읽어도 무방하다고 한 만큼 이 책의 정수가 담겨있는 챕터였다. 모든 아이는 저마다의 굴곡이 있는 '별사탕'과도 같은 형태이지 '완벽한 원'이 아니며, 이를 '속성재배'하려고 해선 안된다는 것. 마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튀어나온 부분을 자르거나 짧은 부분을 늘려 찢어선 안된다는 것. '라포르'를 구축하여 아이들 내면 세계의 대변인이 될 수 있는 교사가 현장에서 늘어나면 멀트리트먼트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매우 이상적이지만, 실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던 부분이다.


5장 '교실 멀트리트먼트의 개선'에서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10개의 플랜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1장에서 다뤘던 독어를 사용하지 말 것과 칭찬을 자주 할 것이 포함된다. 6장 '안전기지로서의 학교'에서는 학생 및 교사에게 안전기지 역할을 해야하는 교사와 학교에 대해 서술한다. 특별한 방법을 강구할 필요 없이, '미소를 잃지 않는 선생님이 항상 거기에 있어 준다'는 안도감을 제공하는 방파제가 되자는 이야기를 한다. 더불어, 교사도 힘들 때 'SOS'를 외칠 수 있는 학교여야 한다는 것을 언급한다. 마지막에서 대학에서 연구하는 다른 교육자와의 대담 후 저자는 교사 오륜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비교적 짧고 강렬한 문장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두르지 마라. / 으스대지 마라. / 고개를 떨구지 마라. / 미소를 잊지 마라. / 게으르지 마라.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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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문해력 글쓰기 : 초등 3·4학년용 - 본격 학습어휘 글쓰기로 초등 공부 성취도 쑥쑥! 하루 10분 문해력 글쓰기
박재찬(달리쌤) 지음 / 길벗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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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읽고 쓰는 것은 쉽지만, 한국어를 읽고 쓰는 것은 어렵다. 무슨 말일까? 말그대로 코리안알파벳인 한글은 그 소릿값과 형태를 금방 익힐 수 있지만, 한국어로 된 글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거나 맥락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이 일찍부터 미디어 매체에 노출되면서, 글을 읽고 쓰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멀리하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수학 교과만 보아도, 계산식으로 된 문제는 왠만한 아이들이 풀 수 있지만, 문장으로 된 문제를 보고 풀어야 하는 계산식을 만들고 문제를 푸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 문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학이나 사회, 과학을 비롯한 교과에서 사용하는 어휘들은 한자어로 된 경우가 많은데, 한자를 따로 배우지 않는 한 그것을 풀어 설명하기란 쉽지가 않다. 매번 모르는 단어가 나올때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저자 박재찬 선생님은 '달리쌤'으로 유명한, 초등글쓰기연구소를 운영하는 현장의 선생님이다. 선생님께서 교직에서 만난 수많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생각하고 연구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학년군별로 나누어 책을 엮었는데, 중학년에 해당하는 3,4학년 학생들의 문해력을 위한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있나 살펴보게 되었다.


먼저 준비마당에서 초등학교 3~4학년이라면 꼭 알아야하는 학습 어휘 모음을 제시한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에서 각각 12개의 어휘를 제시하는데, 단순히 그 어휘를 본 적이 있거나 안다는 수준을 넘어, 그 어휘를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여 이해시킬 수 있어야 진짜로 그 어휘를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 설명할 수 있는 어휘가 절반을 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저자는 학습어휘를 효과적으로 익히는 방법으로 여섯 가지 단계를 제시하는데, 어휘를 살펴보고 지문을 소리내어 읽은 후 어휘의 뜻을 추측하고, 살펴보고, 문제를 풀며 뜻을 확인하고, 관련된 짧은 글을 쓰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습어휘를 익히고 문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뒤에 이어지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어휘들의 뜻과 예시를 설명하며 간단한 문제와 짧은 글쓰기, 그리고 자신이 쓴 글쓰기 활동에 대한 자기평가를 할 수 있도록 매번 두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두 페이지는 하루 10분만 투자하면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분량이다. 많은 학원 숙제로 허덕이는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분량이고, 60일, 두 달을 공부하면 어려움 없이 교과 내용 학습어휘들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마침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지금 시기에, 미리 학습어휘를 다져놓고 새학기를 맞이하면 학습 능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무엇보다 내가 모르는 내용보다는 아는 내용을 배울 때 더 신이 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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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오방 히어로즈, 문화유산에 숨은 색 보물을 찾아라!
하리라 지음, 정진희 그림, 문은배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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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을 아는 사람이 많을까, 우리나라 전통 오방색을 아는 사람이 많을까. 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보이는 오색보자기를 연상시키는 프린트를 보며 송구하게도 나는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을 먼저 떠올렸다. 제목만 보아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워레인저를 연상시키는 변신 히어로즈 이야기로 착각하기 쉬운데 목차를 보면 저자가 이 책에서 오방색과 오방신을 통해 우리 유물과 풍속 등을 소개하고자 엮은 책임을 알 수 있게 된다.


동쪽의 푸른 청룡, 서쪽의 흰 백호, 남쪽의 붉은 주작과 북쪽의 검은 현무, 그리고 중앙의 황색 황룡은 우리나라 전통 오방색과 오방신이다. 이들을 캐릭터화하여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의 챕터를 들어갈 때마다 빈 칸 채우기 퀴즈를 제시하여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꼼꼼히 내용을 읽고 문제를 풀어볼 수 있게 하는 장치를 제공한다. 다섯 방향으로 떠난 히어로즈가 각각 모아온 보물을 확인하며 답을 알려주니, 다 읽고 스스로 채점도 해볼 수 있다.


청자와 백자, 청사초롱, 적의와 곤룡포, 그리고 백의민족과 같은 색 이름이 들어간 단어들 뿐 아니라 오방색을 활용한 음식과 의복, 유물, 풍속, 건축과 관련된 이야기도 소개한다. 오방색이라고 해서 청, 백, 적, 흑, 황의 5가지 색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치랙, 설백색, 유백색, 소색, 홍색, 자색, 석간주색, 비색, 심청색 등 관련된 다른 색과 관련된 유물들도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록색이나 분홍색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실망할 수도 있는데, 어쩌면 오방 히어로즈의 다음 미션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도,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도 모두 만족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한권읽기 교재로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여러 교과를 통합한 교과 간 통합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수업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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