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교육과정과 수업 디자인 - 2022 개정 교육과정 기반
유영식 지음 / 테크빌교육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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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 교육과정은 초등의 경우 24년도에 1,2학년, 25년도 3,4학년, 그리고 26년에 5,6학년을 적용 대상으로 한다. 우리는 흔히 연수 등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미래교육, 개별맞춤형교육 등으로 지칭하는데, 당장 내년이 2024년이다.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실행해야하는 교육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대체 2015 교육과정과 비교하여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고, 학교 현장과 교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설명해 줄 책이 필요했다. 그러한 필요로 인해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1장에서 학습자 주도성, 교사 주도성, 교육 주체 간 협력으로 만드는 2022 교육과정의 의미를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 주체에는 학생과 교사 뿐 아니라 학교와 교육청, 그리고 마을을 포함한다. 이러한 내용들을 설명하기 위해 중간중간 도식화된 삽화가 있어 이해를 돕는다.


2장에서는 학교 자율시간으로 만드는 교사 교육과정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설명하는데, 26쪽에서 다섯 개 시도교육청에서 설명하는 교사 교육과정의 정의를 한눈에 보여준다. '교사 교육과정'이라는 말은 학문적 용어가 아닌 현장에서 만들어지고 강조되는 용어라고 한다. 교사들은 저마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데 막상 계획은 그렇게 세우고 실제로 실천하지 않고 교과서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과서에 끌려 다닐 필요 없이 진도에 허덕이지 않고 교사 교육과정대로 수업과 학급 운영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교사 교육과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실행하기 위해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어떤 것을 요구하고 무엇을 포함하고 있는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비교하여 제대로 이해하는 문해력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3장에서 다룬다. 그리고 이렇게 알게 된 교사 교육과정을 만들어보고자 할 때, 막상 자신이 어떻게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실행한 후, 평가를 할 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교과 기반형, 순수 자율시간 기반형, 학교 자육시간 Max형으로 나누어 4장에서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5장에서는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한 수업 디자인을 알려주는데, 이를 위해 중요한 개념인 '핵심 아이디어' 그리고 개념 기반 교육과정과 관련된 주요 용어들을 알려준다.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한 단계별 방법도 삽화와 함께 알려준다.


전반적으로 이 책을 읽고나면 분명 어디선가 들어봤고, 언젠가 해야할 일이지만 잘 모르고 막연하게 느꼈던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관련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나누어 보여주고, 예시와 삽화, 노하우를 제공해주는 고마운 책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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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드는 열두 가지 태도 - 마음이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잡는 힘 생각을 더하면 15
강승임 지음, 김혜령 그림 / 책속물고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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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승임은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2021년에 출판한 '나를 지키는 열두 가지 말'에 이어, 이번에는 '나를 만드는 열두 가지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1장 나다운 나를 만드는 태도에서는 용기, 정직, 성실, 절제를, 2장 존중하는 나를 만드는 태도에서는 예의, 우정, 공감, 배려를, 3장 정의로운 나를 만드는 태도에서는 책임, 포용, 공정, 협력을 이야기한다. 각각의 가치 태도가 필요한 학생들의 생활 속 사례가 나오고, 문제점을 발견한 아이가 고치(고민 치유소)와 이야기하며 해당 가치의 중요성을 깨닫고 태도로 익히며 나비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례들이 실제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마주할 법한 친근한 사례들(용기가 부족해 고백하지 못하는 상황, 오래된 친구와 새로 사귄 친구 사이에서의 갈등, 대충대충 하는 것과 성실하게 하는 것의 차이,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소집단 활동과 혼자하는 활동 사이에서의 갈등 등)이 나와서 예상 독자인 학생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문제가 되는 사건이 담긴 이야기를 읽고, 고민 치유소를 지나 변화된 행동을 읽고 나면, 태도 사전에서 해당 태도가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네 컷의 삽화가 제시된다.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생각할 거리와 스스로 점검하거나 작성할 수 있는 활동지 형태의 페이지가 있어 학교에서 학급이 함께 사용하거나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출판사에서 독서지도안도 제공하여 한권읽기 교재로 사용할 수 있고, 바른생활이나 도덕과 같은 교과와 연계하여 사용하기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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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엄마 구출 대작전 - 인공지능 상식이 쑥쑥 자라는 동화
주종민 지음, 이은지 그림 / 테크빌교육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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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AI가 공존하는 미래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요즘, '로봇엄마'는 그런 미래를 상상케하는 이야기이다. 새롬이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삼촌과 함께 살게 된 초등학생이다. 삼촌은 해양생물학자로서 남극으로 출장을 가게 되어 새롬이는 홀로 남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똑똑 AI 로봇 연구소'에서 개발한 AI 기술이 담긴 로봇 '맘'이 새롬이네 집에 도착한다.


맘은 새롬이를 위해 밥도 차려주고, 공부도 가르쳐주며, 여러 가지 일상 생활에서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저 편리함과 행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로봇과 인간 사이에 놓여 있는 과연 어떤 문제들이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로봇의 해킹 문제,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 또한 인간과 로봇의 감정적인 교류 등이 그러한 문제점들이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로봇과 인간이 공존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편리함과 행복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로봇과 함께하는 새로운 미래를 상상할 때, 긍정적인 면뿐 아니라 부정적인 면도 함께 고려하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대표적인 부정적인 면으로 해킹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로봇이나 AI 기술은 해킹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해 인간들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문제이며, 미래에 더욱 심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편리함이라는 긍정적인 면과, 보안취약이라는 부정적인 면을 함께 고려해야하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AI와 인간의 미래에 대한 제법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함께 살아가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떤 문제를 안고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많은 아이들이 읽어보고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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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해방일지 - 우리 내면의 빛을 깨워줄 교사들의 아름다운 성찰일지
권영애.버츄코칭리더교사모임 지음 / 생각의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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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날, 학교 수업이 없는 날이다. 학생들도 교사들도 좋아하는 어린이날, 나는 모처럼 느긋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선생님들의 멘토인 꽃 샘 권영애 선생님과 16명의 선생님들의 글을 모아 만든 '선생님의 해방일지'. 최근 화제를 몰았던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가 먼저 떠올랐다. 온갖 기대와 많은 눈과 사회적 규범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선생님. SNS에 게시물을 올리고 상태메시지와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은 선생님은 직업인으로서 선생님이기 이전에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다.


열 여섯 명의 선생님은 각자 교실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얼음이'들을 많이 만나셨다. 정도와 유형의 차이가 있지만, 다들 교직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으신 경험이 있으셨다. 스타샘들의 SNS를 팔로우하고 좋아요를 누르지만, 정작 내 주변의 동료교사의 성과에는 맘편하게 축하해주지 못했던 선생님, 학생과 학부모에게 폭언과 폭력을 당해 멍든 마음을 가지신 선생님. 교권이 추락했다고 하지만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는 방학도 있고, 정년도 보장되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겉면의 아래로, 수많은 교사들의 자기희생과 자기검열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버츄카드로 만나는 미덕의 보석함 연수는 나도 들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겉모습만 따라해봤을 뿐, 진정으로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 미덕의 보석이 52가지나 있다고 믿고 마음으로 대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가끔은 미덕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교관처럼 각잡힌 교실을 만들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내가 이만큼이나 해주었는데 어떻게 너희들이 나한테 이래 같은 짝사랑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저마다의 생각과 말과 표현으로 나를 비추고 있었고, 내가 하는 그대로 나에게 돌려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101가지 이야기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다소 얼어붙어있던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꽃 샘 권영애 선생님의 강의에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저자인 버츄코칭리더교사모임의 선생님들이 권영애 선생님으로부터 따뜻하고 긍정적인, 신뢰의 에너지를 받아 변화한 모습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누가 시켜도 이렇게 찬양하는 글을 쓰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그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교직 인생 터닝포인트를 가감없이 드러내신 선생님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개인의 희생이 아닌 나,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의 상생을 통한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공교육이 부활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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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와 스콜라 창작 그림책 58
엘리자 헐.샐리 리핀 지음, 대니얼 그레이 바넷 그림,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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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와' 책  표지에는 여러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휠체어를 탄 아이, 헤드폰을 쓴 아이, 개, 수염이 난 작은 사람과 목마타는 아이, 물구나무 서는 아이, 성인 여성이 한 집에 있다. 이들이 모두 한 가족은 아니고, 각 장에 나오는 여러 가족의 구성원들이다. 처음 나오는 가족은 뇌성 마비를 앓아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 메이 리다. 책 내용에는 아이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데, 다 읽고나서 마지막 뒷부분에 일곱 가정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름과, 각 가족이 어떤 장애가 있는 구성원이 있는지 알려준다. 그림을 통해 명확히 알아볼 수 있는 장애도 있었지만, 헤드폰을 끼거나 이모가 자주 오는 집 같은 경우는 무슨 장애가 있는 것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시각적으로 인지가 가능한 장애는 비교적 알려진 반면, 그렇지 않은 자폐 스펙트럼이나 지적 장애와 같은 장애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 같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그림책의 형식으로 친근하게 접근하여 우리 곁에 항상 그들이 존재함을, 특별할 것 없는 그냥 보통의 이웃으로 봐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는 저자인 엘리자 헐과 샐리 리핀의 사진과 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장애를 앓고 있는 엘리자와, 비장애인이지만 엘리자를 통해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된 샐리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당장 인식개선 공익광고에서 에베레스트 등정에 비유되는 계단이나, 읽을 수 없는 선거 전단 공보와 같은 불편함을 비장애인인 사람들은 전혀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당장 내가 남기고 있는 이 리뷰도,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음성으로 전환하는 기술이 없다면 내용을 볼 수 없다. 휴대폰 케이스하나도 리뷰를 읽어보고 사는 세상에서, 그들은 여전히 불편함을 마주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다고 해서 소수의 불편을 묵인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 아닐까. 얼마 전의 지하철 시위가 생각나고, 역시 얼마 전 장애인의 날이라고 365일 중 딱 하루 그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내가 생각났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장애인이 항상 있음을 알고, 연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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