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몸만들기 체육관 큰곰자리 62
김경미 지음, 나인완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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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키에 크게 불만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멋진 롱코트를 볼 때나 바지 길이를 수선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맞춤복을 구매할 여유가 된다면 상관없겠지만, 대부분의 기성복 사이즈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에게는 아직 알려주고 싶지 않은 어른의 사정이지만, 그들도 현재 나름의 치열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체육 시간이나 조회 시간에는 키 순서로 줄을 세운다. 이 때 맨 앞에 서는 것에 자존심 상하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이 책의 자람이 역시 그렇다. 그냥 작은 것도 서러운데, 두 살이나 어린 동생보다 작다니! 그래서 형님으로서의 위엄이나 존경은 고사하고 키 큰 동생으로부터 무시받거나 모르는 사람들이 형 동생을 바꿔서 부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람이가 발견한 비밀의 장소에서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이틀 새 +20cm의 신장 늘이기에 성공한다.


동생 우람이가 이를 발견하고 그 후에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회복되는 형제 간의 우애가 이 책의 포인트. 이름이 같은 키다리 자람이 형 역시 또다른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캐릭터이다. 진짜 이런 체육관이 있다면 어떨까, 싶다가도, 그랬다면 키크기 클리닉이나 실제 운동센터가 가만두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역시 어른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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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패션 이야기 - 멋과 유행, 경제와 윤리적 소비, 환경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생각동화! 공부가 되고 상식이 되는! 시리즈 18
정유리 지음, 박선하 그림 / 팜파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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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탄소발자국 등 환경 관련 이슈가 사회 전반에 화두가 되고 있다. 당연히 학교에서도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학생의 입장에서 크게 와닿지 않는 재난영화 수준의 다큐멘터리나 계산하기 어려운 복잡한 데이터는 교육적 효과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매일 교복이 아닌 입을 옷을 골라 입는 초등학생들에게 패션과 관련한 환경 문제점을 알려준다면?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다섯 가지의 짧은 이야기가 담겨있고, 각 이야기에서 패스트 패션, 재활용 패션, 플라스틱 문제와 대체 섬유, 중고 패션 등의 개념을 이야기로 풀어서 설명한다. 이야기가 끝나면 하늘색 테두리에 담긴 설명을 통해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다. 이 책은 3~6학년 학생들의 사회, 과학, 실과, 도덕 등 교과의 단원과 연계하여 지도할 수 있고, 관련 단원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도서의 표지 뒷면의 QR코드를 찍으면 출판사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데, 독후활동지를 제공한다. 조금만 가공하면 한 학기 한 권 읽기 학습자료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고작 옷 한 벌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까? 옷 한 벌에 담긴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지켜 낸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작 책 한 권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까? 책 한 권에 담긴 친절한 내용이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지켜내야겠다는 마음을, 학생들에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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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정치가 뭐예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18
배성호.주수원 지음, 이재임 그림 / 철수와영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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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는 단어가 주는 어딘가 모르게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관련 건물이나 행위를 하는 캐릭터들이 표지를 장식한다. 가장 가운데에는 투표함과 투표용지가 책 제목을 꾸미고 있다. 국민으로서 가장 손쉽게 참여할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듯하다.


2015 교육과정은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에 '정치'와 관련된 학습과 '경제'와 관련된 학습을 하도록 권장한다. 5학년 때까지 열심히 역사를 달달 외우던 초등학생들은, 6학년이 되어서 갑자기 어른들이나 하는, 그러나 사실은 어른들도 정확히는 잘 알지 못하는 '정치'를 배우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과정, 그 문화 전부가 '정치'라고 할 수 있지만 교과서에 실린 설명과 삽화로는 충분한 이해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해당 도서는 머리말에서 "여러분은 정치의 주역, 어린이 시민입니다"라고 언급한다. 미래 사회의 주역, 미래의 예비 투표권자가 아닌, 현재를 어린이로서 살아가는 그들도 시민이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어린이의 눈높이와 관점에 맞춰 다각도로 정치를 설명하고, 예시를 들고, 직접 관련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토론 주제도 제안한다.


학기 초에 짝을 바꾸고 모둠을 정하는 방법, 급식을 먹는 순서를 정하는 방법, 학급규칙이나 학급회장 선거 모두 초등학생이 직접 제안하고 결정할 수 있는 학생자치의 대상이다. 좌익과 우익, 좌파와 우파라는 단어의 유래부터, 히틀러가 단 한 표 차이로 당선되었다는 사실 역시 선거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4.19혁명에 초등학생이 참여하였다는 이야기부터, 교과서에 나오는 삼권분립의 개념 역시 쉽게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5장의 토론 주제들이 국어와 사회, 또는 창체 교과를 연계하여 디베이트 활동으로 진행해보고 싶은 주제들이었다. 환경 보존 vs. 지역 개발, 집회와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 다문화, 통일, 미얀마 사태, 차별 금지법까지, 시의적절한 주제들이 많이 담겨 있다. 사회 교과를 어려워하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또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 주변에서 이미 많이 접하고 있으며 굉장히 중요한 내용임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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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고양이 마을 2 - 보름달 밤의 축제 신비한 고양이 마을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모리노 기코리 그림, 김정화 옮김 / 꿈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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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나온 '신비한 고양이 마을 1'이후, 10월에 '신비한 고양이 마을 2'가 나왔다. '신.고.마. 1'의 부제는 '고양이풀의 저주'였는데, 이번 '신.고.마. 2'의 부제는 '보름달 밤의 축제'이다. 전작에 비해 밝고 짧은 단편들이 이어진 구성인데, 이번에도 고양이 신 두루 님이 주인공 도야에게 맡긴 임무를 해결해나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번 임무는 고양이와 인간이 행복해지는 일을 하는 것. 도야가 주변 인물들과 함께 늠름하게 임무를 수행하면서 퍼즐이 맞춰지는데, 후반에 예상 외의 인물이 나와서 또 한번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당연히 '신.고.마. 3'이 예상되고 기대하게 만드는 결말로 2편이 마무리된다.

3편에서는 또 어떤 인물과 어떤 사건이 나올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지어 쓰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작가가 비슷한 소재로 책을 썼다면, '한고양촌'이 아니라 '한강아(지)촌'이 되지 않았을까? 국민 정서상 강아지를 더 가깝게 생각하는 한국인이 더 많을 것 같다. 더불어, 이 책을 읽고 고양이를 비롯한 동식물에 대한 생명존중 교육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하트마 간디가 말한 것으로 알려진 명언이 떠올랐다.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나라의 국민성을 알 수 있다." 길고양이를 비롯한 동물학대 사건이 뉴스에 종종 나오는 이 시점에,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며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러한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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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혁신학교 교사입니다 - 가장 설레고 신났던 행복교실 무한도전
배정화 지음 / 비비투(VIVI2)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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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혁신학교의 중등 한문 교과 선생님이자, 혁신부장님으로 일하신 바 있는, 교직경력 20년 이상의 부장교사다. 거의 끝 챕터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선생님께서는 초등학생 시절 수학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셨고, 이 경험이 오히려 교사가 된 후 성적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함께 방법을 찾도록 격려하는 데 도움이 되신 것 같다.


'혁신학교'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대답에 어디서 들은 것을 토대로 설명을 늘어놓던 혁신학교 1년차 시절과 달리, 지금은 혁신학교가 무엇인지 그 정의를 동료 선생님들과 학생들과 함께 쓰고 있는 선생님의 분투, 말그대로 무한도전기가 담겨있다. 읽으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어쩐지 그 내용이 어렵고 복잡할 것 같아 손이 잘 가지 않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공감하며 술술 읽게 되는 책이었다.


프롤로그나 PART 1의 혁신학교 교사로 사는 법을 먼저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학생들 이야기가 나오는 PART 2나 PART 3을 먼저 읽어도 좋다.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어느 페이지를 잡고 읽어도 내 교실 또는 옆 교실, 내가 있던 과거의 교실이 떠오르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특히 PART 2의 '계주 선수로 누가 나가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예선을 치렀으나 다른 결정을 하게 되는 학급의 친구들과 그 과정이 어른인 선생님과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일화가 담겨 있다. 그동안 너무 당연시했던 줄세우기나 경쟁에서 벗어나,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줄 아는 아이들의 미래는 분명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 PART 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면, 이어서 ADDITION 코너에서 저자가 추가로 관련 용어들이나 사례를 설명해준다. 교사가 아닌 독자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현재의 학교와 교실 상황, 혁신학교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이해를 돕는 친절한 코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PART 5의 끝에는 저자가 꿈꾸는 미래학교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그 과정에서 비대면 on-tact 수업과 에듀테크, 메타버스 등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본질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라는 교육 3주체의 행복과 성장이 아닐까. 자신만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확고하게 세우고, 시대의 흐름에 걸맞게 성장해나가는 교사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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