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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은 나의 힘 - 초등학생을 위한 자연 관찰 탐구서
임권일 지음 / 지성사 / 2019년 10월
평점 :
관찰은 나의 힘(임권일, 지성사)
- 초등학생을 위한 자연 관찰 탐구서
작년까지 2년 동안 첫째, 둘째가 한 달에 한 번 숲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과거에는 개발이 덜 되어 바로 우리 옆에 자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발이 많이 진행되어 시간을 내어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인 것 같습니다. 숲 체험을 다녀오면 목에 루뻬를 걸고 보았던 곤충이야기, 나무 이야기를 신나게 하는 아이들 모습이 생각납니다.
막내(4세)는 지난 여름 마당에서 사마귀를 잡아 채집통에 넣고 하루 종일 보고 또 보고 그랬습니다. 나름 무서우면서도 신기했나 봅니다. 나름 놀면서 곤충과 인연을 맺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밀화로 그린 곤충도감, 나무도감, 식물도감 등을 같이 보면서 곤충 이름 따라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연과 친한 아이들과 달리 저는 관찰하면 과학자나 연구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편견을 깨고 관찰이라는 것은 우리 주변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런 책을 읽으면 어른이 되어서 저와 같은 편견을 갖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관찰에 필요한 도구들 >

관찰의 힘 !!
과학 탐구의 시작은 주변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관찰의 방법을 잘 알지 못하면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단번에 보아야지 한다고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 관찰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자는 모든 일이 그렇듯 관찰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볼 때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 사물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수업 시간에 관점을 달리 보기 위해서, 사고의 유연성을 위해서 ‘병 그리기’를 해 봅니다. 보통 많은 사람은 병의 정면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병을 조금 높은 곳에서 보거나, 아주 높은 곳에서 보거나, 투명한 탁자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래에서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관찰하려고 하는 대상도 여러 각도에서 눈높이를 맞추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고 있는 것과 또 다른 사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역사가 그렇듯 ‘관찰은 치열한 기록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연한 만남이나 순간의 포착이 필요하고,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기록이 쌓이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답니다.
무엇을 어떻게 관찰할까?
집과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친구들
숲에서 볼 수 있는 친구들
계곡에서 볼 수 있는 친구들
들판에서 볼 수 있는 친구들
하천, 둠벙에서 볼 수 있는 친구들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친구들
위와 같이 구분하고 관찰대상, 발견가능시기, 서식장소, 관찰에 필요한 준비물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무엇을 관찰해야 하는지, 참고할 사항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가이들 하고 있어 선생님의 안내를 잘 따라가면 좋은 관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연습을 바탕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을 관찰 대상으로 선정하면 됩니다.
[논어] 옹야편에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분야이든 다 적용될 수 있는 말이지만 ‘관찰’하려고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에서 비로소 관찰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저자도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관찰한 노력과 시간, 동식물 사진, 관찰 일지 등을 통해 저자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