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정여울, 위즈덤하우스)
“결국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이었다.”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입니까?수학을 잘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사람마다 대답은 조금씩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공통적인 것은 아마 꾸준함이지 않을까 싶다. 영어를 매일 듣고 읽고 쓰고, 수학 문제를 생각하고, 풀고를 매일 반복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수학 선생님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필통을 가지고 계신다. 연필과 지우개가 필요하니까. 또 빈 연습장이나 노트에 계속 문제를 풀고 계신다.
1년 365일 중 하루도 무엇을 빼놓지 않고 똑같이 반복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끼니때가 되어 밥 먹고 쉬고 커피 마시고 이런 것 말고. 그런데 여기에 그것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있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이다.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온 ‘1일 1페이지’ 시리즈 책으로 교양수업, 인물 편, 현대문화 편 등의 후속작이다. 헤르만 헤세를 좋아한다고 알고 있는 정여울 작가의 글이다.
프롤로그를 보면 정여울 작가는 심리학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15년 동안 자신의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강연에서 받는 많은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이라고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답을 궁금해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세요?’, ‘우울할 땐 어떻게 하시나요?’, ‘저에게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을까요?’, ‘트라우마는 어떻게 치유하셨나요?’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복잡하고 힘든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대해 힘들어하고, 자신의 내면의 진정한 모습은 어떤지 알고 싶어 한다. 지금 현재 나이가 몇 세이든 관계없이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나의 내면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가?’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심리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교양교과의 일반선택 과목으로 ‘심리학’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다. 다양한 학문 분야에 사람들의 심리와 그 이해가 바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는 365가지의 주제가 월요일~일요일까지 심리학의 조언, 독서의 깨달음, 일상의 토닥임, 사람의 반짝임, 영화의 속삭임, 그림의 손길, 대화의 향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매일 1페이지에 해당하는 글을 읽으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자신을 바로 세우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 등을 배울 수 있다. 어렵겠지만 손 많이 닿는 가까운 책장에 꽂아두고 매일 아침 1페이지씩 읽어야 하는 책이다.
2주일 정도 읽으면서 기억나는 부분은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데 실패한다는 것이었다. 항상 완벽해 보이는 모습 그것으로 다가가기 보다 약간의 빈틈(?), 취약성을 드러내는 순간 더 강인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장 기대되는 꼭지는 ‘영화의 속삭임’이다. <이터널 선샤인>, <어디 갔어, 버나뎃>, <프린세스 다이어리>, <만추> 등의 영화가 소개되어 있다. 정여울 작가의 추천 영화로 알고 봐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