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문예 세계문학선 118 문예 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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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 이순영 옮김, 문예출판사)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가 나오면 하는 공식 질문이 있습니다. ‘눈이 녹으면 어떻게 되느냐?’입니다. 그러면 게스트들은 자기만의 대답을 합니다. 그러면 문과와 이과의 답이 나뉘보는데 그러면 이과는 현상을 있는대로 관찰한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물이 된다, H2O가 된다. 반면에 문과는 지구가 아프다, 봄이 온다 등 보이지 않는 것을 말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거나 선입견을 갖는 것은 문제이지만, 그 사람의 성향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보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질문을 자주 하게 됩니다.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 연장 선상에서 이런 질문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만난 책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입니다. 톨스토이의 단편이 10편이 묶여 있고, 대표 단편의 제목을 따 책의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톨스토이가 살았던, 농노제가 있던 러시아 민중의 소박한 삶이 나타나 있고, 단편마다 종교적인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외투 하나 마련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게 사는 구두장이의 이야기입니다. 자기 자신이 어려운 처지인 상황에도 헐벗은 사람을 돕는 구두장이 세몬. 나중에 알고 보니 헐벗은 사람은 하느님에게 쫓겨난 천사였고 다음의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세 가지 진리에 대한 답을 찾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위한 염려가 아니라 사랑으로 사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걱정과 보살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있는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사람은 오직 사랑으로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 주식 시장 등이 요동을 쳤습니다. 집값이 너무 올라 정부의 여러 가지 규제책이 나오고 최근에 물량 공급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집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박탈감이 높아졌고, 청년세대는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정말 땅은 사고 팔 수 있는가? 월든, 무소유를 읽으면 욕심을 잠시 내려놓다가도 신문과 뉴스를 보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나 찾아보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생활에 어려움 없이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경제적 수준은 얼마만큼인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는 위의 질문에 대한 톨스토이의 대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작을 하고 있는 농부 바흠은 자신의 땅을 조금이라도 갖고 싶어합니다. 어떤 계기로 자신의 땅을 조금 얻게 된 농부는 더 많은 땅을 갖길 원합니다. 바시키르라는 마을에서는 땅을 원하는 만큼 나누어준다는 소문을 듣습니다.

마을을 찾은 바흠은 조건을 하나 듣게 됩니다. “당신은 삽 하나를 들고 원하는 곳에 표시를 하세요. 얼마나 멀리까지 가든 상관없지만 해가 지기 전에는 꼭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멀리까지 간 바흠. 겨우 도착한 출발점에서 바흠은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지 못합니다. 화장을 더 많이 하는 요즘은 더 적은 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인은 삽을 들고 바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길이에 맞춰 무덤을 파고 그를 묻었다. 바흠이 차지한 땅은 그 3아르신(1아르신은 약 70센티미터)이 전부였다.




아이들 동화책으로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편 [세 가지 질문]은 왕의 생각으로 시작이 됩니다. 왕은 어느 날 모든 일을 하는데 가장 좋은 때가 언제인지, 가장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지 알아 내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답을 주고 갑니다. 숲속의 은자를 찾아가 답을 구하던 왕은 은자에게 원했던 답을 듣게 됩니다. 가장 좋은 때는 바로 00,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00,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00이라고 말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많은 질문으로 머릿속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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