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 이순영 옮김, 문예출판사)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가 나오면 하는 공식 질문이 있습니다. ‘눈이 녹으면 어떻게 되느냐?’입니다. 그러면 게스트들은 자기만의 대답을 합니다. 그러면 문과와 이과의 답이 나뉘보는데 그러면 이과는 현상을 있는대로 관찰한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물이 된다, H2O가 된다. 반면에 문과는 지구가 아프다, 봄이 온다 등 보이지 않는 것을 말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거나 선입견을 갖는 것은 문제이지만, 그 사람의 성향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보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질문을 자주 하게 됩니다.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 연장 선상에서 이런 질문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만난 책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입니다. 톨스토이의 단편이 10편이 묶여 있고, 대표 단편의 제목을 따 책의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톨스토이가 살았던, 농노제가 있던 러시아 민중의 소박한 삶이 나타나 있고, 단편마다 종교적인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외투 하나 마련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게 사는 구두장이의 이야기입니다. 자기 자신이 어려운 처지인 상황에도 헐벗은 사람을 돕는 구두장이 세몬. 나중에 알고 보니 헐벗은 사람은 하느님에게 쫓겨난 천사였고 다음의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세 가지 진리에 대한 답을 찾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위한 염려가 아니라 사랑으로 사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걱정과 보살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있는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사람은 오직 사랑으로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