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마 유키오가 다자이를 싫어하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나의 편력 시대>에도 <소설가의 휴가>에도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본의 독자들 사이에도 널리 회자되는 유명한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시마 본인의 말처럼 '애증'에서 나왔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 에피소드는 마치 소설 속 한 장면처럼 묘사되어 더더욱 생생하게 그 당시의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사양>을 발표한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청년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은 굉장했는데, 미시마의 말을 빌리면 “온 세상이 문학적으로 열광”했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다자이 주변에는 끊임없이 청년들이 모이게 되었는데, 다자이를 싫어하는 미시마를 그의 친구들이 다자이와 만나게 해준 거예요. 그때 미시마는 이십대 초반, 몇몇 작품을 잡지에 발표했지만 여전히 무명의 문학청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열다섯이나 연상인 대선배 앞에 앉은 것입니다.
그리고 다자이에게 던진 말이 당돌하게도 “저는 다자이 씨의 문학이 싫습니다.” 였습니다.
다자이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유명 작가가 되면 이런 일은 빈번하다고 미시마는 말합니다. 하지만 직접 당사자가 되어 겪는다는 건 또다른 일이겠죠.
이 에피소드가 재밌는 건 미시마가 훗날 똑같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유명 작가가 되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때의 다자이와 같은 나이가 됐을 때 이 글을 쓰게 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서 들려주는 미시마의 마음을 우리가 읽습니다.
이 일은 그 시대의 문단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유명 작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