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책에 대해 어느 독자님이 질문을 보내주셔서 오랜만에 책장에서 꺼내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아끼는 작가, 아끼는 문장들을 하나하나 읽는데 마침 가을이 찾아온 요즘 더없이 제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하나, 바쇼의 하이쿠와 함께한 하기와라의 문장을 여러분께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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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하는 정신이란 영혼이 늘 서로 껴안고 있는 친구를 찾는 것이다. 

손에 든 오이 껍질을 깎으며, 한 방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저마다의 쓸쓸한 인생을 느끼고 있다.
문학하는 정신이란 우주에 있는 인간의 나약함과 덧없음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손을 붙잡고 눈물 흘리는 마음이다.


              - <꽃을 묻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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