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소년> 속 <나팔꽃> 이야기 🌸
<나팔꽃>은 미시마의 여동생 미쓰코를 소재로 한 단편입니다. 짧은 소품이지만 아련하고 따뜻한 느낌이라 제가 좋아하는 글이에요.

미쓰코는 미시마가 스무 살일 때 17살의 나이로 병사합니다. 종전 후 석 달이 지났을 때인데, 여동생을 끔찍이 아낀 미시마에게 이 사건은 아주 큰 충격을 주었어요. 그때의 일이 <나팔꽃> 첫 부분에 등장하는데 그 부분은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는 <가면의 고백>과 이번 단편선 <히나의 집>에도 짧게 언급이 됩니다.
“나는 여동생을 깊이 사랑했다”라고 말한 미시마에게 여동생의 죽음은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이었는데 미쓰코는 미시마에게 단지 여동생이 아닌 ‘영원의 여성상’, ‘이상의 여성상’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해요. 그 후 미시마가 만난 여성들은 미쓰코를 닮은 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첫사랑의 여성이 다른 남자와 결혼합니다. (<히나의 집>에 잠깐 언급됨) 여동생의 죽음, 패전 후 어지러운 주변 환경 등으로 미시마는 그녀와의 결혼을 망설였고, 결국 그녀는 미시마를 버려요.
이 두 여성은 스무 살의 감수성 예민한 문학청년에게 깊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 무렵의 심정에 대해 후에 미시마가 남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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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의 죽음과 이 여성의 결혼, 이 두 사건이 그 후 나의 문학적 열정을 추진하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나는 내 인생을 포기했다. 그 후 몇 년간의 내 삶은 황량한 공백 그 자체였고, 지금 생각해도 오싹해진다. 가장 발랄해야 했던 그 나이에 나는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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