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021  

 사람들도 저마다 다른 온도와 습도의 기후대와 문화를 품은 다른 나라 같아서,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은 외국을 여행하는 것처럼 흥미로운 경험을 준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유행어에도 진실이 아주 없지 않지만, 내 생각에 타인만한 토털 엔터테인먼트도 없다. 자기만의 세계관, 음악 취향, 관심사와 말솜씨, 표정과 몸짓, 신념과 상상력, 농담의 방식......이런 요소들은 그 사람 고유의 분위기와 매력을 형성한다. 물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여행자의 예의를 품을 때, 내가 갖지 못한 아름다움을 목격할 수 있을 거다.

p023 

한 사람이 진정으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집 평수나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 자신의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얼마나 잘나가는지, 얼마나 힘이 있는지가 아니라

친구가 얼마나 요리를 잘하는지

누구는 또 얼마나 잘 얻어먹는지

얼마나 잠을 잘자고 얼마나 노래를 잘하며 얼마나 약지 못했는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고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추억을 가졌는지

인생에서 진정으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그런 것들입니다. 

p061

 ...또 하나 배운 교훈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뭔가를 영원히 피해 다닐 수 없다면 제대로 부딪쳐볼 필요도 있다는 거다. 늘 머물던 안전지대 밖으로 한 걸음을 내딛어보면 세상에 생각해온 것만큼 큰 위험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어쩌면 겁쟁이일수록, 위험한 상황을 좀처럼 만들지 않는 자신의 본능적 감각을 믿어봐도 좋을지 모른다. 조금 대담해진 쫄보는 올늘도 라니스터에게서 배운다. 빚은, 지지 않는 게 아니라 잘 갚는 게 중요하다.

p077 

...언뜻 걱정이나 관심 같아서 속아넘어가기가 쉽지만 이런 말들은 공감도 배려도 없는 행동이다. 그 문제가 진짜 문제라면 당사자가 가장 고민하고 있을 것이며, 다른 사람이 툭 건드리듯 지적한다고 당장 해결될 가능성도 없고, 무엇보다 남의 일인데 어째서 맡겨놓은 듯이 계획이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걸까?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은 어리고 만만하다는 이유로 종종 이런 주제넘은 참견의 대상이 된다.

 다행인 것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결혼 적령기의 가장자리로 비켜나면서 달갑잖은 오지랖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그러니 몇 년 동안만 단단한 멘탈로, 혹은 달관한 무신경으로 버티다보면 다 지나간다는 게 내 경험담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렇지 않아진다....남성의 욕망의 대상으로서 존재한다는 게 내 가치를 높여주거나 기분을 낫게 해주지 않으니까.

p079 

...나만이 아는 나의 길고 다채로운 역사 속에서 나는 남의 입으로 함부로 요약될 수 없는 사람이며, 미안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이상으로 행복하다...원만한 사회생활보다 내 자존감이, 어떤 타인과의 인간관계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가 중요하니까. 무엇보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딘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증거는 세상에 많은 결혼한 (그리고 무례한) 사람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p094

...잘 버리게 되었다기보다 잘 사지 않는 사람 쪽으로. 우선 집에 뭔가 하나를 버리기 전에는 사들이지 않기로 동거인과 약속을 했고, 도 대출금을 갚는 재미에 빠져 쇼핑이 더이상 큰 즐거움이 아니기도 했따. 작은 화장품 하나, 옷 하나를 사던 재미 대신에 요즘 내가 즐기는 건 돈을 돈인 채로 그대로 두고 보기, 새로운 적금 쇼핑하기, 환율이 떨어졌을 때 엔이나 달러 사두기 같은 일들이다. 그리고 물욕이 생길 때면 그 아픈 말을 떠올린다. 여전히 책도, CD와 LP도, 컵과 그릇도, 손ㅌ톱깍이도 아무튼 모든 게 많은 채이지만 난 호더 할머니로 물건에 둘러싸여 혼자 늙어 죽기보다 동거인과 사이좋게 늙어가고 싶다. 미니멀리스트와 같이 살게 된 맥시멀리스트의 인간 개조 과정은 길고 지난하다.

p116 

 여전히 말과 행동으로 실수를 한다. 서로 습관과 규율이 다르기 때문에 부딪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훅 넘어가서 침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툼의 빈도가 조금씩 뜸해지긴 하다. 싸우는 상황에서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잘잘못을 따지는 일로 받아들이고, 내 행동에 대한 해명을 하기 바빴다는 거다. 내가 어떤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는지 나의 논리를 이해시키려고 해보지만 상대방에게는 변명일 뿐이다. 화가 나고 서운함 마음을 살피고 위로해주는 게 먼저가 되었어야 한다. 싸울 때조차 나의 중심은 나에게만 있었던 거다. 

 내가 이제야 배운 싸움의 기술은 이런 것이다. 진심을 담아 빠르게 사과하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내 입으로 확인해서 정확하게 말하기, 상대방의 기분을 헤어려 어떨지 언급하고 공감하기. 누군가와 같이 살아보는 경험을 거치고서야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부부싸움뿐 아니라 같이 사는 친구끼리의 싸움도 꼭 칼로 물 베기 같다. 우리는 언제 싸웠나 싶게 다시 사이좋게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칼로 물을 베는 그 못짓으로 해소되는 부분이 있다.

 이 싸움의 목적이 뭔지 생각해본다. 나의 가장 잘 드는 무기를 찾아 쥐고 한 번에 숨통이 끊어지게 적의 급소에 꽂는 것인가? 다시는 일어날 수 없도록 흠씬 두들겨패서 밟아버리는 것인가? 함게 사는 사람,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과의 싸움은 잊어버리기 위한 싸움이다. 삽을 들고 감정의 물길을 판 다음 잘 흘려보내기 위한 싸움이다. 제자리로 잘 돌아오기 위한 싸움이다.

 사람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지만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를 들이기로 결정한 이상은, 서로의 감정과 안녕을 살피고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우고, 곧 화해하고 다시 싸운다. 반복해서 용서했다가 또 실망하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교전 상태가, 전혀 싸우지 않을 때의 허약한 평화보다 훨씬 건강함을 나는 안다.

p120 

...사람이 너무 애쓰면 안 되는 법이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않는다지만 저 깊은 곳에선 상대와 제 손으로 짐을 지우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p121

...그동안 서로가 서서히 내려놓은 것은 상대를 컨트롤하려는 마음이다. 대신 둘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집의 모습과 상태, 또 각자가 확보하길 원하는 독립적인 시공간을 정확히 애기하고 그것을 함께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상대를 바꾸려 드는 것은 싸움을 만들 뿐이고, 애초에 그러기란 가능하지도 않다. 둘이 함께 같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바로 단체 생활에 필요한 팀 스피릿이다. 동거인과 함께 살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부과햇던 정리에 대한 압박이 꽤나 줄었고, 집이 좀 단정치 못해도 마음이 그리 불편하지 않다. 집안 곳곳에 군락지를 이루는 물건들의 생태계도 그저 흥미롭게 지켜보곤 한다. 반면 동거인은 물건을 들이는 습관에 대해 재고해보게 되었고, 그 결과 우리집은 어느 정도 조수간만의 평형 상태를 찾았다고 하겠다.

p148

...네 마리는 이렇게 방식으로 다르게 존재하고, 각자를 제대로 보살피고 사랑을 주려면 그 차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네 벌의 옷이 있는데 소재도 디자인도 색깔도 다 제각각이라면 취급방식에도 다르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처럼.

p164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밥을 얻어먹는 사람은 맛이 있느냐 없느냐를 감별하는 사람이 아니다 비평할 자격이 주어지는 건 음식에 돈을 지불할 때밖에 없다. 그 경우에만 음식에 비해 가격이 적정한지 말할 자격이 생긴다.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은 순수한 호의에서 비롯한 고귀한 행동이다. 그리고 그것은 무척이나 번거로운 일이다. 누군가 나를 위해 시간과 수고를 들여 재료를 준비하고 다듬어서 이런저런 방식으로 익히고 그릇에 담아서 내어준다. 그 음식은 내 몸속에 들어와 피와 살을 만들고 나를 살아 있게 한다. 세상에 이것보다 고마운 일이 또 있을까? 고마운 마음을 갖고 먹는 음식은 맛있다. 단순한 진리다. 또하나의 단순한 진리가 있다. 얻어먹었으면 고맙다고 말하고 뒷정리와 설거지를 하라. 이 또한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질 일이다.

; 참 맞는 말인데 보통의 가정에서도 이걸 알면 좋을 텐데...

p170

...혼자를 잘 챙기는 삶은 물론 바람직하고 존경스럽다. 그러나 역시 남에게 해주는 기쁨을 누리는 삶이 더 재미있고 의욕적인 것 같다.

p178

...역시 동거인은 단순하고 튼튼하고 밝은 사람이 최고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동거인의 동거인은 나니까, 나부터 단순하고 튼튼하고 밝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빠다처럼 나를 확실하게 행복하게 하는 게 뭔지를 평소에 알아두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제주에 있는 매력적인 책방 '만춘서점'의 이영주 사장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집에서 꽤 멀리 떨어진 아주 맛있는 식당에서 해장국을 먹을 때마다 '아......지금 먹고 나면 언제 이걸 또 먹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해장국이 포장된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걸 집에 사와 서 냉장고에 넣어둔 날,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행복은 보장된 미래.'

 미래에 맛있는 해장국이 보장된 오늘과 그렇지 않은 오늘은 분명 다를 것이다.

p185

 '남의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는 말이 성립하는 건 당연하게도 그게 내 일이 아니라서다. 거리를 두어야 눈에 들어오는 형체가 있고, 너무 뜨거울 때는 삼키지 못하는 덩어리들이 있으니까. 남의 연애에는 서두르지 말라든가 미련을 버리라든가 잘도 충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막상 모두 사랑의 달인인가 하면, 결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이지만 그만두어야 할 시점을 고민할 때. 면접을 보고 와서 새로운 가능성을 그려볼 때, 울렁거리며 중요한 발표를 연습할 때, 우리집에 같이 사는 내 컨설턴트는 같이 모색하고 명쾌하게 길을 알려준다. 흥분을 잘하는 성격답게 가끔은 저멀리 혼자 달려나가기도 하지만 나도 고집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따르지 않을 때가 많다.

 사실 가장 든든한 건 이 컨설턴트가 그 어떤 경우에도 보여주는 나에 대한 믿음이다. 내가 충분히 능력이 있고 성실한 품성을 지녔고, 전력을 다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려 한다는 믿음은 아주 가끔 내 자존감이 쪼그라들 때조차도 티 없이 단단해서, 계속해나갈 힘을 준다. ....

p250

...살면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긴장, 걱정을 해소시켜주는 건 대단한 뭔가가 아니라 사소한 장난, 시시콜콜한 농담, 시답지 않은 이야기들이다.....누구나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만 나누는 사이가 아니라 쓸모없고 시시한 말을 서로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를 한 사람쯤은 갖고 싶은 것이다.

p304

 ...헤어질 줄 알면서도 만나고, 기꺼이 사랑을 하고, 그 개별적인 존재의 어떤 특징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시간들을 쌓고, 때로는 고통이 되기도 하는 그런 기억이 켜켜이 만들어내는 삶의 무늬 자체가 우리의 인생을 이루는 것 아닐까.

p317

 ..."함께 일하는 사이에서 가장 위하는 태도는 '쟤가 하는 저건 나도 하겠다"일 거예요. 저희는 다르게 생각해요."쟤가 하는 저건 나는 절대 못하잖아. 대단한 걸 하고 있네. 나 대신 해주니 고맙다." ...적성에 맞지 않거나 능력이 부족하거나 간에 나로서는 도저히 못 할 부분을 상대가 맡아주고 있다는 걸 우리는 명확히 알고,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존중과 감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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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개정증보판
김하나.황선우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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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 김하나, 황선우가 조립식 가족을 이루며 함께 살면서 쓰여진 이야기들 모음.

서로 번갈아 얘기하는 느낌이다. 재밌고 부럽다.

서로 번갈아 얘기하는 느낌.

둘다 얘기는 잘하고 내 나이 언저리인데 어찌나 부러운지.

읽다보면 계속 읽게 된다.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엿보고 싶다.

나는 정해두고 읽는데- 다른 할 일들이 있어서 - 궁금해서 재미있어서 쭈욱 읽고 싶어진다.

왜 결혼보다 훨 나아보이지.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바탕이 된 동거 생활. 어쩌면 남녀가 아니라서 가능한가.

읽을수록 부러운. 

난 본성은 황선우인데 김하나인척 살려니 힘든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결혼도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



- 분자 가족의 탄생.

혼자 사는 삶의 가뿐함과 즐거움을 넘어서는 고단함.

혼자서 충분했다가 임계점을 넘으면 다양한 가족, 형태 있을 수 있지.

- 혼자서 만렙을 찍어본 사람.

몸과 마음에 기운 필요할 때는 스스로를 잘 먹여야 한다.

혼자 고깃집 2인분.

작은 실패 삼키고 내려보내는 소화력.

혼자하는 양양여행이후 사람들과 다해보고 나서.

- 이 사람이면 어떨까.

쿵짝이 잘 맞고 공통점이 많은 두 사람. 

- 타인이라는 외국

친구들은 사회적 정서적 안전망.

- 나를 사로잡은 망원호프

술집처럼 꾸민 집. 눈먼주택 프로젝트

- 두 종류의 사람

자신과 다르다 해서 이상하게 바라보거나 평가내리지 않는게 공존의 첫단계.

다른 사람과 살면서 배우는 일.

다름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체가 합이 맞는 것일 수도. 진짜 성숙이지.

- 그 아파트를 잡아라.

집 구하는 과정.

- 태양의 여인

정남향을 포기해도 되게 만든 플라타너스 잎

- 결혼까지 생각했어.

며느라기가 되는 일과 동등한 동거인이 되는 일의 차이.

왜 결혼이 동등한 동거인이 되는 일이 되지 못하는지. 사회적인 환경 탓인건가.

- 쫄보에게 빌붙은자

- 능숙한 빚쟁이가 되어라

빚은 지지 않는게 아니라 잘 갚는게 중요하다.

-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대출금

대출금을 갚으려고 닥치는대로 일하다가 커리어적으로도 성장

- 인테리어 총책이 되다.

구성원의 취향,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그 집의 인테리어 기본이 되어 사는 동안도 만족할 수 있는게 아닐까

- 내가 결혼 안해봐서 아는데 

미혼여성에 대한 무례한 결혼에 관한 얘기들

어떤 타인과의 인간관계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가.

원만한 사회생활보다 내 자존감이 중요하다. 결혼 안해도 괜찮아 어쩌면 오히려 더 좋아

- 자취는 언제 독신이 되는가

'제대로 된 물건'

-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나도 황선우 비슷한데 노력해야지. 깨끗까진 못가도 물건을 모으진 말자.

- 둥지 같던 너의 집

맥시멈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의 동거라

- 집요정 도비의 탄생

와 나도 김하나같은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재밌게 잘해줄텐데...맛있는 것도 엄청해줄텐데...

- 두 인생이 합쳐지다.

둘이 같이 살면 짐. 생활습관 어쩔

- 싸움의 기술

잘 산다는 건, 잘 싸우는 것

나는 좀 황선우 스탈. 미숙해서 잘 못 싸우는 사람에 가깝겠구나.

서로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는 교전 상태가 함께 잘 살기 위해 필요하구나.

- 테팔 대첩과 생일상

둘이 함께 같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 상대를 컨트롤하려고 하지 않는 것.

- 고양이들 소개

하쿠, 티거, 고로, 영배

- 발가락이 닮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아주 작은 차이는 특별함을 만든다.

캐릭터가 전부다

- 대가족이 되었다

일도 많지만 기댈 수도 있는 가족

- 엄마에게서 물려받는 것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더 부지런할 수 있는 존재다.

- 밥 잘 얻어먹는 법

무조건 맛있게 먹는다. 감사해 하고 뒷정리하고 기본이지. 기본이 된 사람이 잘 없어서 그렇지

-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

- 새해 첫날

- 행복은 빠다야

단순하고 튼튼하고 밝은 사람. 이 되고 싶고 만나고 싶고 친하고 싶네...반백살이 넘었는데도.

행복이 보장된 미래?

- 500원짜리 컨설팅

-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산다

나와 상대의 다른점 알고 흥미롭게 여기고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는게 중요하다.

- 돈으로 가정의 평화를 사다.

니 마음 편하자고 쓰는 돈은 얼마든지 써도 된다.

솔직히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안사람과 바깥양반

표 안나는 끝없는 집안일. 집안일을 안하려면 집에 안있어야지 아니면 돈을 받거나

- 술꾼 도시 여자들

좋겠다. 술친구랑 같이 살기

- 우리의 노후계획: 하와이 딜리버리

바닷가 술집. 한곡씩 음악을 쌓으며 노후 그려 보기. 

나는 책 읽으며

- 망원 스포츠 클럽

돈만큼 근육 모으는 일도 중요. 

늙으면 체력에서 자신감이 나오는 것. 

뭐든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 해보는 것도 좋아.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 읽을수록 김하나 진짜 친구 먹고 싶네.

- 남자가 없어서 아쉬웠던 적

아, 윗집 남자 빡세네. 보러가고 싶을만큼....우리 윗집도...음음...

- 나의 주 보호자

진짜 결혼보다 나은 듯.

- 우리는 사위들

관습과 가족관계와 책임과 의무는 없는 호의가 존재하는 관계

- 상당히 가까운 거리리

아주 우습고 존경스러운 닥 그만큼의 거리. 동거인의 거리

- 혼자 보낸 일주일

" 매일 하루의 끝에 시답지 않을 얘길 나눌 누군가" 필요한듯

- 파괴지왕

- 같이 살길 잘했다.

누구와 함께 사느냐 어디에 사느냐는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변수다.

집안에 존경할만한 사람이 사는 건 잔소리쟁이가 사는것보다 동기부여 된단다.

나는 존경할 만한 사람인가

성실하고 활기차고 믿음직한 동거인이 되어보자

- 망원동 생활과 자전거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이라...

- 우리가 헤어진다면

- 가족과 더 큰 가족

이렇게 마음 맞는 친구들이 근처 살면 진짜 더 가족 같겠다

-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내 가족입니다.

생활동반자법의 필요

새로운 가족의 형태. 분자가족

- 그 후 5년,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책들을 많이 썼고, 주택담보대출을 다 갚았고, 가족의 상실들을 겪었고 팬데믹 기관을 함께 겪었네.

혼자보다 둘이라서 좋은 점을 이렇게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조립식 가족이라니.

서로 믿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 고마워하며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관계.

어쩌면 혈연보다 결혼으로 맺어진 가족보다 훨씬 나아보이는 건 이게 진짜 가족의 핵심인가?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책임인가? 그러면 결혼은?

- 고로를 떠나보내다

나이든 고양이와 살아간다는 건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내어주는 일이라는데 고양이 자리에 사람, 배우자, 자식을 넣어도 맞는 말일듯.

무언가와 함께 산다는 건 시간과 노력을 내어주는 일, 그게 사랑이지 않을까. 식물까지도

가족의 죽음이란 실존하는 신체가 사라지는 것. 존재의 빈자리.

살아있는 무언가와 관계를 맺고 사랑한다는 건 결국 이 존재가 약해지고 병들고 소멸하는 과정까지 지켜보는 일이란다.

인생에는 고통을 예측하면서도 피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겪어내면서 생기는 삶의 무늬가 있다.

- 서울 사이버 음악대가 결성되다

김하나의 우쿠렐레. 나도 내년부터 배워보고 싶다.

서울 사이버 음악대도 멋지네. 함게 삶이 풍요로워지는 경험일듯.

-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

좋은 대화는 잘 머무르게 한단다. 동의!!!

'좋은 걸 좋다고 말하기'

여둘톡 메세지들의 바탕에는 여성들이 세상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애쓰다 지쳐 나가 떨어지기보다는 스스로를 긍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며 삶 속에서 다양한 시도 펼쳐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단다.

이들은 그걸 직접 하고 있는 거다.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최상의 삶의 모습인듯 게다가 가족으로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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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을 쓰기 위한 5단계 준비> 

1. 누구를 설득하려 하는가?  설득할 대상을 정한다.

2. 주장이 무엇인가? 내 주장과 반대편 주장을 문장으로 쓴다

3.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나와 반대편의 근거를 나열한다

4. 어떤 설득 방법을 사용할까? 12가지 설득 방법 중에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5. 설득의 근거를 어떻게 배치할까? 설득의 근거를 물이 흐르듯 배치한다.


<반대편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1. 반박 . 상대편 의견을 소개하고 반박하기

2. 병렬 . 내 의견의 근거를 여러 개 나열하기

3. 견주기. 상대편 의견과 내 의견의 특징을 견주어 내 의견이 도드라지게 하기

4. 예시. 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예를 제시하기

5. 인과. 원인과 결과식으로 논리가 이어지게 하여 주장하는 바를 뒷받침하기

6. 인용. 유명한 사람의 말을 소개하기

7. 자료 제시. 자료와 통계를 활용하여 설득하기

8. 연역 논증. 연역법을 사용하여 논리 펼치기

9. 경험. 자기 경험을 통해 설득하기

10. 책. 책이 지닌 힘을 활용하기

11. 유추. 비슷한 사례로 동의하게 만들기

12. 문제 발견.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 제시하기


p26 

 신라의 최치원이 당나라에서 '토황소격문'으로 반란군 황소를 흔들었듯이, '적'이 내 글을 보고 생각이 흔들리게 만들어야 한다. 그 정도로 자세가 바뀌면 글도 바뀐다. 글을 쓰는 자세가 글의 수준을 결정한다.

p32

 자기 행동이 정당하다는 근거를 대라

 "저희는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살아요. 행동이나 선택을 왜 하는지,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아요. 그냥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선택하고 판단해요. 만약 일상에서 차분히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자기 행동을 합리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논리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지고, 논술을 잘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시우샘이 왜 자기를 설득해야 한다고 하는지 알겠어요."

 .........

 "자기 행동의 정당함을 스스로 설득할 줄 알아야 해. 그래야 옳은 길을 선택하고 옳은 삶을 살 수 있어.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게 있어. 사람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자기합리화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거야."

p34

 "전 저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의도를 이해할 것 같아요. 정당하고 합리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논리력이 길러지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힘도 생긴다는 뜻이잖아요."

p70 

 "고리타분한 소리지만, 알아야 이해를 하지. 책도 제대로 읽지 않고 맨날 교과서만 보고, 누군가 가르쳐준 대로만 글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 놓고, '이런 글을 어떻게 이해해요?'하고 물으면 연목구어지."

 ;;;나무에서 물고기 찾는다는 말이잖아. 책도 제대로 안 읽으면서 이런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조급하게 구는 태도가 꼭 연목구어란 말이지.

p72

 "완전히 반대하며 읽으라는 말이 아니야. 주장하는 사람의 생각을 끝없이 의심하며 읽으라는 말이지. 그냥 막연하게 따라가지 말고, '이게 맞는 말일까?'처럼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읽어봐. 그러려면 글이 말하는 주장과 논리가 더 분명하고 명확하게 다가올거야. 논술문 독해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논술문을 읽을 때 대부분 반대편에 선 사람이 되어 읽지 않기 때문이야. 의심만이 이해도 높여."

......

 "의심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해. 의심이 이해를 높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분명히 할 게 잇어. 의심을 하며 읽으라고 해서, 트집을 잡으라는 소리가 아니야. 논리적으로 반대인 생각을 하면서 읽으라는 말이지."

p112

 "아니, 숫자도 얼마든지 주장하는 사람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조작이 가능해. 그리고 숫자가 지닌 의미를 다르게 해석해서 전혀 다른 주장을 하기도 하고."

 ......

 "숫자와 통계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속이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속아 넘어가는지 연구한 책들이 꽤 있어. 여기선 깊이 파고들지 않겠지만, 숫자를 무조건 신뢰하지는 말라는 얘기만 하고 넘어갈게. 숫자는 강력한 설득 수단이기 때문에 속임수를 쓰고 싶은 유혹도 크기 마련이야."

 매우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숫자와 통계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속이는지에 관한 책은 서점에 많다....

p142

 "유추는 '유비추론'의 약자로, 비슷한 사례나 논리를 제시함으로써 논리적인 결론을 내리는 방식이야. 곧바로 주장을 하면 상대방이 잘 설득당하지 않을 경우,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예나 논리를 먼저 제시하는 거지. 그럼 다들 납득을 하겠지? 그러면 지금 말하는 논리나 상황도 예를 든 사례나 논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타당하다는 식이야."

 .......

.......

 예시는 포함관계야. 반면에 유추는 비슷하지만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

p148

 ...진자 자기 걸로 만들려면 논술문을 읽을 때마다 반대자 원리를 적용하고, 12가지 설득 방식을 찾아보면서 논술문의 기본 구조를 익혀야 한다. 반복은 머릿속의 지식을 몸에 배게 한다.

 "배경지식이 논술문을 독해하는 수준을 상당 부분 결정해. 알면 글이 잘 보이지만, 모르면 논리도 안 보이고, 핵심이 뭔지 잘 모르거든. 꾸준한 독서와 세상을 향한 관심이 필요하지. 배경지식의 부족을 메우는 방법이 바로 반대편이 되어 읽는거야. 누군가가 나를 설득한다고 여기면 논술문 이해가 훨씬 쉽다는 점, 절대 잊지 마."

 .....

 ...시험을 보듯 읽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게 핵심이야. 논술문의 진짜 목적에 맞게 논술문을 읽으면 논술문 독해의 길이 활짝 열릴 거야.

p158 

 논술문은 꼭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에게만 쓸 필요는 없다. 책 속의 인물, 영화나 드라마 속 인물, 뉴스 속 인물들을 대상으로 써도 좋다. 그들의 선택과 의견이 나와 다르다면 그들을 설득하는 글을 쓴다. 중요한 건 내가 설득하고자 하는 대상이 분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설득하는 대상이 분명할 때 설득을 위한 고민도 깊어지고, 논술 쓰기 실력도 늘기 때문이다.

p246  

 논리가 좋다고 설득력이 높은 건 아니다. 설득력의 원천은 '삶'이다. 글은 항상 자신이 겪은 경험과 진심을 바탕에 두어야 한다. 정직보다 훌륭한 문장은 없으며, 진실보다 뛰어난 논리는 없다. 정직이 최고의 문장이며, 진실이 최선의 논리다.

p248

 세상엔 많은 질문이 존재하고, 하나의 질문에 오직 하나의 답밖에 없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정답이 하나밖에 없는 질문은 논리력을 키워주지도, 생각을 깊게 하지도 못합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답해야 합니다. 물론 그 답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끝없이 답해야 합니다. 답이 다를 땐 서로를 설득하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물론 설득은 실패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패가 존재해야 민주주의입니다. 설득에 실패해야 생각이 다른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입닏. 생각이 다른 사람이 존재하는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파시즘은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합니다. 공산주의도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합니다.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유, 파시즘이 나쁜 이유는 단 하나의 생각만이 옳다고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사회 악입니다. 욕 먹지 않으려는 태도, 비판받지 않으려는 태도가 갈등을 일으키고 분노를 일으킵니다.

 난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사람입니다. 절대자가 아닌 이상 실수는 불가피합니다.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태도, 남의 비판을 받아들이는 태도, 그게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비판을 인정하는 태도, 그게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비판을 인정하는 태도! 남에게 욕을 먹을 각오를 하며 사는 삶이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합니다. 민주주의는 정치제도가 아니라 '삶의 자세'입니다. 논술 공부란, 곧 민주주의 공부입니다. 논술을 익히며 민주주의의 의미를 깨우치고 익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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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논술 만점공부법 - <반갑다 논리야>보다 재미있는 논술책 만점 공부법 17
박기복 지음 / 행복한나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시우샘, 글치, 논치의 대화로 구성. 

정직보다 훌륭한 문장은 없으며, 진실보다 뛰어난 논리는 없다.

정직이 최고의 문장. 신실이 최선의 논리다. 로 시작.

'논술문은 나와 생각이 매우 많이 다른 사람을 향해 쓰는 글'

> 논술 쓰기 위한 5단계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12가지 비법.

- 적이 내 글을 보고 생각이 흔들리게 만들어야 한다. 그 정도로 자세가 바뀌면 글도 바뀐다.

글을 쓰는 자세가 글의 수준을 결정한다.

- 자기 행동의 이유 타당하게 제시하는 능력 필요

- 일상에서 차분히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자기 행동을 합리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논리력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 진짜 옳다고 판단하는 논리적 근거보다 자기행동 정당화 해주는 근거들만 생각하는 것

 :자기합리화. 

- 논술문의 핵심은 주장이 아니라 근거.

 언떤 선택, 어떤 주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선택,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내 생각과 선택, 행동의 근거 명확히 제시할 능력 생기면 논리력 자연스럽게 자란다.

- 의견제시, 반박, 재반박

- 한걸음 더 나아가기

- 논술문은 내 생각의 적 설득하는 글

 문장 쉽고, 간단하게. 논리는 풍성하게. 논리에는 정직, 진실 담기

 논술문은 공감이 아니라 반감이 깔려 있는 독해.

 설득 당하는 사람이라는 자세 갖추기. 상대편이 사용한 설득방법이 무엇인지 확인하면서 읽기!

- 논술문을 읽을 때 반대자 효과

 생각하고 글의 주장 파악.

 사용 논리, 방법 짚어보며 읽을 것. 연역법 중요.

 3단논법, 연역법, 인용, 자료제시, 연역논증 등의 방법 있다.

 논술문 쓰기와 독해는 결국 한몸이다.

- 반대자가 되어 읽는 법

- 반대편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1. 반박, 2. 병렬, 3. 견주기 4. 예시 5. 인과 6. 인용 

7. 자료제시 8. 연역논증 9. 경험 10. 책 11. 유추 12. 문제 발견 

- 논술문의 구조 2가지

1. 쟁점이 주어질 경우

- 문제 소개- 자기 의견- 반박- 재반박

2. 문제를 발견해서 쓰는 경우

 현상- 문제점- 원인- 대안(현상- 원인- 문제점- 대안)

- 사람의 생각은 모두 다르고 요구는 끊임없이 충돌하기 때문에 논술문이 필요하다.

->가르치는 사람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배우는 학생도 자기 안에서 길 찾는 힘겨움 버틸 줄 알아야 한다.

 논술문은 대답이 아니라 설득이 핵심임을 잊지 말자. 논술문은 질문에 답하는 글이 아니다.

- 최고의 논리는 삶이다.

 논리가 좋다고 설득력이 높은 건 아니다.

 글은 항상 자신이 겪은 경험과 진심을 바탕에 두어야 한다. 

 정직보다 훌륭한 문장은 없고 진실보다 뛰어난 논리는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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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는 의학을 실제보다 더 완벽하며, 동시에 실제보다 덜 특별한 것으로 본다."고 썼다. 이 문장이 바로 해답이다. 의학은 결코 완벽하지 않지만 분명히 특별한 것이다. 앞으로도 완벽해지지 않을 것이고 덜 특별해지지도 않을 것이다.

.......

 의학은, 마치 자동차럼 한때는 마술이었다가 '생활필수품'이 된, '좀 특별한 문명'일 뿐이다. 자동차가 고장이 나기도 하고 운전자가 사고를 내기도 하지만 우리가 늘 자동차를 타는 것처럼, 의학은 그런 것이다.

p18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현실 속의 매일매일의 의학, 즉 과학의 단순성이 개별 생명들의 복잡성과 부딪쳤을 때의 바로 그 의학이다. 의학은 오늘날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부분 감추어져 있고, 또 종종 곡해되고 있다. 의학은 보기보다 덜 완벽하며, 동시에 보기보다 더 특별하다.

p27

 사람들이 외과의들을 빈정대며 하는 말이 있다. "때로 틀린다. 하지만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말이 내게는 힘으로 느껴졌다. 날마다 외과의들은 불확실한 것들과 대면한다. 정보는 불충분하고, 과학은 모호하고, 자신의 지식과 능력은 결코 완벽하지 못하다. 가장 간단한 수술조차 성공적으로 끝난다고, 아니 환자의 생명이 무사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처음 수술대 앞에 섰을 때 나는 이 수술이 환자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모든 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지혈도 잘 되고, 감염이나 장기손상도 없을 것임을 의사가 어떻게 알까 궁금햇었다. 물론, 의사는 모른다. 그래도 그는 가른다.

p33

...일류와 이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들이 쌓은 체계적인 누적 연습량의 차이였다고 한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능력은 반복연습을 할 수 있는 능력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인지심리학자이자 수행 전문가인 앤더스 에릭슨은 지속적인 훈련을 하려는 의지가 바탕에 깔려 있을 때 선천적 인자들이 힘을 가장 잘 발휘한다고 적고 있다. 예를 들면 정상의 연주자들은 남들만큼만 연습하는 데 만족하지 못한다.(이것은 운동선수나 음악가들이 일단 은퇴하면 대개 연습을 그만두는 이유이기도 하다.)어쨌든 정상의 연주자들은 남들보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연습에 몰두한다.

p35

 나는 아직도 그날 내가 뭘 다르게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중심정맥관은 잘 들어갔다. 연습이라는 건 그런 점에서 요상했다. 몇 날 며칠이고 부분부분, 조각조각만 잡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전체가 잡히는 것이다. 의식적 학습이 무의식적 지식이 되기까지 정확하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알 수 없다.

p81

...특정 종류의 과실에 대한 연구들 역시 상습범이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병원 환자들을 돌보는 거의 모든 의사들이 매년 중대한 과실을 범하며 심지어 직무태만을 범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의사들은 언론에서 끔찍한 의료사고가 또 났다며 떠들어댈 때도 좀처럼 분개하지 않으며, 대개 보통 사람들과 다른 반응을 보인다. 자신의 일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나쁜 의사들을 환자들로부터 차단시키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은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막느냐 하는 것이다. 

 의료소송은 매우 비효율적인 방책이다... 소송이 의료사고 발생률을 감소시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공격무기가 부정확한 탓일 수도 있을 것이다....소송을 제기한 환자들 가운데 실제로 의료진의 부주의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은 극소수였다. 환자들이 승소할 가능성은 대개 결과가 얼마나 나쁘냐에 달려 있었다. 그 결과가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치료상의 불가피한 위험 때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의료소송에서 보다 뿌리 깊은 문제는 과실을 죄악시함으로써 의사들이 과실을 인정하고 공공연하게 논의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법 시스템은 환자와 의사를 적대시키고, 서로 몰아붙여 사건을 심하게 왜곡시킨다. 일이 잘못될 경우 의사가 환자에게 자신의 실수에 대해 정직하게 얘기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병원측 변호사들은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환자들에게 이야기해야 하지만 과책사유가 의사 쪽에 있다는 암시는 절대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러한 '자백'은 의사의 윤리성에 대해 흑백논리로 밀어붙이는 법정에서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의사들은 기껏해야 이렇게 말하고 만다. "일이 이렇게 되어서 정말 육ㅁ입니다."

 .....외과의들은 특히 M&M콘퍼런스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외부인 방청을 금하고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서 그들은 자신의 책임 아래 발생한 과실과 불의의 사고 및 사망 사ㅖ를 검토. 비평하고, 책임소재를 가리고, 다음을 위해 개선책을 모색한다.

p88

 하지만 자신감 상실보다 더 나쁜 것은 방어적 반응이다. 외과의들 중에는 다른 사람들 잘못은 잘 보면서 자기 잘못은 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어떤 의문이나 두려움도 없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자신의 실수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자신의 한계도 알지 못한다. 한 외과의는 두려움을 모르는 외과의를 만나는 건 드물지만 어쩌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했다. 그는 "수술할 때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의사는 자기 환자에게 심각한 해를 입히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p104

...어떤 조치가 취해진다 해도 의사들은 때때로 비틀거릴 것이며, 그런 우리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우리에게 요구할 것은 완벽이 아니라 완벽을 향한 중단 없는 노력이어야 할 것이다.

p129

...의학은 뭐든 닥치는 대로 해내는 불굴의 의지를 요한다. 스케줄이 빡빡하건 시간이 지연되건, 아이가 수영연습 끝나고 데리러 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건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할 일은 해내야 한다. 그런데 굿맨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자꾸만 실패를 거듭했다.

p144

 우리가 어떻게 하든 간에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인간의 손에 맡겨져 있다. 그 사실은 직시하기 힘들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모든 의사들은 알아야 하지만 아직 익히지 못한 것들이 있고, 판단력이 잘못되거나 약해질 수 있으며, 기질적 힘이 약해져 무너질 수 있다. 지금 나는 이 사람보다 강한가? 더 신뢰할 만한가? 더 양심적인가? 그만큼 나의 한계를 인식하고 조심하는가?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어쩌면 날마다 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자신할 수 없었다. 어느 누구도 자신할 수 없을 것이다.

p175

...이런 연구결과를 만성통 환자들이 꾀병을 부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멜작의 보고가 말해 주듯 신체적 손상에서 발생되지 않은 통증이라고 해서 신체적 손상에서 발생된 통증보다 현실감에서 전혀 덜하지 않으며, 뇌에서는 둘다 똑같다. 만성통에 대한 지각있는 접근법은 신체적인 좌표뿐 아니라 사회적 좌표까지 연구하는 것이다. 만성통의 해결책은 우리 몸안에서 진행되는 것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 통증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은연중에 끼친 영향 중에서 가장 묘하고도 광범위한 것은 통증을 정치적인 것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 듯싶다.

p184

 연구자들은 이제 우리가 경험하는 운동과 우리가 경험할 것으로 예상한 운동이 서로 모순될 때 멀미가 일어난다는 이론을 확립했다. 양어깨 가운데 머리를 균형잡아 올리고 고관절과 발로 몸을 지탱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대단히 섬세한 '신체감각'을 요한다. 시간, 근육, 그리고 특히 내이로부터 입력된 신호에 근거해 움직임을 에상하는 시스템을 요하는 것이다. 멀미는 뇌가 예기치 못한 감각 신호를 입력받았을 때 발생한다....

p205

...창피함을 가중시키는 홍조의 효과는 부수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것이 홍조의 목적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아니다. 사람들은 창피해하는 것을 싫어하고, 창피함을 느낄 때 그것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창피감은 도덕적인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슬픔이나 분노, 사랑의 감정과 달리 창피감은 궁극적으로 도덕적 감정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서 비롯되는 창피감은 자신이 일정 경계선을 넘었음을 고통스럽게 알리는 한편, 동시에 남들에게 하는 일종의 사과다.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서 도덕적 선을 지키게 하는 것이다. 만일 홍조가 그같은 민감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결국은 그 사람에게 이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p246

... "인간으로서 우리는 환경에 적응하게 되어 있는 것 같단 말이지. 본인은 그렇다고 생각 안 해도 사실은 그렇거든."

p291

 나는 라자로프 씨가 선택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그가 온갖 고통을 다 당하다 비참한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결정을 잘해도 나쁜 결과가 올 수 있고(때때로 사람들은 운이 굉장히 나쁠 때가 있는 것 같다.) 결정을 잘못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올 수도 있다. ("잘하는 것보다 운좋은 게 낫다니까." 외과의들이 곧잘 하는 소리다.) 라자로프 씨가 선택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건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에 반하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나나 어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진정 원했던 것 말이다. 무엇보다 그가 살고 싶어했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는 살기 위해 어떤 위험도 불사하고자 했다. 심지어 죽음까지도. 하지만 우리가 그에게 설명했듯이 수명 연장은 우리가 그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짧게 남은 그의 생애 동안 최소한의 하체 기능을 보전할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을 뿐이다. 그것도 그의 몸을 심하게 손상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을 높은 위험성을 감수하고서 말이다....

p297

 ....째깍째깍 시계초침이 한 바퀴를 돌았다. 사려깊고, 자신을 염려해 주며, 게다가 때때로 수도 잘 쓰는 의사 앞에서 결국 의사가 권하는 쪽으로 '선택하지'않는 환자들은 거의 없다.

p301

 슈나이더는 감정적으로 좀더 자유로울 수 있는 의사들이 애착과 두려움으로 인한 왜곡 없이 불확실성을 헤치고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의사들은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훈련하는 과학적 문화 속에서 일한다. 그들은 '집단 합리성'의 혜택, 즉 학술논문 및 문헌, 현장학습의 직간접적 경험에서 준거를 찾을 수 잇다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그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유사한 경험이 있다....

......

 의사노릇을 잘 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환자노릇도 잘 하려면 기술이 필요하다. 믿고 따를 때와 자기 의견을 주장할 때를 현명하게 가려서 해야 한다. 결정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하더라도 의사들에게 열심히 묻고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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