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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 - 꽉 조인 나사를 풀러 제주로 떠난 공처가 남편의 자발적 고독 살이 ㅣ 냥이문고 5
편성준.윤혜자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11월
평점 :
아내가 선물한 제주도 한달 살기로 글쓰러 제주간 남편과 남은 아내의 일기 바탕으로 한 글 모음?
뭐 그 한의원 원장님처럼 물론 부럽다.
출판기획자 아내, 카피라이터 출신 남편.
서로 대화가 많은 부부여서 가능한 일이였을까?
소소한 일상, 한달 살기건 여행이건 일상은 있으니, 그냥 사는 이야기, 읽은 책, 마주친 사람들, 홈그라운드가 아니라 겪는 불편.
- 공처가의 캘리.
읽다보면 사는 일이 이리 조용조용 소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뭐 대단할 필요가 있는가.
그냥 고만고만한 중에 배시시, 피식 웃을 일이 가끔 있으면 될 일인데 뭔 욕심들이 그리도 가열찬지.
이들의 글을 읽다보면 살면서 생긴 인연들, 일상에서 늘 겪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남의 일기장 살짝 구경하는 느낌. 역시 사는 거 별거 없고 그게 재미고 뭐 그런. '가벼운 무거움'?
혼자가 되면 지금까지는 몰랐던 놀라운 세계가 펼쳐진다고 선동질? 하는 책.
자발적 고독이라... 내게는 선동질이 먹혔다.
쉽게 읽히고 따듯하다.
- 여행 싫어하는 남자가 혼자 여행을 하면: 공처가 남편없이 한달 살아보자
- 나도 파전을 먹고 싶었는데: 겨우 이틀째 버스에서 눈물을 훔치다.
남편 없는 이틀째 보고 싶어 눈물이? 어쩔...나는 편안할지도...쿨럭
- 할아버지와 시외버스: 남편 자리에 순자가 누웠다.
제주도 버스가 좀 그렇더라.
- A4용지와 한우 등심: 남편이 없어 좋은 점을 찾아보았다.
부부가 주거니 받거니 책읽는 거 좋으다. 부럽다.
- 외롭고 싶어서가 아니라 고독해지려고 온 것이다.
고독하되 외로워지지 말자.
- 커피 광고 카피를 닮은 고독: 조금 거리를 두고 느긋하게, 부부는 그래도 좋다.
- 행복하려면 항복하라.: 아이 맡기고 외출한 엄마처럼.
이쁘네, 아내에게 항복. 쿨럭. 자주 씻는 남편, 덜 씻는 아내
- 평균 이하로 태어나도 평균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 이중 외박: 걱정도 out of sight, out of, out of mind.
- 한라산 마시며 소설 읽는 저녁: 아이템도 못쓰는 여자
- 유리는 깨지 않아 다행이에요.
- 압구정동에서 <대부2>를 혼자 보던 정성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수능일: 반가워 마시는 술
여러모로 좋다.
- 술마시다 생긴 인연
비내리는 일요일의 이별주
- 세븐 일레븐 성북점과 성북문화원: 다시 제주로 떠난 남편
- 아내는 서울에서 낮술, 남편은 제주에서 밤술. : 심란함에는 꽃이 최고
공처가의 캘리 찾아보고 싶어지더라. 나는 심심하고 착한 이 작가의 글도 좋다.
- 순자 목욕 사건: 잠 못 드는 밤. 순자는 외출을 하고
- 눈물이 많아졋다.: 우울함의 원인에 대한 고찰
- 숲 속의 영상편지: 내게도 좋은 시간
- 구하라의 명복을 빌며
- 우리는 모두 배우다: 좋아하는 11월
- 평일 대낮 바닷가에서 셀카 찍는 중년 남의 진심: 시끄럽고 추운 하루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24시간: 이 시간의 대가
-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아무때든 전화할 수 있는 사이
인생의 덧없음보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
- 제주도에서 칼럼 연재를 시작하다: 중이염이라니
- 아무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오래된, 그러나 따뜻한 성북동의 어느 병원
- 아무도 만나지 않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눈 날.: 김장독립
돈에서 벗어나고 싶어 돈을 버는 아이러니
- 커피와 소설책만 있던 일요일: 남편이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 발사되지 않은 총
- 겨울 선생이 태어난 날, 아내는 불을 뿜고: 화날 땐 수다가 답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나 자신
- 아내 없이 혼자 보낸 두 번째 허니문: 하룻밤 아닌 한 밤
- 서른 한 번째 날
남편이랑 한 달 떨어져 있는 거 못할 일이라는 윤혜자님. 정말 사랑하나봐
<에필로그>
- 남자에겐 자발적 고독이 필요하다.
뭐 여자도 마찬가지. 인간에겐 모두들...일정량의? 자발적 고독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