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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펜은 새의 날개
아프가니스탄 여성 작가 15인 지음, 이정은 옮김, 이세은 감수 / 파초 / 2024년 6월
평점 :
책 양장이 정말 이쁜데, 아프가니스탄 여성작가 15인의 글이니 슬프겠구나. 슬펐고. 화가 났다.
BBC수석특파원 라이즈 두셋이 쓴 서문.
여성 소녀들의 권익보호와 향상. 교육 받은 여성 서구화, 다수의 삶과 유리된 엘리트라는 비난. 연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모국어 다리어와 파슈토어로 쓰여진 걸 아프가니스탄 번역가들이 영어로 번역한 탈레반 재집권 전에 완성된 소설집.
아프가니스탄이든 어디든 여성을 대하는 방식이 그 사회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책에서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된 통찰력을 기대하게 된다.
고단한 삶. 더 고단한 여성의 삶.
짧은 소설들 안에 들어있는 삶들이...
참 아프다.
이 책을 읽는 동안 OTT로 튜더스를 보고 있었는데, 세상은 어째서 이런 건가 싶더라는.
나아지고 있지만 성에 차지 않고 심지어 아직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도 있고...TT
1. 동반자_ 마리암 마흐주바
모두가 떠나고 혼자 늙어가는 누리여. 탈레반 때문에 살기 힘들어 해외로 나가서이긴 하지만 어쩌면 노령화 때문에 이런 경우가 더 있지 않을까.
2. 여덟번째 딸_ 프리쉬타 가니
남아선호. 여자를 도구로 아는 세상.
거기보다 여기는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멀었다.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3. 개의 탓이 아니다_ 마수마 카우사리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고단한 서베르. 그가 대필하는 사연 속의 더 고단한 사람들
4. 공통의 언어_ 퍼테마 하이다리
번역사무소. 탐욕스런 사장. 여직원.
위계에 의한 성추행? 만국 공통인가. 가난한 여학생들. 연대.
5. 야간 근무_ 샤리파 퍼순
상가. 대학생. 방송국 앵커. 계속되는 무작위 폭탄테러.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도 계속되는 보도.
6.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입술_ 엘라헤 후사이니
결혼식장에 자살 폭탄테러.
언청이. 엄마. 놀림. 따돌림(어떤 식으로든 분노를 만들지 말자)
7. 나에게는 날개가 없다_ 바툴 하이다리
성소수자에 대한 배척. 어디나 있을 수도 있지만 정말 보수적이고 폭력적인
8. 불운_ 어티파 모자파리
실명, 실명한 라히마는 지뢰 폭발로 한쪽 다리와 한쪽 눈을 잃은 올케의 남동생과 결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해준 남편.
실명 전에 결혼을 약속했던 알리.
라히마의 시력을 되찾기 위해 돈을 모아왔지만...거절한다.
슬퍼라. 그래도 받아도 되지 않을가.
현재의 남편과의 삶을 선택하는 자세?
9. 친구 좋다는 게 뭐니? _ 샤리파 퍼순
내전 중에도 남의 월세로 배가 나오는 집주인도 있구나.
정부에서 무주택자에게 주는 혜택을 가로채는 있는 사람들...
친구의 배신...돈 때문에.
10. D는 더우드의 D_ 아너히터 가립 나워즈
시여사르. 강제 결혼. 남동생을 데려가는 조건으로 결혼한 누나.
아이 대신 살인죄를 뒤집어 쓰는 선생님.
'너와 누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이 불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참 스승이지만 저런 세상은 참 슬프다.
11. 꿈의 절정에서 추락하다_파란
나쁜 중혼. 싫다. 들킨 아몬드 자루가 왜 나쁜가.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왜 끓는 기름에 데이는 일을 부르는가. 저런 생각을 해내는 인간들은 도대체 왜 존재하나.
12. 벽에 새겨진 흔적_ 마수마 카우사리
자하드? 종교의 폭력성이다.
성전을 치르려고 딸과 아내를 버린 아버지. 딸에겐 유산을 물려줄 수 없다는?
엔지니어가 되었지만 폭탄에 맞아 죽은 라너
13. 겨울까마귀_ 마리에 버미여니
아이는 많고 남편은 무능력하며 본인은 몸이 아프고 가난하고 가난한.
죽어서 괴로운 삶에서 해방되고 싶을만큼 힘듦.
읽는 것만으로도 그 고단함을 알 것 같다.
14. 은반지_ 프리쉬타 가니.
샌들. 비누. 아이들은 그렇게 많이 낳고 전쟁에 나가 순교해버리는 아버지. 첫 결혼선물인 은반지를 팔아 쌀을 사온 엄마. 눈물 마를 날이 없는 여자. 과연 나아질 수 있을까.
15. 샌들_ 말리하 너지
이런 아무때나 터지는 폭탄. 아버지가 운동화를 사왔는데...
16. 벌레_ 파티마 시어다트
이 나라의 가정폭력은 그냥 때리는 수준이 아니고. 딸을 팔아버리겠다는 위협이라니.
단지 가난해서가 아니다. 인간이 아니라 사유물 취급을 받는 여자들의 삶.
아이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갖게 되는구나.
17. 떠올라 빛나라. 코루싀드 커늄_ 바틀 하이다리
순교자가 된 남편, 남편의 찬구와 결혼한 아내. 아버지의 태양. 코르쉬드.
실종되었다가 가족에게 돌아갔을 때 돌아갈 자리가 이렇게 없어진다면
18. 내 베개의 여정_ 파랑기스 엘리여시
나라를 위해 실천했던 작은 봉사 덕에 내 나라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자유 덕에 평화롭게 잠들 수 있었다는. 위험을 피해 이민가서 잠을 잃어버렸네.
19. 어자_ 퍼테마 허와리
이 소설집에서 그래도 희망찬...
멋지다. 어자.
연대, 여자는 수로 따위는 쉽게 파지. 오만가지 일을 하잖아.
20. ㅃㄹ간 장화_ 니머가니
아이의 마음...돋보이고 싶고 그것 땜에 많은 걸 찾을 수 있고.
21. 꽃송이
교육받지 못한 여자아이가 없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시위를 하고, 학교에 폭탄이 떨어지고 여자에게 공부는? 그리고 연대는?
22. 하스커의 결심_ 라너 주르마티
죽은 남편의 형과 결혼하는 풍습. 죽은 동생의 아내를 넘보는 아주버니 추하다.
그게 풍습이라는 것도. 여자도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교육이 필요하고 바껴야 하는 세상이 많다.
스스로 돈을 버는 하스커. 멋지다. 할 수 있는 걸 하고. 성공하자.
23. 에어컨 좀 켜주세요._ 미리암 마흐주바
공립학교 교장. 가난. 폭탄 위험. 자살 폭탄테러 위험이 늘 존재하는 세상
<맺음말. 루시헤나.언톨드 내러티브 창립자. 공동대표이사>
다수가 학교와 직장에 다니지 못하고 인간존엄의 위기를 겪는 사회.
연대. 온라인 일기 돌봄.
억압적이고 분열적인 상황에선 장편보다 단편이 용이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