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2

 동화는 노력과 인내의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누군가는 성공을 위해 불공정한 일을 행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동화에서 비판하는 불공평한 현실은 당시 덴마크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덴마크는 경제적 불황으로 식량이 부족하여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반면, 권력자와 부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안데르센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노력과 인내의 가치를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p129

 이 동화는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랑, 손상된 자아, 형제애와 믿음, 최종적으로는 죽음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작품들처럼 안데르센 자신의 삶을 투영하여 그의 존재론적 고통과 사랑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안데르센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며 사회적 격차, 인종차별 등으로 힘ㄷㄴ 시기를 보내야 했습닏. 게다가 동성애를 죄악시하던 기독교 교리 아래에서 내면적 갈등과 불안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안데르센의 삶의 특이성이 이 작품에 모두 반영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p131

외다리 병정은 용감하게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운명이 그에게 무엇을 가져다준다고 해도 용기 있게 견뎌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었죠.

p207

 여러 버전으로 각색된 <마쉬왕의 딸> 이라는 안데르센의 동화는 특이한 주인공 '헬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입니다. 헬가는 아름답지만 포악한 사람이거나, 못생겼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개구리의 삶을 사는 중의적인 존재입니다. 인간의 모든 면을 포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비로소 자신을 구제해 준 사람의 죽음 앞에서야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그제서야 신의 은혜를 입을 수 있게 됩니다. 그 은혜를 입기까지의 대가는 컸지만, 결국 그녀는 새로운 사람이 되고 가족을 만나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p208

 이야기에는 잔인하고 사악한 부분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집트의 공주가 습지의 제왕에게 납치당해 아이를 낳게 되는 것,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천사와 악마 사이의 경계인 것, 비로소 성스러운 힘의 구원 덕에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되었는데 자신을 구원해 준 사람의 죽을 목격하는 헬가까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잔인한 시련을 제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인간이 그러한 시련을 겪고 나서도 강인하게 살아내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황새 가족이 헬가의 일대기를 지켜보는 시점으로 그려진 이 이색적인 동화는, 우리의 삶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한 발 떨어져서 다시 볼 수 잇는 기회를 주고 있는 듯 합니다.

p215

목적지를 모른 채 여행하는 것은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랍니다.

p221

모든 것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가 그것을 보지는 못하죠. 외모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훌륭한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요.

p250

...물질적 소유는 사라질 수 있지만, 배운 경험과 교훈은 영원히 그에게 남아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의 순간이었습니다.

p261

인생은 가장 어려운 시험이다.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모방하려 하면서 자신만의 문제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서 실패한다.

......

인생의 작은 것들을 즐겨라. 언젠가 돌아보면 그것들이 큰 것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전 세계는 기적의 연속인데, 우리는 그것들에 너무 익숙해서 평범한 일로 생각한다.

p264

인생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동화이다.

p266

 대부분의 동화가 삶의 따뜻하고 희망적인 부분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 반면, 안데르센은 어둠과 빛, 희생과 보상, 인간성과 비인간성이라는 상반된 모습들을 모두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자신을 좌절시켰던, 부정적인 이야기들도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날에는 빛이 비치고, 어떤 날에는 비가 오기도 하는 세상의 이치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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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0

...한 명의 영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그가 비인간적으로 대했던 아랫사람들, 함부로 대했던 여성들의 이름이 지워져야 하는데, 이제 이 세상에는 그렇게 '지워버려도 되는' 이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야 인류는 한 명의 영웅을 세우기 위해 많은 이들의 존재를 지워버리기보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는 이 시대에 더 이상 거대 서사가 범람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비범한 영웅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야기보다 소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일 무엇을 하며 하루를 살아내는지를 핍진하게 그려내는 이야기가 공감을 받고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는 것은, '가치' 가 소수의 힘 있는 이들에게서 인간의 얼굴을 한 모든 이들에게 로 고르게 배분되었기 때문이다.

p135

 ... 우리는 누군가의 '말'보다는 누군가의 '삶'을 통해 배운다고. 우리는 교과서와 책과 각종 강연을 통해 들었던 지혜의 샘물 같은 말보다, 누군가가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 교과서와 책과 강연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드문 순간도 역시 다른 이들의 인생을 지켜보며 쌓아온 직감과 체감이 충분히 퇴적되어 있을 때만 가능하다. 세 살짜리 어린아이가 수많은 어른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 이름난 명사의 강연에 가서 아무런 감화도 받지 못하는 것은 그 어린아이가 살아온 날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생'을 총체적으로 만져보고 체감했던 경험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

 타인의 삶을 엿보고 내 삶의 밑거름으로 삼는 데 소설은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이다. 작은 소설책 한 권을 손에 쥔다면, 우리는 어디서든 타인의 삶에 빠져들 수 있다. 비소설이 우리에게 '말'로써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면, 소설은 '삶'으로써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

p141

 그러나 시종일관 설명만으로 일관하면 독자에게 가독성도, 재미도 주지 못하고, 감정이입도 유발하지 못하리란 사실을 알기에, 소설가는 가급적 보여주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고전'으로 회자되며 몇백 년 동안 끈덕지게 읽히는 소설들에 유독 몇 장씩 이어지는 공간 묘사나 기후 묘사, 인물의 외양 묘사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공간과 기후와 인물의 외양 묘사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공간과 기후와 인물의 외양을 구체적으로 그려 보여줄수록, 소설가가 내세운 장소와 기후와 인물이 '진짜'처럼 체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p147

 보여주기와 설명하기는 소설가가 영원히 짊어지고 가야 하는 숙제다. 어느 정도의 비율을 택하는 게 좋은지, 어느 부문에서 보여주기(혹은 설명하기)를 택하는 게 알맞은 선택이었는지는, 그 소설의 생산자인 소설가도, 독자도, 세상 누구도 알 수 없는 난제이다. 다만 이야기 전체로서 소설이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면 그 소설은 성공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표현 기법을 어떤 비율로 동원했든 독자를 잡아끄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산출해내는 것, 진짜 현실에 존재하는 듯한 생생한 인물을 주조해내는 것, 소설 쓰기의 핵심은 그에 있을 것이다.

p166

 ...소설을 처음 쓰는 당신이 감동을 주는 '진짜 같ㅇ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쓰는 편을 택하는 게 최선이라고, 그것은 당신 내부에 당신이 조사해야 할 세계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이미 넘치도록 쌓여 있고, 이입해 들어가야 할 인물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똬리를 틀고 자리 잡은 그 인물은 언제든 세상으로 튀어나가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그러니 당신이 첫 소설을 쓰려 고심하고 있다면 '나'의 이야기를 쓰라.

p195

 한동안 불쑥불쑥 떠오르는 꿈에 진저리를 치는 나날이 이어졌다. 나는 이전보다 더 철저하게 동아줄 활동에 매달렸다. 몇 개월 뛰, 선택한 피아노 곡을 거뜬히 외워서 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날 집에 들인 화분이 200개를 넘겼다는 사실을 인식했을 때, 나는 내가 그 꿈을 떠올려도 더는 진저리 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220

 당시 썼던 글에 가독성과 재미가 부족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 글에는 내 '진심'이 없었다. 글의 가독성과 재미는 '진심'과 직결된다. 작가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할 때, 글에는 가독성과 재미가 따라붙는다. ...글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그 2대 요소는 단순한 테크닉에서 나오지 않는다. 테크닉은 가독성과 재미를 이루는 일부 요소는 될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당시 썼던 '정의감 만렙'의 글은 내 특정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별로 관심이 없는데도 이름을 얻기 위해 썼던 그 글은 '쓰나 마나 한' 글이었다. 읽기 전과 후에 아무런 차이를 일으키지 못하는 글, 흔하게 널린 진부한 윤리 담론이었다.

p226

...함부로 남에게 입바른 소리를 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허벅지를 찌른다. 세상에, 타인을 깎아내려 자신을 내세우려 드는 것처럼 유치한 행동은 없ㄷ.

p230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만족감에서 온다. 만족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앎'에서 온다. 내가 무엇을 가질 수 있었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할 수 없는 일이 무었이었는지, 무엇이 사회의 탓이고 무엇이 내 탓인지, 돈이 사람에게 미치는 여향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와 같은 인과관게를 알게 되면 막연했던 욕망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바뀐다. 내가 진짜 갖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이고 갖지 않아도 별 상관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물질에 대한 욕망도 제어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순간에 굴욕감에 지배당하고, 어떤 순간에 굴욕감을 소화할 수 있는지 파악하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분노의 순간을 분류해 각각 다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가장 빠르게,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글쓰기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 있으리라. 나는 내 자본주의적 욕망을 인정하고 잘 제어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p250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어떻게 살지 그림을 그리는 것은 네가 살아온 역사와 그 역사를 통해 몸에 익힌 삶의 기예에 달렸을 것이다. 그러니 너는 나의 삶을 모델 삼아 너의 삶을 미학적으로 세련돼 보이게 만들어보도록 하여라....'돈 같은 건 쳐다보지도 않는 고고한 학'이었던 내 자아상은 '비자본주의적 동기가 자본주의적 동기보다 눈곱만큼이라도 더 많이 들어 있는 삶을 영위하려고 버둥거리는 유한한 사피엔스 종'으로 바뀌었다.

p253

세상에는 구름처럼 많은 사람이 있고, 그 모든 사람이 내가 쓴 글을 좋아할 수는 없다.

p277

...같은 내용을 읽어도 독자는 각자 쌓아온 인생의 역사와 그에서 형성된 성향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방응을 보이게 된다.

 작가가 쓴 책을 호의적으로 읽은 독자는 작가에게 일종의 동창생과 같다. '같은 생각'이라는 학교를 거쳐간 동창생. 머릿속에 일정한 패턴의 사고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정신적 친족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p289

...비호감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이유를 알아냄으로써 문제의 부피를 줄인다. 문제를 분류해 쪼개고, 그 과정을 통해 내 감정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려고 애쓴다. 존재 전체의 문제가 아닌 존재 일부의 문제로 치환하려 노력한다.

p302

...나는 나를 스쳐가는 타인들에게 매력적인 상대로 남고 싶다. 나를 만났던 누군가에게 훗날 '자신이 하는 일의 성격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타인과의 사이에 경계선을 설정하고 고수하는 실력이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기억되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 내가 만났던 기자들의 모습을 차분히 돌아본다. 타인의 모습이 결국 내 모습이다. 모든 타인은 내가 미처 보지 못하는 지점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스승이다.

p313

 어떻게 해서 '작가'의 핵심 정체성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써서 드러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쓰기의 기술, 글쓰기의 경험, 글을 쓰면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상세한 정경 묘사가 필요했다. 작가의 핵심 정체성은 무엇인가. '거절'이다. ...반짝이는 존경과 상찬의 말 뒤에 놓인 심연의 한가운데 도사린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타인에게 너의 원고를 출간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는 것. 너의 원고가 가치 없다는 말을 듣는 것. 너의 원고가 이전 작품보다 '별로'라는 말을 듣는 것.

p315

...이 서사가 각자 다른 위치에서 각박한 시대를 살아내고 있을 이들에게 한 조각 웃음, 한 조각 위로, 한 조각 정보, 혹은 한 조각 심정적 지지로 맺힌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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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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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그냥 재미로만 읽었던, 가난한 환경, 외모콤플렉스, 양성애적 애정 문제 등이 들어있는 동화였나. 

 '인생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동화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잘 읽었는데 그 책처럼 표지도 이쁘다.

 안데르센이 불우한 환경과 독특한 외모로 힘들게 살았었구나, 그런데도...이렇게 많은 얘기를 써서 두고두고 사람들 마음에 울림을 주는구나.

 근데 나는 어릴 때 잔혹하다는 생각없이 재밌다고만 읽었던 거 같은데...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16편 동화, 의외로 몰랐던 것도 있다. 원문 영어로 같이 있다.

안데르센의 동화들은 어쩌면 내가 익숙하게 여기는 권선징악이 아니라서 잔혹동화인가.

현실처럼 큰 클로스를 속인 작은 클로스가 잘되는...큰 클로스가 욕심이 많긴 했지만.

<마쉬의 딸> 처음 읽어보는데, 괜히 흥미진진함.

part1. 인간을 파멸시킨 욕망 잔혹동화

인간 내면 세계,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시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파멸, 극복, 균형 생각해보기

1-1. 그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작은 클로스와 큰 클로스

인간은 자기의 이해득실을 위해 선과 악의 경계, 선을 언제든지 넘나들 수 있는 인간 본성의 한 측면 볼 수 있다.

1-2. 죽어도 멈출 수 없는 춤: 빨간구두

아니 이게 발목이 잘려나갈 만큼 잘못한 일인가.

오히려 사회적 관습적인 가혹한 잣대 보여주는 것인듯

1-3. 허영심에 잡아먹힌 공주: 돼지치기 왕자

결혼, 인간의 성적욕망, 타락, 기독교교리

1-4. 욕심의 종착지: 사악한 왕자

신을 정복하겠다고 난리치다가 귀뚜라미 한 마리에게 정복당한 왕자.

나쁜 욕심의 끝을 보여주며, 전쟁의 참상은 덤으로 묘사한 작품.

part2. 목숨과 맞바꾼 사랑 잔혹동화

우리 존재의 의미를 실현할 것 강조하는 안데르센.

개인의 욕망과 이해관계 넘어선 '사랑'이라는 진정한 행복찾는 주인공들 보여준단다. 

사랑 때문에 기꺼이 희생하고 변화하는 주인공.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것이 진정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지 깨닫게 된다는데...

2-1. 내 하반신을 당신에게 드릴게요. 인어공주

사랑이 뭔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쯧쯧. 하는 나는 중년이라서 인가.

2-2. 독침으로 오빠의 혀를 찌른 이유. 장미의 요정

무섭구만, 나쁜 인간은 벌을 받는다는 건 통쾌하지만

2-3. 처절한 운명적 모성애. 어머니 이야기

본인은 어머니와의 관게가 좋지 못했지만,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과 죽음에 대한 고찰까지 그린 동화 쓴 안데르센

2-4. 불타버린 콤플렉스 덩어리: 외다리 병정

누구나 외다리 병정일 수 있겟구나. 

그냥 예쁜 그림, 재밌는 동화라고 생각했던 것들 속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다니.

part3. 환상 속으로 빠져드는 마법 잔혹동화

환상적인 마법과 마녀가 등장하는 모험. 

인간의 내면 탐구, 상상력 자극, 새로운 세상 개척, 운명 개척

3-1. 심장은 얼음조각처럼 차갑게 변하고. 눈의 여왕

현실적 가치와 정서적 가치. 어른이 되어도 어린 시절의 순수하고 강인한 마음 간직하기.

3-2. 성냥갑에서 시작된 잔인한 쿠데타. 부시통

인간의 탐욕적 본성

3-3. 구혼자의 시신들로 만들어진 정원. 길동무

대가없이 베푼 선행의 보상

3-4.무덤가에서 쐐기풀을 뜯는 마녀. 백조왕자

가족에 대한 사랑, 남매간의 우정. 개인의 인내

pqrt4. 사유에 묻히게 하는 철학 잔혹동화

동화독에 숨겨진 철학. 생활의 지혜. 가치. 자기 발견과 성장에 대한 영감.

4-1. 아름다운 소녀의 두 얼굴.마쉬왕의 딸.

묘하지만, 매력적이다!

4-2. 다르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 미운 오리새끼

근데 애기때 읽었을 때도 오리 둥지에 알낳고 간 백조 엄마는 얌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그냥 그런...무리는 다르면 배척하고, 견디면 결국 좋은 날이 온다 정도?

4-3. 뒷면에 숨겨진 충격적인 시대상. 성냥팔이소녀

산업혁명기 가난한 소녀들의 삶.

4-4. 날지 못하게 되어 벌어진 일. 하늘을 나는 가방.

불장난은 나쁜 거얌.

어허. 물질적 소유는 사라질 수 있지만 배운 경험과 교훈은 남는다.

부록) 안데르센, 내 인생의 교훈

어린 시절이 불우했을 텐데도 가정이나 어린시절에 대한 좋은 말을 많이 남겼구나.

인생에 대한 명언 제조기였네

안데르센의 동화에는 이쁨만 있는게 아니라 세상, 인생처럼 다 있단다.

동화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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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생태계 물질순환 - Climate Change and Ecosystem Material Cycles
박훈 외 지음 / OJERI BOOKS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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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생태계 물질 순환

기술적인 방법으로 단기적인 위기 극복하는 것보다 생태계 관점에서 대처할 수 있는 과학적 기초를 알기 위해 이 책을 권한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추천사들, 연구결과, 도표. 전공자에게 유용할 책

예측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많은 모델, 모형, 시스템이 존재하는 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당장 에어컨 끄기, 쓰레기 덜 만들기 같은 표 안나는 거지만 잊지 말아야지. 모든 원소의 양은 같아.

<들어가는 글. 순환의 고리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

생태계-물- ㄱ후 변화 회복탄력성 연구.

'물질순환' , '기초변화와 관련된 물질 순환 모델링'에 대한 기초이론서.

1장. 기후변화

1.원인: 탄소 순환이상

인간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자연의 작용으로 흡수되는 양보다 많아서 생긴다.

1.1. 열수지 균형 이상

1.2. 생태계 훼손

2. 현황: 부문별, 지역별 영향

2.1기후 시스템 변화현황

엄청난 잠재력 지닌 탄소 흡수원인. 바다가 피해에 가장 취약

2.2. 부문별 영향

 생태계와 생태계 서비스

해안 습지 소실 우려 기후 변화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생물 종이 많다. 지구온난화 증가로 기후 시스템도 큰 변화 겪을 것.

북극해빙, 눈덮임. 영구 동토 감소. 극한 고온. 이상 고수온, 호우, 일부 지역 내 농업, 생태학적 가뭄의 빈도와 강도, 강력한 열대 저기압의 비율 증가 포함.

지구온난화 0.5 도 증가시 극한 폭염 등 고온, 호우 일부지역 내 농업 생태학적 가뭄의 강도아 빈도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가 있다.

 평균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상승

 바다: 해수 산성환

 산림과 토지: 적극적 관리 필요

2.3. 지역별 영향

인위적인 온실가스증가

2.4. 국내 기후변화 피해 현황

3. 전망: IPCC시나리오에 따른 영향

3.1. 대표 농도, 경로 시나리오

3.2. 공통 사회경제 경로

3.3. SSP-RCP결합 시나리오

온난화 진행 시나리오에 따른 기후변화

강도 높은 강수 증가와 건조 강도 동시에 높아질 것

2장. 생태계 물질 순환

형태만 바뀔 뿐 보존되는 물질의 생태계 내 순환을 이해하면 생태계 작용, 변화 파악에 중요한 정보 얻을 수 있다.

1. 6대 원소와 플라스틱.

수소, 탄소, 질소, 산소, 인, 황의 6가지 원소 생물권 질량의 95%차지.

화합물 상태의 순황 이해할 필요가 있는 플라스틱

2. 현황: 물질 수지 중심

2.1. 탄소

탄소 저장량. 바다에 가장 많이 존재

탄소 분포

탄소의 이동

2.2. 물

물 저장소와 저장량

인간의 사용을 통한 물 흐름

새로운 인위적 물 흐름

기후 변화에 따른 저장소별 저장량 변화. 지구 온난화가 심화될수록 연직 수증기량 점점 증가

2.3. 질소 

살아있는 모든 세포에 들어 있다.

질소 저장소와 저장량

원래 자연적인 질소고정이 있지만 인간은 화학공정으로 대기 중의 질소를 암모니아로 변화시켜 대량 생산.

전 세계 에너지의 약 2%가 하바보쉬 공정에 투입된다.

생물 이용했던 화석연료와 수소 사용햇던 상관없이 인류의 질소 고정량 꾸준히 증가했고 이에 따라 자연 생태계에 활성 질소도 급증.

활성 질소는 대기 중 질소기체와 달리 다양한 화학 반응에 쉽게 참여하여 각종 환경문제 일으킨다.

질소의 이동

이간이 비료와 거름 사용하여 자연의 질소 순환 교란, 농업활동과 화석연료 연소를 통해 생태계에 활성질소 축적하여 대기중 아산화질소 농도 증가했다.

2.4. 인

생태계에 인산염형태로 주로 존재. 생물의 생존과 기능에 참여.

모든 생물의 세포막 주요성분 인지질 핵심 원소. DNA, RNA, ATP에 포함

인 저장소와 저장량

대부분 퇴적물에 저장, 생물 작용으로 생태계 공금. 인도 질소처럼 부영양화 일으킨다.

2.5. 황

메티오닌, 시스테인

무산소 광합성, 황산화물, 황산화물 배출량, 황의 두얼굴(환경오염의 주된 우려 요소이지만 동시에 주요 에어로졸로서 지구온난화 완화 역할도 한다.

2.6. 플라스틱

플라스틱 생산량, 플라스틱의 흐름(만들기는 많이 만들고 없어지지는 않고

3장 물질 순환 모형. 

미래에 나타날 기후변화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

1. 모형 기초이론

1.1. 탄소 순환 모형.

1.2. 생물권 모형

1.3. 환경 및 생태 정보학

2. 평가모형: 규모에 따른 분류

2.1. 대귀모 모형: 대기, 해양, 육상. 

지구시스템 모형, 통합 평가 모형.

예측하기 위해 대기, 육상, 해양, 해빙을 완전히 결합한 기후 모형. 통합 평가모형. 인간과 지구 시스템의 주요 프로세스와 상호작용 주로 분석해서 정책적 시나리오 정보 제공하는 것이 주요 목표.

2.2. 소규모 모형(대기[ 수분 등 포함]) 토양, 식생,

각 생태계를 더욱 면밀하게 이해하고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하는 세부 모형

산림 및 초지 생태계, 농업 생태계. 수문 모형

2.3. 모형별 입출력 인자

각 모형의 입출력 자료가 제대로 된 모형을 만들고 예측 결과를 만들겠구나 서로 복잡한 상호관계 맺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 변화에 따른 생지화학적 장용.

식생의 생장 효율은 그 자체로 탄소 고정하는 입력 자료 되고 생장량 자체는 주요한 출력 자료 역할.

생지화학적 과정에 영향 주는 입출력 자료 외에도 사회경제적인 다양한 입출력 자료 존재.

3. 물질 순환시스템 연구 방향.

3.1. 기후 위기 관련 연구 방향

과학자들의 회의 방식과 기후 모형의 인프라 관리, 에너지 소비, 알고리즘 등에서도 탄소발자국 줄여야 한다는 주장 나옴

3.2. 물질 순환 연구방향

서로 다른 주요 물질 사이의 상호작용 더 자세히 다루고, 전지구적 변화 뿐 아니라 지역별로 서로 다른 영향 미치는 물질 순환 더 높은 해상도로 연구해야 한다. 

질소, 황 같이 지역적으로 다른 오염 물질 있으므로

육지/ 해양 보호지역 관리 수준별 생물 다양성 보전, 기후변화완화, 식량 생산에 대한 효과 제시하여 관심받는 보고서 있다.

보호지역 기타 효과적인 지역 기반 보전 조치 지역.

자연 보전이 일차 목적은 아니지만 해당지역의 생태계 기능. 서비스 및 문화적. 영적, 사회경제적. 지역적 가치 보전이 생물 다양성 보전가치 해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구역

1. 생물다양성 위협 저감 위한 목표

2. 지속가능한 이용 및 이익공율르 통한 인간의 요구 충족 위한 목표

3. 이행 및 주류화를 위한 도구 및 해법

3.3. 한국형 모형 접근

맺는 글: 난제에서 한 걸음 나아가기를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 모든 환경이 위기다.

탄소순환, 물순환, 질소, 인, 황의 순환.

모두 자연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물질 순환 연구. 모형개발이 필요하고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에 주류 과학 뿐 아니라 토착민과 지역 공동체의 전통지식이 모형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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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

...문제의 근본에 흐르는 역사와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해결'과 '성과'를 만들어내기를 중시한 국가 전체의 분위기가 국민 개개인에게 스며들어 일상에서도 뭐든지 곧바로 승부를 보려는 습속을 형성하지 않았을까.

 글쓰기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 글 쓰는 주체의 개인적 특성을 잘 드러냈느냐가 관건일 뿐, 정답 같은 건 꿈에서조차 있을 수 없는 것이 글쓰기라는 장르의 본질이다. 인문학 강연도 마찬가지다. 인문학은 '사람'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파고들어도 파고들어도 파악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피조물의 마음을 파헤치는 데 정답이 있다면, 그것은 단 한 순간도 '인문학'이라 불려선 안 될 것이다. 요컨대 글쓰기와 인문학은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문화유산 가운데 '정답'과 가장 거리가 먼 장르인 것이다.

 글을 쓰는 일은 본래 안정적인 일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언어처럼 명료하게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우리 마음은 수많은 인상과 느낌과 사실과 기억이 소용돌이 치며 만들어내는 복잡한 덩어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 특정한 인상을 받을 때, 우리 내면에는 기억나지 않는 신생아 시절의 기억(무의식이 간직하고 있을) 에서부터 성장기에 만났던 누군가 혹은 회사 면접장에서 만났던 까다로운 면접관 등 살아오면서 만나온 여러 인물과 상황이 스쳐갈 것이다. 우리 마음의 '생각' 회로에는 시공간의 제한이 없다. 대상의 범주가 정해져 있지도, 일정한 형식이 부여되어 있지도 않다. 그동안 겪어온 모든 시공간과 감각의 기억이 난잡하게 섞여들며 시시각각 생각의 덩어리를 만들어낸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이러한 무정형의 복합적인 덩어리를 언어라는 체계적이고 선명한 형태로 코딩해내는 일이다. '마음'과 '언어'라는, 너무나 다른 질료로 이루어진 두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고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일정 분량의 덩어리를 이동시키는 일이다. 처음부터 실패가 예정된, 영원히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더구나 언어는 일부 감각에 대해서는 거의 수용 능력이 없다. 시각 혹은 청각에 대해서는 그나마 일정 부분 반영해내지만, 후각이나 촉가, 미각에 대해서는 인간이 실제로 경험하는 분량의 10만분의 1,100만분의 1도 담아내지 못한다. 작고 한정된 형태의 언어 그릇에 인간의마음이라는 어마어마한 덩어리를 옮겨놓아야 하니, 그 작업이 얼마나 난해하겠는가! 글쓰기가 힘든 건 언어를 가진 사피엔스 종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다.

p37

 바깥에 나가야 한다. 나가서 낯선 사람을 만나야 한다. 낯선 곳에 가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환기가 되지 않는 곳의 공기는 탁해지는 법, 내 삶에 바람이 들어오도록 해야 했다. 혼자 틀어박혀 읽고 쓰기만 하는 일상에 균열을 내야 했따. 그래야 내가 쓰는 글에도 현실감과 생동감이 들어찰 것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요청에 전부 응하고자 결심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무엇이든 들어오는 제안은 다 받아들이자. 겁나고, 못할 것 같고, 혹은 그다지 하고 싶지 않고, 그런 생각은 모두 사치다. 쓰는 삶을 유지하면서 1.생계를 유지하고, 2. 외부와 접속해 있으면서 계속 자신을 업데이트해가기 위해서는 들어오는 제안을 무릎 꿇고 감사하며 받아들여야 할 것이었다.

p40

 ...내가 말한 도약이란, 내가 무엇을 쓰고 싶어하는지 알고, 그것을 쓰는 과정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으며, 어떻게든 써내게 만드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내가 하는 일을 스스로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혹은 장악하고 있다고 스스로 확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분명히 '도약'이라고 칭할 만한 것이었다.

p49

 4.내 입에서 나가는 말이 상대에게 가닿을 때 어떤 반향이 일어날지를 생각해보고 발언한다. 지금부터 하려는 말을 나 자신이 듣는다면 어떨까? 상상해본 뒤 괜찮겠다 싶으면 그대로 말한다. 불쾌하겠다 싶으면 그렇게 말하려했던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나는 왜 타인이 쓴 글에 그런 말을 하려 했을까? 상대의 글쓰기에 도움을 주겠따는 의도였을까? 혹시 누군가의 글에 혹평을 내림으로써 우월감을 맛보고 싶었던 건 아닐까? 평가를 내릴 수 잇는 힘을 손에 넣은 것 자체를 즐기고 싶었던 건 아닐까?

 5. 평가의 끝에는 대안을 제시한다. 대안이 꼭 특단의 비결을 담고 잇을 필요는 없다. 아이디어를 일러주는 차원이라기보다, 평가를 해주는 내가 평가의 대상이 된 글을 여러 번 읽어보고 글쓴이가 했던 것만큼 공들여 대안을 생각해보았음을 나타내주는 차원이다. 마음을 보여주고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대안 제시라는 말이다.

p65

 한정된 짧은 시간에 글쓰기를 배우는 자리다. 형식과 규칙을 정하고 제한 사항을 확실하게 정해주어 긴장감 있게 수업을 이끌어 가면 압축적이고 효과적으로 글쓰기를 배울 수 잇을 것이다. 그것 또한 글쓰기의 여정에서 필요한 조각이다. '많이 쓰는 것'은 '정확히 쓰는 것', '논리적으로 연결되게 쓰는 것'과 배치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와 수업할 때는 제 방법을 최고라 믿고 따르시고, 다른 선생님과 수업할 때는 그분의 방법이 최고라 믿고 따라가서, 양쪽 모두에게서 최고의 것을 건져서 자기 것으로 삼으시면 된다. ...

p77

...서평과 같이 대개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짧은 글의 경우, 처음에는 앞뒤 인과 관계를 생각하거나 전체 글의 짜임새를 생각하지 말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나가는 것이 좋다. 마음 속에 오갔던 모든 생각들을 죽 화면에 쏟아놓은 뒤, 다시 읽으면서 사족으로 보이는 부분을 쳐낸다. 쓴 글을 반복해 읽다보면, 어떻게 글을 짜야 할지 감이 잡힌다. 그러면 그 감에 따라 문단을 다시 배치한다. 다시 배치하면서 그에 맞게 문장을 다듬고, 그 과정을 마친 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본다.

 글 중간에 책의 글귀를 인용하는 것도 좋다. 인용구를 쓰면서 다시 한번 저자의 생각을 곱씹고, 그에 대한 나의 감상을 덧붙인다. 좋았던 부분을 선택해도 좋고, 마음에 걸렸던 부분을 선택해도 좋다. 양쪽 다 한 문단씩 골라 인용하고 감상을 쓰는 것도 괜찮다. 그 과정을 통해 원저자의 생각과 통찰을 한층 깊게 받아들이거나, 유명 저자가 드러낸 한계를 통해 인간의 유한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의 출생 연도나 성별, 속한 국가, 사회적 활4동 분야, 그동안 출간했던 책들을 참고하며 저자가 해당 책을 내게 된 동기과 과정을 유추해보는 것도 책에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이름난 저자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어떠한 활동과 노력을 하며 실력을 갈고 닦게 되었는지를 체감하고 전범으로 삼을 수 있다.

 그동안 읽어온 책들과 비교해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으며 해당 책을 조명하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본시 지식이란 비교와 대조를 통해 새로 들어온 정보에 제자리를 찾아주는 과정이다. 이러한 서평 작업을 통해 새로 습득한 지식을 정리해 자신의 내면에 나만의 것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내 인생의 장면들을 끼워 넣는 것도 흡인력 있는 글을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이다. 한 권의 책을 매개로 글을 쓰면서 내 인생의 한 단면을 살짝 보여주고, 그에 대한 현재의 소고를 들려주면, '나'라는 사람이 독자에게 한결 친근하게 다가가는 현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

 글을 쓰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에게, 서평을 써보라고 권유한다. 글쓰기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대개 독서량이 풍부하고, 읽었던 책에 대해 할 말을 많이 품고 있다. 다른 사람이 쓴 책을 매개로 자기 얘기를 풀어놓는 경험을 쌓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자기 생각을 큰 줄기로 내세워 독립적으로 글쓰기를 이끌어나가는 순간이 온다.

p88

...돌팔매질을 당하더라도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은 화두가 있는 경우라면, 주장을 보강할 확실하고 구체적인 근거를 덧붙이자. 철통같은 논리와 근거로 무장하자. 그런 경우, 폭포수처럼 많은 이들에게 매질이 날아오는 중에도 간간이 당신이 심어둔 철통 논리와 근거를 알아보고 방어해주는 '개념 있는'논객들의 변론 댓글들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그 댓글들이 비난 매질의 흐름을 일정 단위로 끊어주는 광경을 보고 심심한 위안을 받게 될 것이다.

p91

 ....자기 얘기를 쓰되 주제에 맞는 일화를 선택해, 자신을 적절히 드러내며 쓴 에세이가 잘 읽히고 감동을 준다. 그러려면 쓰기 전에 일단 구상을 해보는 게 좋다.

 1. 이 글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가

2. 메시지 전달을 위해 내게 있었던 일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밝힐 것인가.

p101

...감정을 드러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같은 말이 반복되거나 심정에 대한 묘사가 너무 긴 분량으로 이어지면 가독성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했다....

......

"그 부분을 있는 그대로 모두 다 나열할 필요는 없어요.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싫다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몇 줄로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p104

...일어난 일을 글로 써나가는 과정에서 나는 내 '문제'와 거리를 두게 되었다. 언어로 차곡차곡 마음을 정리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문제가 아닌지를 구분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조목조목 정리된 이 '문제'를 통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또 하나는 바깥세상에서 변화였다.타인이 다가와 위안 받았음을 표하고 내가 그에 응답하면서 일어난 화학작용이었다. 내가 써낸 문장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니. 그래도 내가 세상에 무너가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깥에서 일어난 일이 들어와 내면에 자존감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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