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2
동화는 노력과 인내의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누군가는 성공을 위해 불공정한 일을 행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동화에서 비판하는 불공평한 현실은 당시 덴마크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덴마크는 경제적 불황으로 식량이 부족하여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반면, 권력자와 부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안데르센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노력과 인내의 가치를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p129
이 동화는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랑, 손상된 자아, 형제애와 믿음, 최종적으로는 죽음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작품들처럼 안데르센 자신의 삶을 투영하여 그의 존재론적 고통과 사랑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안데르센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며 사회적 격차, 인종차별 등으로 힘ㄷㄴ 시기를 보내야 했습닏. 게다가 동성애를 죄악시하던 기독교 교리 아래에서 내면적 갈등과 불안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안데르센의 삶의 특이성이 이 작품에 모두 반영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p131
외다리 병정은 용감하게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운명이 그에게 무엇을 가져다준다고 해도 용기 있게 견뎌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었죠.
p207
여러 버전으로 각색된 <마쉬왕의 딸> 이라는 안데르센의 동화는 특이한 주인공 '헬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입니다. 헬가는 아름답지만 포악한 사람이거나, 못생겼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개구리의 삶을 사는 중의적인 존재입니다. 인간의 모든 면을 포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비로소 자신을 구제해 준 사람의 죽음 앞에서야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그제서야 신의 은혜를 입을 수 있게 됩니다. 그 은혜를 입기까지의 대가는 컸지만, 결국 그녀는 새로운 사람이 되고 가족을 만나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p208
이야기에는 잔인하고 사악한 부분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집트의 공주가 습지의 제왕에게 납치당해 아이를 낳게 되는 것,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천사와 악마 사이의 경계인 것, 비로소 성스러운 힘의 구원 덕에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되었는데 자신을 구원해 준 사람의 죽을 목격하는 헬가까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잔인한 시련을 제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인간이 그러한 시련을 겪고 나서도 강인하게 살아내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황새 가족이 헬가의 일대기를 지켜보는 시점으로 그려진 이 이색적인 동화는, 우리의 삶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한 발 떨어져서 다시 볼 수 잇는 기회를 주고 있는 듯 합니다.
p215
목적지를 모른 채 여행하는 것은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랍니다.
p221
모든 것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가 그것을 보지는 못하죠. 외모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훌륭한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요.
p250
...물질적 소유는 사라질 수 있지만, 배운 경험과 교훈은 영원히 그에게 남아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의 순간이었습니다.
p261
인생은 가장 어려운 시험이다.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모방하려 하면서 자신만의 문제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서 실패한다.
......
인생의 작은 것들을 즐겨라. 언젠가 돌아보면 그것들이 큰 것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전 세계는 기적의 연속인데, 우리는 그것들에 너무 익숙해서 평범한 일로 생각한다.
p264
인생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동화이다.
p266
대부분의 동화가 삶의 따뜻하고 희망적인 부분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 반면, 안데르센은 어둠과 빛, 희생과 보상, 인간성과 비인간성이라는 상반된 모습들을 모두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자신을 좌절시켰던, 부정적인 이야기들도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날에는 빛이 비치고, 어떤 날에는 비가 오기도 하는 세상의 이치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