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들의 음모
파트리스 라누아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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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우리가 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고, 

상상은 우리가 생각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죠.” - P196 

 과학과 철학의 경계에 놓여 있고, 유한과 무한의 경계에 놓여 있고,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놓여 있고,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 놓여있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한없이 단순해질 수도 있을 것이고, 그 반대로 하자면 한없이 복잡해질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삶과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해야 할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ㅡ. 

 파란색의 바탕에 반짝이는 작은 나비들이 들어있는 표지가 무척 아름답다. 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나비들의 음모』 내용은 어둡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거대한 바다와 자연을 배경으로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가 머릿속에 깊숙하게 각인되어서 일까?! 어둡다는 표현보다는 무겁다는 표현을 써야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천재 물리학자가 쓴 철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몽환적 미스터리”라는 띠지의 문구대로 물리학적, 철학적인 주제와 소재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며 집중력을 잃지 않기 해 마지막부분에는 살짝의 반전을 더하기도 한다. 

 “조용한 밤에 귀를 기울이면 소리가 들릴 거야. 

그들의 작고 빠른 움직임은 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멈추지 않는단다. 

나는 그것을 ‘나비들의 음모’라고 부르지.” - P56 

 천체물리학자 「로익」「클라라」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년「솔」을 그의 작은 요트인 ‘모르포 호’ 에 태워 바다로 나간다. 붉은 일몰에 빠져있는 바다를 감상하다가, 발동기의 고장으로 그들은 먼 바다를 표류하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거의 대부분이 바다 위에서 (정확히 말하자면 넓은 바다 위 좁은 요트 위라는 넓으면서도 좁은 묘한 공간에서) 세 사람이 겪게 되는 일들로 채워져있다. 표류하는 ‘모르포 호’ 만큼이나 「로익」의 정신도 과거와 현재를 표류한다. 지난 기억 속의 사랑과 실수, 죄책감과 끊임없이 그를 사로잡는 혼란함 ㅡ. 그와 동시에 자폐증을 앓다가 갑자기 제정신(?!)으로 돌아온 「솔」과의 철학과 과학, 존재와 존재하지 않음을 사이에 두고 오고가는 심도 깊은 대화들이 내용의 주를 이룬다. “나는 질문을 좋아하지 않아요. 질문을 해봐야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P43) 라고 말하던 솔은 로익과의 대화를 통해서 거대한 자연과 그 앞에 존재하는 자신, 그리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힘을 생각하게 된다. 

 “너의 눈은 결국 너를 속인단다 ㅡ.”당신은 지금 어떤 눈으로 어떤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마냥 아름답게만 보이는 행복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온갖 범죄로 인한 두려움 가득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는가?! 당신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어쩌면 당신 스스로가 만들어낸 세상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살아 갈 세상 또한 그럴 것이다. 이제는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세상, 내가 살아가고픈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선택 ㅡ. 그 선택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ㅡ. 마음 깊은 곳에서 움직이는 그 무언가를 쫓아서 말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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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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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직접 보지도 않고, 만나지도 않고, 추억할 거리도 없으면서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책 속 대부분의 장소들과는 직접 보지도 만나지도 않았으며, 추억할 거리는 더더욱 없는 나에게 이렇게 다가오는 그리움은 무엇일까?! 그 시작은 설렘이었던 것 같다. 설렘이라는 감정이 오래되면 그리움으로 변하는 것일까?! 설렘으로 심장이 뛰다뛰다 이제는 지쳐서 그리움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아파오는 것일까?! 

 글과 사진이 담긴 책에는 그 이상의 다양한 감정들이 담겨져 있다. 기쁨이 있다면, 분노도 있고, 슬픔이 있다면 즐거움도 있다. 사랑도 있고, 배신도 있다. 차가움도 있고, 따뜻함도 있다. 그래 따뜻함이다 ㅡ. 묘하게 따뜻한 느낌의 책이다. 나의 손에 책이 놓여지던 순간부터 한 페이지씩 넘기면 넘길수록 조금씩 더 커지는 이 따뜻함은 무엇일까?! 『내 마음의 여행』이라는 제목처럼 내 마음을 살랑~살랑~ 흔들어 놓을 여행을 시작한다는 설렘 때문일까?!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서 뭔가가 울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ㅡ. 

 『내 마음의 여행』을 통한 우리나라의 여행 ㅡ. 언젠가 부터 해외로만 계속 눈을 돌린 나를 반성하게끔 한다. 우리에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과 마음 깊은 곳까지 저리게 만드는 곳이 많은데, 왜 여행을 갈망하는 나는 외국으로만 시선을 향하고 있었는지 ㅡ. 낯설지만 친근함과 따뜻함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우리의 땅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ㅡ. 도시에서 태어나 흙보다는 아스팔트에 더 익숙한 나이고, 빈대떡 보다 피자를 좋아하는 나이고, 숭늉보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와서는 제일 먼저 김치를 찾듯이, 우리의 땅과 물, 하늘이 주는 안락함은 피해갈 수 없다. 어쩌면 본능일지도 ㅡ. 

 『내 마음의 여행』은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삶의 흔적들을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사진들과 마음을 흔들게하는 글들로 담아낸다 ㅡ. KBS 1TV 에서 방영한 영/상/포/엠을 글로 담아냈다 ㅡ. (솔직히 TV로 보지 않아 그 차이를 비교하긴 힘들지만..) 책만으로도 느껴지는 울림은 잔잔했지만, 웅장했다. 몸은 발을 따라 여행을 하고, 머리는 가슴을 따라 여행한다 ㅡ. 여행 속에 또 다른 일상이 담겨져 있고, 그 일상에 또 다른 나의 삶을 그려간다. 내 마음이 그리워 하는 곳 ㅡ. 내 마음이 나를 이끄는 곳 ㅡ. 희망이 있고, 그리움이 있고, 추억이 있는 곳 ㅡ. 그곳으로의 여행, 내 마음이 앞서 간다 ㅡ. 그곳에는 희망이 모든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끝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희망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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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른 차일드
키스 도나휴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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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씩 “너 뭐냐?!” 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물론 친한사이에서 장난으로 하는 말이지만 말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장난으로 주고받는 말이긴 하지만, 뒤돌아서서 조용히 생각해 보게 된다. ‘난 진짜 뭔가?!’ ㅡ. 단지 그 순간만이 아니라,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난 누군가?!” 라는 어려운 질문에 항상 다다르게 된다. “'나'와 또 다른 '나'의 엇갈림과 마주침” ㅡ. 낯섦과의 엇갈림과 마주침으로 인해 우리는 조금씩 성장해 간다. 여기, 이 성장의 낯선 길위에 놓여진, ‘나’를 찾아가는 두 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ㅡ. 

 파에리들은 -그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다- 세상에서 한 아이를 훔쳐오고, 대신에 그들의 아이를 그 세상에 데려다 놓는다. 다시 말해, 숲에 사는, 유령인지 요정인지 모를, 파에리들은 아이들을 숲으로 납치해가는 것이고, 똑같은 모습의 파에리를 대신 두고 감으로써 아이를 “바꿔치기” 하는 것이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 신중하게 인간 아이를 선택하고 계획 또한 치밀하게 짜며 보다 조심스럽게 행동으로 옮겨진다. 『스톨른 차일드』는 일곱 살 아이 「헨리 데이」가 숲에 사는 파에리에게 납치되고 「헨리 데이」라는 이름과 삶을 파에리에게 도둑맞은 후 삼십 년에 걸쳐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니 데이」가 되어버린 원래의 헨리 데이와 파에리에서 지금의 「헨리 데이」가 된 두 소년의 이야기이다 ㅡ. 애니 데이와 헨리 데이 각자의 시선으로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원래의 헨리 데이나 지금의 헨리 데이나, 둘 모두가 원하는 것은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니 데이는 원래의 헨리 데이가 된 자신과 지금의 헨리 데이인 피에리는 진짜 인간인 헨리 데이가 된 자신을 갈망한다. 스스로에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들, 그 성장 ㅡ. 그들이 겪게되는 새로운 그들은 삶은 무엇이며, 그들이 가고자 하는 삶은 어떤 것인지를 찾아떠나는 이야기들, 그 성장 ㅡ. 

 『스톨른 차일드』는 요정이 인간의 아이를 바꿔치기하는, 때로는 인간 아기 대신에 못생긴 요정의 아기를 놓고 가기도 한다는, “체인즐링 신화” 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스톨른 차일드』라는 제목에서부터 살짝 느끼긴 했었지만, 초반에 나오는 요정과 어린이와의 바꿔치기를 눈치챈 많은 부모들의 모습에서는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했던 「체인질링」이라는 영화가 더 많이 생각났다 ㅡ. 물론 「체인질링」에서는 아이 엄마의 모성애를, 『스톨른 차일드』에서는 엄마(혹은 그 부모들)보다는 아이의 성장 과정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직접적인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또 다른 입장에서 또 다른 생각들을 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하든, 부모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하든..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그 대답이 나오는 과정은 절대 나 혼자만이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이 순간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 것도, 나라는 존재를 찾아 숨쉬는 이 순간도 결국에는 나 혼자만이 아닌 주위의 무엇인가가 있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것이 가족이든, 친구이든, 음악이든, 책이든 ㅡ. 과거의 내 모습, 혹은 미래의 내 모습이 아닌 지금의 내가 바로 “나”이다. 당신의 지금은 과연 어떤 “나”인가?! 주위를 한 번 돌아보게 된다면 보다 더 가까이 자신에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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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부의 비밀 - 나와 회사의 운명을 바꾸는 회계
하야시 아쓰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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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공부를 한다고 밤은 새어본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대신 논다고 밤을 새어 본 날은 상당히 많을 것이다. 아니 '많을 것이다'가 아니라 '많다' ㅡ. 술을 마신다고 밤을 새고, 게임을 한다고 밤을 새고, 미드 본다고 밤을 새고.. 왜 공부할 때는 못하는 것들을 놀 때는 잘하는지, 누구나 한 번 쯤은 공부를 잼나는 게임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공부하고 덩달아 성적도 쑥쑥~ 올랐으면 하는 생각들.. 여기 있는 『경리부의 비밀』은 그 누구나 해봤을 생각들을 책으로 풀어낸 것이다. 회계라는 학문을 ㅡ.  

 

  




"스몰액(스몰 액세서리 주식 회사)" 이라는 액세서리 회사에 다니는 「카와다 레나」매출 실적에만 관심을 두는 「나카지마」부장의 논리에 “과연, 매출이 늘어나면 이익도 늘어나는가?”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경리부의 비밀』은 그녀가 「스키타 이치로」, 「가가와 유리」와 함께 -낮에는 경영 컨설턴트에 대학 교수이고 밤에는 와인 바 「푸아로」의 오너 겸 소믈리에인- 마스터를 만나게 됨으로써 그 궁금증들과 의문점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ㅡ. “100엔 숍이 박리다매가 아니라고?”, “일등 영업사원이 밤에 긴자에서 돈다발을 뿌릴 수 있었던 이유”, “인기 미용사가 사실은 유능한 경영자였던 진짜 이유”, “‘흑자’라면서 갑자기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는?” 등등의 이 책 각각의 chapter이자 레나의 궁금증인 이 질문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그리고 밝혀지는 스몰액이라는 액세서리 회사의 비리 ㅡ.

 

친절하게도 각 용어들에 주석을 달아놓음으로써 회계에 완전 무지한 사람들에게도 큰 어려움 없이 책을 읽어나가게 만들어 놨고,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추리소설 형식의 재미를 더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읽어나가게 만들어 놓은 책이다.

 

하나의 학문이라는 두려움과 실생활에서 크게 중요하거나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지만, 평소 가지고 있던 호기심에 이끌려 『경리부의 비밀』을 통해 -나의 대학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회계」를 접하게 되었다. 회계라는 학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회계라는 학문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끔 하는 것. 그것이 『경리부의 비밀』만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ㅡ.

 





삶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그 선택을 보다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회계는 삶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재무적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의 학문이라고 한다 ㅡ. 삶의 모든 것을 숫자로 나타낼 수는 없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숫자놀음인 회계를 통해 삶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회계라는 학문을 통해 단순히 경제학적 관점만의 시선이 아닌, 보다 큰 틀을 가지고 전체 삶으로 확대한 시선으로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배움을 얻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경리부의 비밀』은 회계에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는 이들에게는 더 많은 흥미를, 그리고 전혀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색다른 다른 무언가를 안겨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다른 무언가는 『경리부의 비밀』을 통해 직접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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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 이덕일의 한국사 4대 왜곡 바로잡기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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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다. 그가 그 당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던 그 순간에 그리던 세상을 어떤 세상이었을까?! 『2009 로스트 메모리즈』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그 영화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던 1909년도에서 100년이 지난 2009년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지금이 2009년이지만 영화 속 2009년은 지금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안중근 의사가 1909년의 거사가 실패했다는 가정 하에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된 상황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어야 할 곳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경복궁의 자리에는 초선 총독부가 있는 그곳은 바로 서울이 아닌 일본의 제3도시 경성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가정일 뿐일까?!  과연 우리는 지금 영화 속 세상과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믿고 있는 어떤 역사적 사실들은 

역사가들이 만든 허상일 뿐이다. 이제 그 실체를 파헤쳐보자.  - P23 

 내가 정~말~ 책을 읽지 않던 시절에도 보던 책이 있었으니, 바로 이덕일님의 책이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틀에 박힌 사상이나 관점이 아닌, 객관적인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평가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그의 책들이었다. 처음 그를 접할 당시에는 혼란이 먼저 찾아왔었다. 학교에서 배운 우리의 역사와는 조금씩 달랐기 때문이었다. 조선시대 북벌론의 핵심에 서있다고 배운 송시열이 실제는 그 반대였다는 사실이나,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 등등 ㅡ. 주류라고 하는 큰 세력과는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던 그가 이번에는 큰 사고를 쳤다. 사학계의 태두라는 이병도를 정면으로 반박해버린 것이다. 이병도는 누구인가!? 이완용의 조카손자 되시며, 현재 이장무 서울대총장의 친할아버지 되신다. 그리고 그들의 피를 따라 그들의 사상도 이어져 내려온다. 그들이 가진 거대한 권력의 힘과 함께 말이다 ㅡ. 그런 인물을 정면에서 반박해 버렸으니 큰일이라고 할 수 밖에 ㅡ.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은 크게 네 가지를 이야기 한다. “1부 - 한사군은 한반도 내에 존재했는가?”에서부터 “2부 - 삼국사지 초기기록은 조작되었는가?”, “3부 - 노론사관은 어떻게 조선 후기사를 왜곡시켰는가?”, “4부 - 독립군의 항일 무장투쟁은 존재하지 않았는가?”까지 이야기하면서 지금까지의 잘못된 사관들을 바로 잡아나간다. 특히 우리 교과서에까지 나타나는 잘못들을 접할 때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론 교과서가 모든 것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이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과연 어느 나라의 교과서인지,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은 과연 어느 나라의 사람인지 물어볼 수밖에 없게끔 말이다 ㅡ. 교과서가 이런 지경이니 우리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미래로 나아가기도 바쁜데 과거에 얽매여 있을 필요는 없다면서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는 데에 있어서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혼자의 용서가 모든 이의 용서를 구했다는 듯 말하고, 지금의 이 나라를 만든 우리의 의사들을 씨氏라고 일컫는 헛소리를 하고는 한다. 얼룩진 역사를 깨끗이 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더 많은 오점을 만들어 가는 그들의 행태에 분노를 감출 길이 없다 ㅡ.

 

그들의 위험한 진실을 말해 버렸으니 살짝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 걱정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과거를 바로 잡지 못한 채 자꾸만 앞으로 나가려는 오늘날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헛소리를 지껄이는 많은 사람들, 교과서를 삶의 기준으로 알며 살아가는 사람들, 역사는 어찌되어도 상관없다는 사람들 등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이다. 이 책을 보고 많은 이들이 똑바른 시각으로 똑바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앞으로 살짝 돌아가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던 그 순간에 그리던 세상이 지금의 이 부끄러운 세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와 동시에,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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