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 이덕일의 한국사 4대 왜곡 바로잡기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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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다. 그가 그 당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던 그 순간에 그리던 세상을 어떤 세상이었을까?! 『2009 로스트 메모리즈』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그 영화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던 1909년도에서 100년이 지난 2009년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지금이 2009년이지만 영화 속 2009년은 지금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안중근 의사가 1909년의 거사가 실패했다는 가정 하에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된 상황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어야 할 곳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경복궁의 자리에는 초선 총독부가 있는 그곳은 바로 서울이 아닌 일본의 제3도시 경성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가정일 뿐일까?!  과연 우리는 지금 영화 속 세상과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믿고 있는 어떤 역사적 사실들은 

역사가들이 만든 허상일 뿐이다. 이제 그 실체를 파헤쳐보자.  - P23 

 내가 정~말~ 책을 읽지 않던 시절에도 보던 책이 있었으니, 바로 이덕일님의 책이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틀에 박힌 사상이나 관점이 아닌, 객관적인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평가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그의 책들이었다. 처음 그를 접할 당시에는 혼란이 먼저 찾아왔었다. 학교에서 배운 우리의 역사와는 조금씩 달랐기 때문이었다. 조선시대 북벌론의 핵심에 서있다고 배운 송시열이 실제는 그 반대였다는 사실이나,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 등등 ㅡ. 주류라고 하는 큰 세력과는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던 그가 이번에는 큰 사고를 쳤다. 사학계의 태두라는 이병도를 정면으로 반박해버린 것이다. 이병도는 누구인가!? 이완용의 조카손자 되시며, 현재 이장무 서울대총장의 친할아버지 되신다. 그리고 그들의 피를 따라 그들의 사상도 이어져 내려온다. 그들이 가진 거대한 권력의 힘과 함께 말이다 ㅡ. 그런 인물을 정면에서 반박해 버렸으니 큰일이라고 할 수 밖에 ㅡ.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은 크게 네 가지를 이야기 한다. “1부 - 한사군은 한반도 내에 존재했는가?”에서부터 “2부 - 삼국사지 초기기록은 조작되었는가?”, “3부 - 노론사관은 어떻게 조선 후기사를 왜곡시켰는가?”, “4부 - 독립군의 항일 무장투쟁은 존재하지 않았는가?”까지 이야기하면서 지금까지의 잘못된 사관들을 바로 잡아나간다. 특히 우리 교과서에까지 나타나는 잘못들을 접할 때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론 교과서가 모든 것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이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과연 어느 나라의 교과서인지,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은 과연 어느 나라의 사람인지 물어볼 수밖에 없게끔 말이다 ㅡ. 교과서가 이런 지경이니 우리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미래로 나아가기도 바쁜데 과거에 얽매여 있을 필요는 없다면서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는 데에 있어서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혼자의 용서가 모든 이의 용서를 구했다는 듯 말하고, 지금의 이 나라를 만든 우리의 의사들을 씨氏라고 일컫는 헛소리를 하고는 한다. 얼룩진 역사를 깨끗이 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더 많은 오점을 만들어 가는 그들의 행태에 분노를 감출 길이 없다 ㅡ.

 

그들의 위험한 진실을 말해 버렸으니 살짝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 걱정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과거를 바로 잡지 못한 채 자꾸만 앞으로 나가려는 오늘날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헛소리를 지껄이는 많은 사람들, 교과서를 삶의 기준으로 알며 살아가는 사람들, 역사는 어찌되어도 상관없다는 사람들 등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이다. 이 책을 보고 많은 이들이 똑바른 시각으로 똑바르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앞으로 살짝 돌아가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던 그 순간에 그리던 세상이 지금의 이 부끄러운 세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와 동시에,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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