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 보급판
리처드 파인만 강의, 폴 데이비스 서문, 박병철 옮김 / 승산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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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권으로 나온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1963)』(이른바 '빨간 책') 중 비교적 이해가 수월한 여섯 장을 발췌하여 재편집한 책이다. 화학, 생물학, 지질학, 천문학을 넘나들며 왜 물리학(物理學, physics)이 자연(physis)과 사물(物)의 이법(理)에 관한 근본 학문인지를 알게 해준다. 파인만 강의 시리즈를 접하기 전에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는 책 정도로 볼 수 있겠다.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를 다룬 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우선 '빨간 책'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1,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칼텍 학부생들이 점차 물리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것을 우려한 학교 측에서 파인만에게 특별히 강의 개설을 부탁한 것이었다. 파인만이 오로지 학부생만을 위한 수업을 개설한 것은 위 빨간 책 강의 단 한 번뿐이었다고 한다. 파인만의 강의는 뉴욕타임즈 기자가 "이론 물리학자와 서커스 광대, 현란한 몸짓, 음향효과의 절묘한 결합"이라고 평할 정도로 다이내믹했고, 인기가 많았다. 강의실은 늘 만원이었지만(그래서 파인만 본인은 눈치채지 못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로는 학부생들의 출석률이 점점 떨어지고, 수강생 중 대학원생과 교수의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고 한다. 『파인만의 물리학 길라잡이』는 위 강의록에 딸린 문제풀이집으로 제4권 정도에 해당한다.

 굿스타인 부부의 『파인만 강의(Feynman's Lost Lecture, 1996)』는, 위 빨간책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누락되어 잊혀진 '행성운동에 관한 강의록'을 편집·재구성한 것이다. 칼텍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던 주디스 굿스타인 교수는 대학 공문서 보관 책임을 맡게 되었는데, 위 빨간책 출간을 책임졌던 당시 물리학과 학과장 로버트 레이턴의 서류철을 정리하던 중 위 강의록을 발견하였고, 그녀의 남편으로서 칼텍 물리학과 교수였던 데이비드 굿스타인 교수가 남아 있던 녹음테이프, 칠판 사진 등을 바탕으로 이를 보완하였다. 1장은 뉴턴 이전까지 우주관 변화, 2장은 파인만의 일생, 3장은 파인만의 타원 법칙 증명을 다루고 있다.

 

 

 『파인만의 또 다른 물리이야기』는 위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책으로, 역시 빨간 책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내용을 추린 것이다. 주로 '상대성 이론'을 다룬다. 『물리법칙의 특성(1965)』은 파인만의 코넬대학교 '메신저 강좌' 강의록이다('메신저 강좌'는 코넬대학교 수학과 교수였던 Hiram Messenger가 1924년 설립한 기금으로 진행되는 '명사 초청 강의' 같은 것으로, 1945년 강좌에는 오펜하이머, 1976년 강좌에는 노암 촘스키 등이 연사로 초청되었다. 상세는 링크 클릭). 대상은 학부생과 일반인이었다. 번역본이 두 종 나와 있다. 『파인만 적분론』이라는 책도 있다.

 

 

 

 아래 책들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묶은 것이다. 『발견하는 즐거움』은 에세이와 강연문을 모은 책이다. 나노테크놀로지 시대의 개막을 알린 기념비적 강연, "바닥에는 충분한 공간이 있다"가 수록되어 있다.

 

 

 

 파인만의 에세이집은 사이언스북스 '리처드 파인만 시리즈'를 보면 된다. 그런데 위 시리즈에 붙은 번호는 혼란스럽다. 『파인만!』은 『파인만 씨 농담도 잘 하시네!』, 『남이야 뭐라 하건!』을 묶여 파인만 서거 2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재출간한 것이다. 또한 위 시리즈 중 『미스터 파인만!』은 『남이야 뭐라 하건!』과 같은 책이다.

 

 

 

 그리고 파인만의 일생을 다룬 책들이 있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도서는 제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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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2019-01-20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SilentPaul/10571852 으로 다시 작성하였습니다.
 
사물인터넷 -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
매일경제 IoT 혁명 프로젝트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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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부 리포트처럼, 정확성은 별론으로 하고 (기사성) 자료를 한데 모아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

 

경제신문 특유의 '호들갑스러운 논조'와 '틀에 박힌 기승전결 구조'['캐안습'이었던 과거 - 특히 기업들이 '개잘해서' 기적적 성장("혁신DNA", "성공DNA" 운운) - 구미일 선진국들은 앞서 나가고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는데, 성장동력은 떨어지고 무엇보다 규제가 '넘나' 많다. 세상은 이토록 급변하는데, 미래에 대한 준비와 도전정신, '헝그리정신'(모기업 대표, 모단체 위원장 내지 기관장 인터뷰)이 부족하다. 요컨대 '대박위기' - 이러저러한 게 중요하다고 족집게 식으로 찍어 줬으니, 전략 세워서 과감하게 혁신하고("3X", "5Y", "ABC" 등 알파벳이나 두문자를 딴 신조어 등장),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육성해서("~ 3.0", "글로벌 ~", "~허브"와 같은 용어 등장),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패스트 팔로워'에 그치지 말고 '퍼스트 무버'가 되자. 끝.]로 인한 '닭살돋음'만 극복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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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새로운 언어, 정보
한스 크리스찬 폰 베이어 지음, 전대호 옮김 / 승산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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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물의 근원(arche, ἀρχή)은 '큐비트(qubit)'이다. 즉, 우주는 본질적으로 '정보(in-formation)'로 구성되어 있다. '정보'는 근대과학적 '메커니즘'(기계론) 개념과 인문학적 '의미'(목적론) 개념의 중간에 위치한다. 정보를 통하여 물질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 실재적인 것과 관념적인 것은 이어진다. 형상계와 정신계를 구분하였던 사유가 허물어지고 통합되는 것이다.

 

 그 잠재적 폭발력을 생각할 때, 별점 열 개도 아깝지 않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책이다. 과학책 한 권을 꼽아 보라고 하면 이 책을 고를 것이다. 책 한 권을 골라 보라고 해도, 이 책을 후보 군에 놓고 고민할 것 같다.

 

 저자의 『Warmth Disperses and Time Passes: The History of Heat』 번역본은 절판되었다. 물론 위 책에도 관련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아쉬운 일이다. 온라인 중고샵에 정가의 5배를 넘는 67,500원에 한 권이 나와 있다. 아쉬우나마 일본인 물리학자가 쓴 옆의 책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절판되었지만 헌책방에 많이 나와 있다. 1979년 전파과학사에서 나왔던 책과 같은 책인데, 과거의 책이 더 전문적인 역자가 번역한 책인 것으로 보인다. 

 

 

 저자가 인용한 다음 책들을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다. 슈뢰딩거의 『Nature and the Greeks and Science and Humanism』는 곧 번역되어야 할 것 같다.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이른바 '빨간 책'은 세 권짜리이다. 절판된 톰 지그프리트, 『우주, 또 하나의 컴퓨터(The Bit and the Pendulum)』는 중고샵 가격이 무려 15만 원이나 된다. 1979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스티븐 와인버그의 책은 『과학전쟁에서 평화를 찾아(Facing Up)』 외에도 몇 권이 더 번역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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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과학 - 생생한 판례들로 본 살아 있는 정의와 진리의 모험
실라 재서너프 지음, 박상준 옮김 / 동아시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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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좋은 책이다. 그러나 (많이 애쓰신 것 같긴 하지만) '미국책'을 번역한 티가 심하게 나고, 법률용어 번역이 부정확하다. 번역을 다듬고 해설을 붙여 다시 내고 싶은, 매우 아까운 책이다.

 

 저자는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과학기술과 사회'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책들을 냈다. 번역되어야 할 책들이다. 두 권만 꼽자면 책에도 많이 인용된 『The Fifth Branch: Science Advisers as Policymakers』와 『Learning from Disaster: Risk Management After Bhopal』을 고르고 싶다. 『Handbook of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와 같은 책도 한국에 한 권쯤 출간되면 좋을 종류의 책이다. 『Dreamscapes of Modernity: Sociotechnical Imaginaries and the Fabrication of Power』는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김상현 교수가 공편자로 되어 있다.

 책에 나오는 참고문헌들 중에는 다음 책들에 관심이 갔다(단행본 한정). 피터 후버의 『Galileo's Revenge: Junk Science in ihe Courtroom』은 분량도 길지 않고, 번역되면 좋을 것 같다. 그에 따르면, 주변과학과 주류과학을 분별할 수 없는 법원의 무지와 무능력 때문에 쓰레기 과학(junk science)’, 사이비과학(pseudoscience)’이 걸러지지 않고 법정에 들어온다고 한다. 브루노 라투르의 책도 좋은 책이 많다. 『Law, Science, and Medicine』은 교과서다. Calabresi의 책은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후일을 위하여 언급하여 둔다. 앞서 게재한 적이 있는 Dorothy Nelkin의 『Dangerous Diagnostics』도 여러 번 인용되어 있는데, Sheila Jasanoff와 Dorothy Nelkin은 "Science, Technology, and the Limits of Judicial Competence", Science, Vol. 214 (1981)을 공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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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본 과학은 노벨상을 탔는가 살림지식총서 379
김범성 지음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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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은 1949년 물리학상을 수상한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 1907~1981)가 최초이다. 하지만 일본인은 이미 1901년, 즉 노벨상이 시상되던 첫 해부터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 1854~1917)가 추천되는 등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었다[그러나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노벨상 위원회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하여, 하인리히 코흐(Heinrich Hermann Robert Koch, 1843~1910, 190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문하에서 히데키와 혈청 요법에 관한 논문을 공저한 '이미 저명한 백인'인 베링(Emil Adolf von Behring, 1854~1917)에게 상이 돌아갔다]. 1907년부터 노벨상 위원회로부터 노벨상 추천 의뢰를 받았고, 노벨상에 다가가는 연구 성과를 꾸준히 냈다. 급기야 2002년에는 박사 학위가 없는 평범한 회사원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가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이제 일본인의 과학 부문 노벨상 수상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더 무서운 것은 노벨상은 '빙산의 일각'일 뿐, 그것만으로 일본 과학의 저력과 저변을 모두 대변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이 책은 비록 사회문화적 분석에까지 깊이 나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노벨상 수상을 가능하게 한 바탕에 자율적, 자립적, 수평적, 민주적 연구 문화가 자리잡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책에 나온 예화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

 

 1. 1949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유카와 히데키는 '러셀-아인슈타인 선언'(1955. 7. 9.)에 서명한 열한 명 중 한 명이다. 그는 1957년 '퍼그워시 회의'에 참석하였고(위 회의는 영국 과학자인 Joseph Rotblat과 함께 1995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 1962년 도모나가 신이치로(朝永振一郞, 1906~1979, 196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사카타 쇼이치(坂田昌一, 1911~1970) 등과 함께 핵무기 근절을 내세운 '교토 과학자 회의'를 조직하기도 하였다. 도모나가는 '원자력 이용 3원칙', 즉 민주, 자주, 공개의 원칙을 수립하는 데 힘썼다.

 

 2. 일본 화학회는 2001년 11월, 젊은 연구자를 장려하겠다며 새로이 상을 제정하였다. 그런데 수상자로 추천된 것은 이미 고인이 된 198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후쿠이 겐이치(福井謙一, 1918~1998)와 200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시라카와 히데키(白川英樹, 1936~)였다. 시라카와 히데키는 이러한 움직임이 노벨상의 권위에 기대어 일본 화학회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3. 일본 정부는 한때 '50년간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하여 200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노요리 료지(野依良治, 1938~)는 '노벨상을 획득하고자 하는 것은 경박한 행동이며, 이러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학문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4. 200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일본인 3인 중 한 명인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 1940~)는 위 1. 사카타 쇼이치 연구실의 일원이다. 그는 자신의 연구 방법론으로 '변증법적 유물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고백하였다. 사카타 연구실은 1946년 '학문의 자유와 평등'을 내건 '물리학 교실 헌장'(역자는 이와 같이 번역하였으나, '나고야 대학교 물리학과 헌장'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링크 참조)을 제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위 헌장은 '연구의 주체는 교실 회의를 구성하는 연구원으로, 대학원생급 이상의 연구원은 모두 대등한 자격을 지닌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마스카와는 현재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노요리의 지적(위 3.)처럼, 노벨상은 연구의 과정에서 주면 받는 것이지, 따내는 것이 아니다. '노벨상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기획한다는 것은 연구활동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일 뿐 아니라, 연구성과가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 의해 '노벨상을 받을 만하다'고 평가받을지를 예측한다는 것도 어렵다. 일본인 과학자들의 노벨상도, 그들의 30년 전, 50년 전 연구성과에 대한 것이었다. 노벨상은 연구가 이어지면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일 뿐, 결코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는 없다(이상 책 88-89면).

 

 역자의 다음 번역서들도 이 책의 연장선에서 '일본의 과학문화'를 들여다 보기 위하여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이공계 기피현상'은 오늘날 극심한 취업난 속에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되었다. 그 본질이 변하였는지는 의문이지만... (박진용, "'인구론을 아시나요' 취업 절벽에 한숨 짓는 문과생들, 서울신문 2016. 12. 12.자 기사; 안하늘 외, "문과생들, 취업 위해 공학 복수전공까지?", 아시아경제 2015. 3. 18.자 기사 등을 참조)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책들이 보인다. 정재승 교수의 책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2009년 우수과학도서로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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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8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이 전도유망한 과학자들을 발굴해내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시스템은 우리나라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몇 십년 안으로 노벨상 받는 학자들을 배출하겠다는 식으로 설레발치던데, 보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

2016-12-29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