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어린이책 리뷰를 못 썼는데...
지지난주에 아이와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론이기는 한데, 지은이의 다른 책들처럼 꽤 재미있다.
오래 즐길 수 있는 천재, 임윤찬의 매력에 뒤늦게(?) 푹 빠져있다. 어느새 레퍼토리의 폭이 대단히 넓다. 두 사람 다 애어른 같은 풍모가 있었지만, 조성진의 데뷔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물론 개인의 성품과 재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국내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무대를 보며 그래도 우리 사회가 천재를 길러낼 수 있는 역량을 조금은 성숙시켜 나가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서양고전음악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자율적 개인이 품 넓은 스승들을 만나며 잠재력을 다양하게 꽃피워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국내외 여러 팬들은 벌써 리스트, 호로비츠, 리히터 같은 이름을 거론하고, 아직 어리다 보니 쇼팽 콩쿠르 얘기도 나온다.
그렇지만 그저 지켜보며 응원하고 싶다. 탁월한 영혼이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도 느긋함을 잃지 않고 즐길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