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행복해야 자녀가 행복하고
부모가 건강해야 자녀의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행복한 부모 건강한 자녀>
서울특별시립청소년상담지원센터 엮음 / 공병호, 구본형, 구자경, 김만권, 김인숙, 김종휘, 김창대, 김현준 저
출간일 2009년 1월 20일 / 쪽수 224쪽 / 값 12,000원
<책내용>
현대사회에서는 가정생활의 내용과 기능이 변화되고 있고 사회 또한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변화된 부모 역할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부모들은 이에 필요한 즉각적이고 적절한 지침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의사소통이 단절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서울특별시립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청소년들과 부모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문제 유형별로 저명한 전문가들의 지침을 책으로 엮었다.
저자들은 주로 청소년 상담전문가와 신경정신과 전문의, 교육학·청소년학 교수, 자기개발 전문가들로 방송이나 인쇄매체들을 통해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저명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이 실제 상담과정이나 강의 현장에서 있었던 사례들을 들어 부모와 자녀 간에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들을 소개하면서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책 목차>
머리말
Part 1 가족 및 대인관계
건강한 결혼생활은 서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작은 배려가 행복을 낳습니다
행복한 부부의 사랑법
가족 간의 대화란 그 사람의 구두를 신고 세상을 보는 것
변화시키고 싶은가? 그러면 먼저 그를 좋아하라
아이에게 긍정적인 물음표를 새겨주자
아버지의 자리를 찾아서
우리 아이가 알려준 것들
Part 2 자녀의 문제행동
게임중독 첫 번째 질문: 저 애가 왜 저렇게 되었나요?
게임중독 두 번째 질문: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나요?
자녀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부모 역할
청소년의 이성 교제: 나와 다른 너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것
Part 3 학업 및 진로
우리 아이, 공부 집중을 도와주는 방법
자녀의 독서습관을 점검해 보세요
집중력을 높이는 5단계 대화법
집중력의 세 박자- 정보처리능력, 의지, 주의력 높여주기
성격에 따른 자녀 학습지도 방식
퀴즈 풀이식 공부, 문제 해결식 공부
정서지능(EQ)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정서지능 개발을 위하여
공부하는 자녀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
초등학생을 위한 가정에서의 진로 교육
적성검사와 흥미검사, 어떻게 활용할 것인
...가?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위해
청소년의 진로: 스스로 미래를 찾아가려는 아이들
Part 4 자녀양육
부모 역할, 어떻게 하나
21세기를 향한 아이들의 리더십
첫걸음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의 칭찬 노하우
코칭으로 하이터치(high-touch)하는 부모 되기
자신에 비추어 아이를 이해한다
기다리고… 소망하며… 기대하는… 부모
자녀의 올바른 경제교육, 가장 훌륭한 경제 선생님은 부모
엄마가 꿈을 꾸어야 아이의 미래가 열린다
긍정적인 엄마가 되자
건강한 자녀를 위한 올바른 부모 역할
엄마는 공주
선택의 길: 부모·자녀의 선택
정신이 건강한 부모가 아이도 잘 키운다
부모의 3대 문제행동
잘 싸울 줄 아는 아이로 키워라!
<책 본문>
우리 아이가 알려준 것들
이호준 (한국청소년상담원)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작은 딸아이가 다음날까지 구구단을 외워 가야 한다고 하면서도 계속 딴 짓만 하는 것이 영 신통치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알아서 하겠지’ 하면서 지켜보던 나와 아내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데 급기야는 조금 더 마음이 급한 아내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게 됐다.
“너 이리 와서 앉아봐. 2단부터 소리 내서 외워봐.”
이 다음부터 집안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갔을 것인지는 굳이 길게 설명 안 해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9시 뉴스도 안 끝난 시간에 아내는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리고 아이들은 둘 다 죄지은 사람처럼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으로 상황은 대충 마무리되었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내 심정은 난감함과 착잡함 그 자체였다.
‘아, 우리집도 별 수 없구나.’
그렇다고 그냥 잘 수도 없는 노릇, 나는 우선 작은아이의 마음부터 달래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자녀와 갈등을 겪고 있는 부모들을 상담하면서 늘 이렇게 말해오지 않았던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솔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이제 내가 그것을 실천할 차례가 된 것이??는 이렇게 말을 꺼냈다.
“구구단 외우는 게 많이 힘들지?”
작은아이는 얼굴도 내밀지 않고 “응!” 하더니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많이 속상했구나.”
“응.”
“처음에는 다 그렇게 힘든 거야. 아빠도 처음 구구단 외울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정말?”
아이는 울음을 그치더니 옛날이야기 들을 때와 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야, 성공이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아이와의 대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순간부터였다.
“아빠도 너처럼 잘 안 외워질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는 차라리 일찍 자는 게 나아. 그러니까 구구단 생각은 하지 말고 그냥 편안하게 자. 아마 내일 아침이면 더 잘 외워질 거야.”
“응, 알았어. 그런데 아빠가 내일 아침에 좀 일찍 깨워줘.”
여기서 멈췄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내가 원하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왜? 일찍 일어나서 뭐 하려고?”라고 물었고, 이제 아이가 “응, 오늘 못 외운 구구단 외우려고”라고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이런 부모의 기대를 알아차리기에는 너무 어렸다.
“응, 내일 아침 친구들이랑 학교에서 줄넘기 가지고 놀기로 했거든.”
아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인가? 구구단 때문에 난리가 난 이 마당에 웬 줄넘기? 나는 잠시 할 말을 잊을 수밖에 없었다.
“너는 구구단과 줄넘기 중에서 뭐가 더 중요하니?”
나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물어보는 척했지만 말투에는 황당함과 실망감이 잔뜩 배어 있었다. 사실 이런 식의 질문은 힘 있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매우 불공평한 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가 뭐라 답하든 그에 대한 후속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구단이 중요하다고 하면 “그렇게 잘 알면서 지금 줄넘기 이야기가 나오니?”라고 힐난할 것이고, 줄넘기가 중요하다고 하면 “그렇게 혼나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렸어”라며 더 크게 야단을 치는 것이 정해진 순서 아니겠는가. 내가 당할 때는 그렇게도 싫어하던 화법을 나는 부모의 위치에서, 그것도 교육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꺼내들었던 것이다. 이제 아이에게는 야단맞을 일만 남은 셈인데 과연 아이의 선택은 무엇일까?
“아빠, 화났어?”
아이의 짧은 한마디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이는 내 질문에 답하는 대신 그 밑에 깔려 있는 감정을 읽어냈던 것이다. 그랬다. 나는 화가 나 있었던 것이다. 겉으로는 ‘생각을 가다듬게 하는’ 질문이었지만 그것은 화나는 감정을 숨기기 위한 위장일 뿐이었다. 만약 아이가 이런 속마음을 읽어내지 못했더라면 나는 계속 기세등등해서 아이를 훈계했을 것이고, 아이는 또 한 번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고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을 것이다. 나는 부끄러웠다.
‘나 역시 대화를 가장한 일방적 훈계에 젖어 있었구나.’
<저자,역자>
엮은이 : 서울특별시립청소년상담지원센터
서울시립청소년상담지원센터는 1997년 개원하여 현재까지 서울시를 대표하는 청소년상담기관으로 상담전공 석?박사로 이루어진 전문상담자들에 의해 전문적인 상담 및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 심리검사, 1318전화상담 24시간 운영, 찾아가는 청소년동반자, 부모교육 등을 실시하여 보다 많은 아동?청소년과 부모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http://www.teen1318.or.kr/
저자
공병호 [저]
공병호경영연구소
구본형 [저]
변화경영연구소
구자경 [저]
평택대학교
김만권 [저]
연우심리연구소
김인숙 [저]
한국소비자원
김종휘 [저]
하자센터 / 노리단 / 문화평론가
김창대 [저]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김현준 [저]
영신여자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