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프로이트가 아직 살아 있다면…
그래서 오늘날의 신경과학을 바탕으로 꿈의 이론을 정립할 수 있다면 어떨까?
<프로이트가 꾸지못한 13가지 꿈>
부재 : 꿈의 신경과학적 해석
J. 앨런 홉슨(J. ALLEN HOBSON) 저 / 박소현, 김문수 역
출간일 2009년 2월 2일 / 쪽수 416쪽 / 값 16,000원
<책 내용>
프로이트가 우리의 상상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시도로서 그의 위대한 "과학적 심리학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은 현대 신경과학의 도래를 알리는 것이었다. 그의 첫 번째 연구 분야 중 하나가 꿈의 해석이었다.
잠을 자는 동안 원초아에 대한 자아의 억제가 느슨해지는 바람에 무의식으로부터 받아들일 수 없는 본능적 욕망들이 솟아오르게 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마음이 정교한 노력을 한 결과가 꿈이라고 프로이트는 믿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앨런 홉슨 박사의 연구를 비롯한 현대 신경과학은 뇌에 대한 프로이트의 이러한 생각이 틀렸음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기이함"이라는 꿈의 특성은 프로이트가 주장했던 것과 같은 "억압된 감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뇌가 물리적으로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일이다. 즉, 깊은 렘 수면 동안 뇌줄기에 있는 화학적 기전들이 피질 부위들의 활성화를 다양하게 이동시킨 결과 그런 변화들이 생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사고가 실제로 어떻게 우리의 경험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창조되는지를 꿈이라는 놀랍게도 깨끗한 창문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홉슨 박사는 만약 프로이트가 지금 살아 있다면 꿈 형성에서의 ‘욕구’의 독점적 지위와 위장 검열 모형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아주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각 장은 홉슨 박사가 꿈에서 깬 뒤에 기록한 짤막한 꿈 이야기로 시작된다. 홉슨 박사는 어떻게 그 꿈들을 자신이 깨어 있었던 동안의 사건들을 토대로 해석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그러고 나서는 그런 해석이 어떻게 뇌의 물리적 구조와 맞아 들어가는지를 논의한다. 예컨대 우리의 신체의 움직임과 우리가 마음의 눈으로 보는 움직임이 왜 우리의 사고의 중요한 일부인지를 설명한다.
앨런 홉슨을 비롯한 여러 뇌 연구자들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마음에 대한 새로운 신경인지적 모델을 만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혁명을 선도하는 뛰어난 학자 한 사람의 특별한 관점을 보여주는 이 책은 마음의 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참신하고 생생하며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책 목차>
역자 서문
저자의 주
프롤로그 프로이트가 지금 살아 있다면…
제1장 코끼리가 나오는 드림스테이지 : 렘수면과 창의성
제2장 하버드 의과대학 마라톤 : 사회적 뇌가 작동하다
제3장 바닷가재 뇌 : 이미지 합성장치로 작용하는 시각적 뇌
제4장 카라바조 : 다리뇌의 운동패턴 생성기의 작동
제5장 이탈리아 로맨스 : 도파민과 숨바꼭질하기
제6장 에드 에바츠 선생과 미키 맨틀 선수 : 해마를 엉클어놓기
제7장 200주년 기념 와인 시음회 : 뇌, 자기 자신이 흘린 액체에 흥분하다
제8장 위험한 다이빙 : 놀랍도록 중요한 안뜰기관
제9장 반 토막 난 고래 : 두려움과 편도체
제10장 티파니풍 상자 : 새로운 심리철학을 향하여
제11장 루이스 케인이 죽다 : 뇌가 기억을 가지고 장난치다
제12장 중세 도시 : 기이한 건축물, 정서 돌출성, 그리고 연수의 회복
제13장 프렌치 키스 : 성욕을 담당하는 시상하부
에필로그 프로이트, 다시 깨어나다
감사의 말
참고문헌
<책 본문>
밥 맥칼리가 이전에 렘 수면에 관한 모든 보고의 문장 하나하나에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가 포함되어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움직임이 꿈 의식을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정말로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꿈속에서 항상 움직인다. 이 명백한 사실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 이전에는 아무도 그것에 대해서 연구한 바가 없었다. 프로이트주의자들은 꿈 내용을 무의식적 충동의 결과로 혹은 깨어 있는 상태의 활동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하느라 바빠서 꿈의 이토록 강력하고 일정한 특성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들 대부분은 앉아 있는 생활을 주로 한다. 우리 피험자 중 한 명은 박물관에서 일하는 곤충학자였다. 그는 거의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책상 앞에 앉아 있었지만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는 꿈을 꾼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나도 내내 사무실에 앉아서 환자들을 진료하지만 그런 꿈을 꾼 적은 없다. 꿈이 깨어 있을 때의 경험을 반영한다는 이론은 어찌된 것인지! 그보다는 꿈은 깨어 있을 때의 움직임을 흉내낸다. 그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일상의 움직임 없는 활동은 흉내내지 않는다. 나는 뭔가를 쓰면서 허공을 바라보며 테이블에 앉아 있는 꿈을 꾼 적이 없다. 비렘 수면 시에도 그렇지만 특히 렘 수면 시에는 뇌가 운동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있음이 틀림없다.
[중략]
뇌는 움직이고 보직이고 보려는 추동drive이 꿈의 진정한 잠재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다. 절차적 기억은 경험을 기억과 더 강하게 연결시킨다. 내가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운동신경이 약해져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위험할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탈 수는 있다. 어떻게 내가 그걸 기억할까? 내가 쑴속에서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니까! 다시 말하면 이불 속이라는 안전한 환경에서 내 뇌가 꿈꾸면서 운동 프로그램을 오프라인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중략]
최근기억의 상실, 방향감각 장애, 작화 및 시각적 환각이 함께 나타나는 증후군은 환자가 정상적인 정신적 기능에 필요한 뇌 영역에 기질적 병이 있는 알코올 또는 약물 중독자임을 의사에게 말해준다. 렘 수면 시에도 이와 동일한 뇌 영역들에 기능 이상이 생긴다. 이런 일시적인 기능 이상은 잠에서 깨어나면 사라지는데, 이는 곧 그런 기능 이상이 상태 의존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이 증후군이 급성 혼란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서 나타날 경우 섬망이 된다. 만성 환자에게서 이 증후군이 나타나면 치매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중략] 이 상태에서라면 정말 "정신병을 생생히 보려거든 꿈꾸고 있는 사람을 깨워보라"라고 말할 수 있다.
정신병으로서의 꿈이라는 이 경구가 정신분석가 칼 융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은 아이러니이다. 융은 취리히의 부르크횔츨리 클리닉에서 자기의 상사인 만포드 블로일러와 함께 햇던 초기 연구에서 임상가/과학자로서의 조심스런 호기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라는 비엔나의 정복자와 운명을 같이하게 되면서 체계적인 관찰의 가치를 잊게 된 듯하다. 융 말고는 아무도 꿈이 기질정신증후군과 유사하다는 점을 주목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거의 한 세기 동안 정신분석이 정신의학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저자,역자>
지은이 : J. 앨런 홉슨(J. ALLEN HOBSON)
J. 앨런 홉슨은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신경생리학 실험실 소장이다. 저서로는 [의식 상태의 화학작용The Chemistry of Conscious States], [꿈꾸는 뇌The Dreaming Brain], [잠Sleep] 등이 있다.
옮긴이 : 박소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학사] 서울대학교 심리학과[학사]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석사 수료] 전남대학교 제약학과[학사]
역서로 [학습과 행동][시그마프레스], [생물심리학][시그마프레스], [현대심리학사][시그마프레스], [마인드][이론과 실천] 등이 있다.
옮긴이 : 김문수
서울대학교 심리학과[학사]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박사] 미국 Yale University [박사후 과정] 현재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