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 의사와 수의사가 밝히는 의학혁명
레이 그릭.진 스윙글 그릭 지음, 김익현.안기홍 옮김 / 다른세상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어디에서 인지 모르겠다. 이 책에 대한 홍보물과 간단한 요약문구에서 유추 했었는지 모르겠으나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동물실험에 대한 이야기와 그 병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나의 지레짐작이 반만 맞는 느낌이다. 또한 유명 의사들(?)의 저서라서 그런지 내용이 무척이나 따분한 감이 든다. 너무 전문적이라고 할까? 각종 질병에 대한 고찰과 그 치료법에 대한 약물개발에 관련한 이야기로 전문성을 배재한 내용이라고 하면 그 의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내용인 것을 다시금 읽으면서 생각해 본다.

     일단 미국의 약물(신약) 승인 절차와 우리나라의 신약 승인절차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본문에서 이야기 하는 동물실험에 대한 병폐에 대한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현대에서도 불치병이라고 하는 암이나 AIDS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갈 내용이다. 암이나 AIDS는 최근 방송 매체 등을 통해 많은 홍보를 해서 인지 몰라도 저자가 얘기하는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에 대한 주제설명에 대해서는 일부 나마 이해가 간다.

     또한 대체 장기 이식과 관련한 내용도 인체 구조와 대체장기의 대상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기초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최근 황교수의 사건과 관련하여 한국인 재미과학자의 무균돼지에 대한 기증과 관련하여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내용을 들어 보면 이 책에서 얘기하는 무균 동물—바이러스, 세균, 등을 제거한 동물—의 존재에 대한 내용과 같은 내용은 아닌지 나 나름으로 생각해 본다. 저자의 주장과 같이 인체에 무해한 장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무균동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와 방송매체를 통해 전달되어 오는 내용과 같이 생각해 보면 어떤 말이 진짜인지 모르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동물실험에 대한 내용은 즉, 사람과 동물은 구조적으로 서로 다른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어떠한 동물실험을 통하여 입증 되었다고 해도 사람에게 문제가 있으며, 동물실험이 현혹하는 내용은 좀더 손쉽게 접근하기 좋으며, 돈과 관련된 이권 사업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동물실험에 대한 문제점은 과거 현대의학의 태동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거를 통해 입증되었지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과 그 배후에 딸린 이권사업의 영향으로 쉽게 없어지지 않는 상황을 각종 자료를 통해 입증하고 있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하면서 동물실험의 부도덕한 면과 동물실험의 잔혹함을 부각하는 내용으로 인식하였다. 허나 그런 측면 보다는 동물과 인체는 서로 다른 체계로 구성되어 있어 각종 약리학적인 증세도 동일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우며, 오직 임상실험을 통한 결과만이 그 약효에 대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동물실험에 솥아 붓는 각종 예산과 시간은 낭비가 되며, 그 동안 환자들이 죽어 간다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새로운 신종 바이러스와 유해 균들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그로 인한 불치병이 탄생할 수 있다는 개연성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최근 많이 알려진 ADIS를 비롯하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대별되는 독감과 조류를 통해 전달되어 전세계를 긴장시키는 조류독감 등은 자주 매스컴을 통해 전해 듣는 새로운 질병 관련 정보들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수만 수천의 동물들이 인간을 위한 신약개발이나 각종 질병치료의 특허약을 만들어 내기 위한 희생물로 바쳐졌지만, 결국은 인체에 적용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며, 효과적인 임상실험을 통해 동물실험을 통해 낭비되는 시간과 예산을 절감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리가 있는 내용이다. 허나 어려움은 남아 있다. 임상실험의 과정과 내용은 많은 난관이 따른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의 방법이 쉽지 않을 것이다. 좋은 의도와 나쁜 의도가 같이 공존 할 때, 좋은 의도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할 것이며, 실험의 결과가 죽음이라는 결과로 나왔을 경우 헛되게 없어지는 생명이 아닌 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야 할 것이다.

     동물실험에서 성공한 이야기는 많이 들려 온다. 허나 동물실험의 성공이 인체의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신약의 분리와 개발은 임상적인 성공을 통해야만 그 의미와 효능에 대해 입증하는 내용이고, 보다 효율적인 임상실험을 통한 결과만이 효능과 실효성에 대한 입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보니 국내의 신문을 통해 동물실험에서 성공했다는 기사가 간혹 눈에 들어 오면, 진정한 인체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고는 그 기사의 의미를 느끼기 어렵게 되었다. 인류를 위한 생약실험 등이 동물실험을 통해 이루어지면서 그 과정의 내용은 어떻게 진행 되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들이 결코 인류의 질병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스럽게 인식되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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