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우 김성환의 판자촌 이야기
김성환 지음 / 열림원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그때를 아십니까?”의 TV방송 제목이 생각이 난다.
     고바우 하면 모 신문에 기제 되었던 신문만화의 주인공으로 나름으로 시대를 풍자하고 해학을 곁들인 신랄한 비판 만화로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런 생각에 최근 청계천의 복원과 맞물려 당시 상황을 보여 준다는 내용에 책을 구입하였다.

     만화에서 주었던 느낌과 책에 나오는 그림의 느낌은 동일한데 왠지 모를 부족함이 느껴진다. 또한 왠지 급조된 느낌을 받는다. 해방과 한국전쟁의 시대 상황에서 서민들의 애환과 상황을 보여주는 만화풍의 그림은 고생스럽고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솔직하게 보여 준다는 느낌은 전달되어 오고 있으나 그림의 전개와 그에 따른 이야기의 내용은 책 나름의 독특한 맛은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림 속에 전해지는 내용과 그에 따른 설명이 단순한 그림의 해설로 이어지는 내용은 후반부에 가서 지루한 느낌을 갖게 한다. 화가인 저자가 직접 그림을 그릴 때의 상황을 연상하여 그림의 내용과 덧붙여 설명되었더라면 책의 재미와 당시 상황을 사실적인 내용으로 전달되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100여 쪽의 책 분량과 만화풍의 그림이 신문에서 보았던 풍자만화의 느낌을 전해주고 있고, 40 여장의 그림은 부족한 느낌을 갖게 한다. 아니면 당시 상황의 사진과 곁들여 저자의 그림을 보여 준다면 보다 사실적인 면이 더 부각 될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나름의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린 그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분명 아닐 것이다. 또한 당시 상황의 사진을 찾는다는 것 또한 쉬운 작업이 아닐 것이다. 단지 편하게 책을 보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기 좋아하는 게으른 책읽는이의 불평의 얘기일 것이다.

     청계천의 복원과 맞물려 책이 나오고, 그에 따른 “그때를 아십니까?”의 시대상황을 고려한 책의 출간이 왠지 모르게 급조한 느낌을 갖게 하지만 저자의 시대 상황을 풍미하는 그림은 지금보다도 더 먼 훗날에 우리 서민의 삶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그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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