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기자 맞아?
오동명 지음 / SJS엔터프라이즈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전 중앙일보 기자의 얘기다. 사진기자로서 느낀 내용을 얘기하고 있다. 자기가 소속해 있는 회사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나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쉽지 않은 얘기다. 좋은 얘기야 좋은 것이니까 그렇게 넘어 가지만 좋지 않은 얘기를 비판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자신의 얼굴에 침 뱉기와 같은 행위일 것이다. 이런 행동의 결과로 파생되는 결과 중에 하나는 생계에 관련된 문제로 엮어 질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이런 결과를 감내하고 이런 책을 낸다는 것은 나름 용기를 내야 하리라 생각된다.


     뭔가에 대한 비판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제하고 책을 보지만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은 소속되었었던 회사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기자에 대한 생각, 그리고 취재 중에 느낀 취재원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고 있다. 

     회사에 관련된 대표적인 내용이 회장의 탈세사건과 관련한 얘기가 많다. 비판적인 입장의 얘기로 본인의 생각과 소속원들의 서로 다른 생각, 객관적인 상황의 판단과 그에 따른 행동에 대한 문제의식에 대한 얘기는 공감이 간다. 그렇다 보니 몸 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비판과 소위 왕따를 당하는 입장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직장에서 내몰리는 상황에서의 고민이 연상된다. 

     또 다른 내용으로 사진기자에 대한 인식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신문사의 구조와 인식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자가 얘기하는 취재기자와 사진기자의 회사 내 신분차별(?)이나 직능으로서의 대우의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취재기자는 말빨과 글빨로 생활한다면 사진기자는 오직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고 느껴진다.

     신문에 보여지는 사진이나 글들을 통해 알려지는 사실과 취재 당시의 취재원에 대한 느낌과 생각에 차이가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취재원의 그 시각 그 사건 현장에서 느껴지는 내용을 신문을 통해 독자에게 알려야 함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신문 지상에 보여지는 내용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알려진 취재원의 이미지가 실재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저자가 거론한 인물들의 예는 그 중에서도 나름 많은 차이가 있거나 본인에게 인상적인 내용을 거론 했으리라 생각된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취재원의 모습은 때로는 좋게, 때로는 나쁘게, 왜곡되게 보여지는 것은 당연하리라 생각된다. 비단 사진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기사나 글로 전해지는 내용 또한 동일하리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은 조금은 지루함은 느끼게 한다. 얘기하는 내용이 반복해서 거론하면서 비슷해 보이는 내용을 계속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건의 전후 사정에 대한 부연설명이 적어서 그 때 그 상황에서 느껴지는 본인의 얘기가 너무 선입견적인 얘기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한편으로는 이런 책을 출판하고 회사를 그만 두고서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심하게 얘기해서 “밥 벌어 먹고 살아가고는 있을까?”하는 궁금증이기도 하다. 이런 류의 비판을 하면 결국에는 밥벌이와 연관시킨 알게 모르게 벌어지는 보복(?)이 사람을 위축되게 한다. 요즘 얘기로 자기검열을 강화하게 하는 것이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비판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가 썩지 않고 건전한 사회를 만든다고들 배우고 말하지만 정작 나에 대해서 남이 비판한다면 누구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떻게 이런 비판을 자유롭게 하면서도 험담이 아닌 건전한 비판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