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연대기 - 전 세계 암흑가를 지배하는 조직범죄단의 실상
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추미란 옮김 / 이마고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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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깍두기들의 이야기다. 깍두기 하면 조폭을 떠올리고, 그들의 모습은 양 옆으로 늘어서서 90도로 인사하는 그들만의 인사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그러면서 “형님~~~”하는 모습. 조폭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나 보다. 흔히 많이 들어 오던 마피아, 야쿠자, 삼합회 등이 흔히들 들었던 조폭의 대명사라고 할까? 이들의 얘기는 많은 영화에서 볼 수 있기도 하고, 의미, 힘, 칼, 냉혹함, 잔인 등과 연결되는 단어들과 결부되어 보여지고 있다. 마피아세계를 그린 영화 『대부』가 가장 쉽게 연상되고, 『어메리칸 갱스터』도 있고, 일본의 야쿠자 관련 영화는 딱히 떠오르지 않지만, 우리나라 영화 『친구』는 대표적인 조폭들의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런 영화들의 얘기는 왠지 그들의 모습을 폭력과 잔인함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의리나 힘에 대한 왠지 모를 동경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런 느낌은 책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진다. 조폭들의 잔인함에 초점을 맞춘 내용 설명이 아닌 그들의 조직구조가 어떻고, 조직을 운영하고, 규모를 키우기 위한 그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폭의 모습이 영화 속에 그려지는 모습의 내용과 다르지 않게 보인다. 어찌 보면 영화 속에서 본 조폭의 모습을 토대로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각인시킨다고 할까!

     조폭의 한계는 있는 듯 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조폭들의 모습을 보면 초기 국가권력에 견주는 막강한 힘과 폭력을 휘두르다가 결국은 적법한 방법을 택함으로써 국가권력에 대항이 아닌 타협을 선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공권력에 의한 탄압 보다는 내부 권력다툼 끝에 살아 남는 자의 세상을 만들어 왔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어찌 보면 국가권력의 역사 속에 그려지는 내용과 별반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자신의 이권과 욕심을 채우기 위한 권모술수의 모습을 역사 속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런 내용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항상 나 아닌 다른 사람들—다른 파벌, 부하, 2인자 등등—을 경계하고 감시해야 하는 한편의 정치드라마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다른 면이 있다고 하면 매번 폭력과 피를 본다는 것이 다르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가장 많이 조폭에 대한 대명사로 불리는 단어는 「마피아」라는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을 근거로 시작된 범죄조직은 전세계적인 조폭들의 대명사로 불린다. 수 많은 계파가 있다. 이들 조직은 얼마나 더 과감한 폭력과 잔인성을 갖느냐에 따라 조폭의 규모와 힘을 과시한다고 하겠다. 이런 조폭조직들은 어찌 보면 또 다른 그들 나라의 두려움을 갖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생각은 방송매체를 통한 보도 내용도 있고, 영화 등을 통해 그려지는 모습, 사람들의 입으로 전달되는 조폭들의 잔인성 등이 결부가 되어 음성적인 두려움을 암암리에 갖게 하는 요소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때로는 영화를 통해 국가권력의 비리와 폭력성에 대해 그려내는 영화나 소설 등을 보면 책 속에 그려낸 조폭들의 모습이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조폭들의 행태나 모습이 어찌 보면 잘못된 국가권력의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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