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마광수 지음 / 해냄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마광수 교수하면 다들 야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그런 류의 소설과 글들을 많이 써서 그런 것도 있고, 『즐거운 사라』로 인한 구속, 재판 등의 사회 이슈화 된 필화사건이 있어서 더욱 이런 이미지가 부각된 느낌이 든다. 마 교수가 쓴 여러 소설 중에 최근 내용이고, 아예 출판부터 「19세미만 구독불가」라는 딱지를 붙이고 출판이 되었다. 무엇이 미성년자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내용인지 궁금해져 온다.

     『즐거운 사라』는 처음 출판되었을 때 사건으로 발단되기 전에 봤던 소설이다. 책의 내용에 묘사된 내용이 조금은 파격적이다라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구속이다 재판이다 하면서 사회를 온통 떠들썩하게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았는데 그 때의 느낌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비슷하게 느끼게 된다. 어찌 보면 교수라는 직업이 소설가라는 직업보다는 뭔가 제약이 우리 사회에는 있나 보다. 묘사된 내용을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고, 최근에 읽은 『유혹』이 늘 상 인터넷에 떠도는 소위 얘기하는 포르노 사진이나 동영상의 극히 일부분의 내용을 글로 표현했고, 대부분 서양의 남녀의 모습이 소설 속에는 주변의 우리들 모습이라는 것이 다르면 다르다고 하겠다.

     소설 속에는 정신과 의사인 이경훈과 한강고수부지에서 우연히 만난 민자와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파격적이고 적나라한 묘사와 그를 통해 자유분방한 성 접촉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정신과 의사의 솔직한 상담과 섹스 클리닉을 통해 대리치료를 민자를 통해 진행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적어도 우리 나라에서는 등장하는 민자의 자유분방한 모습은 조금은 파격적으로 보여진다. 묘사되는 내용 중에 긴 손톱과 긴 머리, 야한 옷차림, 클럽 등을 다니면서 노는 모습이 야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런 모습들이 작가 개인적인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자극적이다. 그래서 「19세미만 구독불가」이라는 단서가 붙는 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읽으면서 파격적인 정사신의 모습이 처음에는 파격적이었는데 후반부를 넘어서면서 과연 어떻게 결말이 나는지 궁금해져 온다. 통상 소설 속의 주인공과 같은 삶의 모습은 매번 파경으로 치닫는 내용이다. 미혼의 경훈과 민자이기는 하지만 임신중절 등의 겪은 민자의 옛 남자가 찾아와 행패를 부리든지, 아니면 섹스 클리닉이 성매매로 오인되어 「성매매특별법」에 저촉되어 고초를 받는 내용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소설의 결말은 그런 것과는 달리 주인공 경훈의 생각만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어찌 보면 주인공 경훈의 자유분방한 성적 탐닉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려내고 있다고 하겠다.

     과거 『즐거운 사라』(1991년 7월 출간)나 비교적 최근의『유혹』(2006년 12월 출간)이나 비슷한 내용으로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 내용 같은데 당시에는 왜 그리 난리가 났는지 모르겠다. 책에 대한 판단은 독자가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고 듣고 감상할 수 있는 권리는 독자에게 있다고 생각된다.

     책을 보면서 또 다른 생각이 든다. 어느 TV코미디 프로그램 중에 「마교수」라고 하는 캐릭터의 인물이 등장한다. 작가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코미디 프로로 등장하는 내용일 것이다. 야한 생각, 야한 행동 등을 소재로 하여 웃음을 만드는 모습이 당사자에게는 즐겁지 않았다는 얘기가 되면서 「박교수」라고 이름을 바꾸었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이런 소설을 쓴다고 해서 우리들이 알고 있고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는 「마교수」에 대한 생각이 신문이나 보도 매체를 통해 본질과는 다르게 왜곡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이런 내용을 접하면서 책은 책을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하고, 사람은 직접 만나보고 얘기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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