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왜 젖꼭지가 있을까?
빌리 골드버그.마크 레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박상희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남자는 왜 젖꼭지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꽤 오래 전에 알고 있었던 질문일 것이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얼토당토 않은 질문들이 한번은 생각해 봤던 것도 있고, 한편으로는 생소한 질문도 있다. 질문의 내용을 보면 우리와 생활습관이 다른 미국적인 질문도 있다. 어처구니 없는 질문도 있고, 공감되는 질문도 있다.

     책의 내용도 재미있지만—일부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약간은 실망하는 내용도 있지만, 특히 책의 엮음이 더욱 재미있다. 저자인 골그버그는 의사이면서 병원이나 생활 중에 부딛치는 일상의 질문들을 재미있게 엮었고, 극작가인 레이너는 괴짜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의 내용으로 보면 늘상 잭 디니엘을 홀짝이는 모습이 우리의 일상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모습 중에 하나다. 어찌 되었든 의사와 극작가가 만들어내는 인체와 관련된 갖가지 상상의 질문은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재미있게 풀어 내는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이들의 생각과 상상이 자유롭다는 생각을 해 본다. 또한 주고 받는 이야기의 대화 내용이 중간중간 삽입되면서 질문들에 대한 답변 내용을 더욱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 책 속에 들어 있는 삽화가 또한 재미있다. 지루함을 덜어 주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내용이 어찌 보면 뻔한 질문에 뻔한 내용이겠거니, 아니면 별 의미도 없는 시덥쟌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나 하는 의문까지도 들지만 편한 마음에 읽어 볼 수 있는 내용이지 않나 생각된다.

     의과대학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잡학사전이랄까!

     한가지 아쉬움이 각 장마다 14에서 20개 안팎의 질문에 대한 내용을 실었는데, 총 157개의 질문이 실려 있지만 내용 상으로는 질문의 양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나누는 대화나 짤막한 상황 설명을 삽입하였는데, 대화내용은 주절주절 나누는 일상의 대화가 한편으로는 시트콤 대사 같기도 하고, 일상의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왠지 부족함이 느껴진다. 잡학사전이라고 한다면 더 많은 질문과 이야기가 포함되면 좋지 않았을까? 몇 번을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술 한잔 해야지 겨우 할 수 있는 신체에 대한 질문들은 이 책에 실리지 않은 내용 중에서도 더 많으리라 생각된다.

     하나 더 특이한 것은 우리가 접하는 약물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알코올일 것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알코올 소비국가 중에 하나이니 당연하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미국은 알코올 말고도 소위 얘기하는 마약류의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의 상황도 신문지상이나 보도 매체에서 발표되는 내용을 보면 가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약물 중독에 대한 내용이 하나의 장으로 나올 정도라고하면 우리와 다른 상황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인체에 관련된 여러 가지 질문과 그에 따른 답변 내용은 재미와 유머가 흥미를 끌지만 의대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잡학사전까지로 확대를 위해서는 인터넷 공모도 해서 갖가지 상상의 질문들을 실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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